[고등부 최우수]'모리와 함께한 화요일'…해성고 1학년 최은혁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남들과 달리 조금 특별합니다. 평소 성격이 내성적이었던 저는 좋아하는 한 여학생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여학생이 이 책을 읽는 것을 보았고, 전 이 책을 읽어 공감대가 형성되어 대화를 하는 계기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읽게 된 동기와는 다르게 정말 많은 생각을 준 책이었고, 그만큼 진실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한 대학의 '모리'라는 사회학과 교수가 온 몸의 근육이 굳는 '루게릭'이라는 병에 걸렸는데 그 병으로 인해 방송을 탄 후 오래 전에 깊은 관계를 맺고 있던 '미치'라는 제자가 찾아와 매 주 화요일마다 만남을 기약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그 이후 둘은 '사랑, 자기연민, 후회, 죽음, 가족, 감정, 노화, 돈, 사랑의 지속, 결혼, 용서'등의 인생에 관한 주제들을 가지고 화요일마다 강의를 하게 됩니다.

모리 교수는 병을 앓으며 얻은 가장 큰 깨달음에 대해 '사랑을 나눠주고 받아들이는 법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제자 미치에게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라는 말을 항상 했으며 '감정의 조절, 결혼의 소중함, 진정한 만족'등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죽는 순간까지 진솔하게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모리는 결국 열 네 번째 화요일의 만남을 가진 후 자연의 곁으로 떠났습니다.

이 책은 인생에 대한 진실된 깨달음과 더불어 마지막 순간에도 스승이고 싶었던 이와 마지막까지 제자이고 싶었던 이의 진실된 사랑도 보여줬습니다.

제가 이 책이 다른 어느 책보다 감명 깊은 이유는 인생의 교훈에 대해 뻔 한 말들을 적어놓은 여느 책들과 달리 실화를 유쾌하게, 때론 감명 깊게, 때론 공감되게 적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인생의 교훈을 가슴에 와 닿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인생의 절반도 살지 않은 저이지만 상당히 공감되는 교훈과 이야기들이 많았으며 꼭 가슴깊이 새겨야 겠다는 교훈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라고 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해서도 자기중심적인 사랑이 아닌 진정한 아가페적 사랑을 실천하는 모리교수가 대단해보였고 죽을 때까지 남을 용서하고 사랑하고 싶다는 대목에선 정말 가슴이 뭉클했고 눈에 눈물도 맺혔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숨은 소제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진정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모리와 같은 스승을 아직까지 전 만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그래도 가장 생각나는 선생님을 꼽으라면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꼽고 싶습니다.

선생님은 정말 마음이 여리시고 좋은 선생님이셨지만 타인과 대화하는 일을 잘하시지 못하셨고 결국 저희가 졸업하던 해에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떠나시게 되셨고, 지금은 호주에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이때 철이 없던 시절이라 다른 아이들과 더불어 선생님을 험담하고 선생님과 많은 마찰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에 대한 인식이 바뀐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2학기 수련회 때의 한 사건 때문입니다. 그 당시 사고가 나서 제가 팔이 부러져서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그 때 선생님은 자신의 차를 끌고 오셔서 먼 거리에 있는 대학병원까지 데려다 주셨고 하루 종일 부모님이 오시기전까지 간호를 해주셨습니다. 전 그 모습을 보고 정말 저의 잘못을 가슴깊이 반성하고 죄송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실 때 전 아무 말도 못했으며 심지어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전 아직도 선생님만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에 눈물만 나올 것 같습니다. 왜 선생님이 항상 뒤에서 저희를 아껴주시고 사랑하셨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만약 제가 어른이 돼서 선생님을 찾을 수 있다면 미치처럼 꼭 찾아가 용서를 드리고 죽을 때 까지 모리와 미치의 관계를 가지고 싶습니다. 이 책 덕분에 전 항상 스승에 대해 또 사랑에 대해 머리로 기억하고 가슴으로 느끼자고 다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그 여학생과는 아무 진전은 없지만 좋은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고 중학교 시절의 선생님도 호주에서 꼭 건강하게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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