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부 최우수]'도가니'…계룡중 3학년 지유미

영화 '도가니'는 예고편만으로 사람들을 끌어드렸고 개봉 후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안타깝다며 눈물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인간적이지 못하고 화가 난다는 등 분노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대충 예고편으로 무슨 내용의 영화인지만 알았지 자세한 내용을 몰라 영화는 보지 못하니 책이라도 읽어보자는 마음에 '도가니'를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도가니는 첫 부분부터 암울하고 축축한 느낌이 드는 안개로 시작된다. 안개가 자욱하여 앞이 안 보일 정도의 철길에서 한 소년이 기차에 치여 죽는 장면으로부터 진정한 내용의 시작이다. 안개가 많이 끼는 무진에 있는 '자애학원'의 기간제 교사가 된 인호는 잠시 교사 생활을 했었으나 친한 친구와의 동업으로 의류사업을 했었다.

하지만 경제 불황으로 사업이 망해 일자리를 잃자 아내가 주변인에게 도움을 청해 자애학원으로 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부탁이 아닌 '청탁'이였음을 알게 된 인호는 그만두려했지만 아내의 간곡한 부탁과 가장의 책임으로 청탁을 하고 교사로 일하게 된다.

자애학원은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인데 자신이 맡은 반을 처음 들어갔을 때 아이들은 경계어린 눈빛으로 인호를 대하였다. 그에 인호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아이들의 마음을 얻었다.

인호는 반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그 이유를 묻자 아이들은 '어제 이 애의 동생이 죽었는데 우리는 그 애를 죽게 한 사람을 알고 있다.'라고 말하였다. 인호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도 그냥 넘어갔지만 학교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을 알게 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강인호가 맡은 반의 학생인 '유리'는 항상 손에 과자를 쥐고 있다. 수업이 끝난 뒤 돌아가려고 했던 인호의 앞에 유리가 나타나 인호를 세탁실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인호는 연두가 몇 명의 학생과 여선생 한명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된다.

여선생은 상관하지 말고 가라 소리치지만 인호는 연두를 그곳에서 데려나왔다. 연두는 인호의 손바닥에 자신의 엄마의 전화번호를 적어 엄마를 불러 달라 부탁하였고 인호는 연두의 엄마와 만나게 된다.

무진시에는 인호의 대학선배인 '유진'이 살고 있다. 유진은 인권보호센터의 소장직을 맡고 있었다. 연두는 엄마와 유진을 불러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인호와 사람들은 그 작은 소녀가 떨면서 말하는 그 잔인한 이야기에 충격을 받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사건의 범인인 교장과 행정실장 과의 법적인 싸움을 하게 된다.

교장과 행정실장은 아이들이 장애우임을 악용하여 무죄를 선언하였으나 만만치 않은 아이들의 증언과 주변 이들의 도움으로 위기에 몰리게 된다. 위기에 몰린 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가족에게 합의를 보자며 가식적인 용서를 구한다.

아이들은 그 가식적인 행동에 꿈쩍을 안하지만 아이들의 가족은 교장과 행정실장에게 합의를 해주며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난다. 이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분노하여 항의하고 또 항의하여 실제 자애학원인 광주인화학교가 문을 닫는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이런 방식으로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면 지금도 그곳에서는 더럽고 추잡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권력으로 약한 자들의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그 파렴치한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의 행동에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뻔뻔스레 살아가고 있다.

이 사건 말고도 지금 다른 어느 곳에서 이 같은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지 모른다. 돈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수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피해자들은 무슨 생각이 들고 어떤 느낌일까 우리는 지금도 피해를 받고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 생각한다. 그전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슬프고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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