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축구단(감독 송재규)은 지난 22일 오후 7시 당진종합운동장에서 2021 K4리그 20라운드로 당진시민축구단과 맞붙어 4대2로 승리했다.

이날 거제는 스타팅 라인업으로 골키퍼 최성겸, 수비수 표기철·장준수·박동혁·이원석, 미드필더 이유찬·최승호·엄승민·신재성, 공격수 이준호·태현찬을 내세웠다. 교체 명단에는 김상중·여재율·최주용·노태윤·이주형·구현우·이영준이 대기했다.

당진의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전은 거제가 경기를 압도적으로 지배했다. 경기 초반에는 두 팀 모두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거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25분, 측면 수비수 표기철이 돌파해 공격수 이준호에게 볼을 찔러줬고, 이준호가 돌파하면서 상대 수비수에 뒤엉켜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어 키커로 나선 태현찬이 베테랑답게 상대방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득점을 기록했다.

득점을 기록하고 5분 뒤 수비수 장준수가 길게 찔러준 공을 태현찬이 다시 한번 받아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 반대편을 정확히 갈랐다. 2대0으로 리그 2위 당진을 거제가 앞선 것.

이후에도 거제는 계속 공격을 밀어붙여 전반 44분에 태현찬이 또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수비수를 드리블로 제친 후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상대 팀 수비수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또 한번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에 태현찬은 자신이 얻어 낸 페널티킥을 골대 상단으로 정확히 꽂아 넣으면서 창단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거제는 3대0이라는 차에 힘입어 파상공세를 이어 갔다. 태현찬이 돌파 후 대기하던 이준호에게 패스를 찔러줘 이준호가 퍼스트 터치로 수비수를 따돌린 후 그대로 논스톱 슈팅을 날려 성공시켰다.

이날 거제는 강팀 당진을 상대로 당진홈에서 4대0이라는 점수로 전반을 마쳤다. K리그1의 전북 현대가 생각나는 이른바 ‘닥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후 시작된 후반전에서 당진은 만회를 위해 강한 공격을 펼쳤지만, 장준수·박동혁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수비벽과 골키퍼 최성겸의 연이은 선방에 쉽사리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65분 거제의 핸들링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당진의 만회 골이 나왔다. 이후 3분 뒤에도 당진이 슈팅이 최성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셰도하던 공격수가 세컨 볼을 집어넣으며 추격 골에 성공했다.

2점 차로 따라잡힌 거제는 윙어 신재성을 빼고 구현우를 투입했다. 이후 거제와 당진 모두 몇 번의 골 찬스가 있었지만, 수비수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산됐다. 후반 막판에는 수비수 최주용과 미드필더 노태윤·골키퍼 김상중을 차례로 투입했고, 수비를 강화하며 당진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날 경기는 4대2로 종료됐다. K4리그 9위인 거제가 리그 2위인 강호 당진을 적장에서 물리쳤다.

거제는 이번 승리를 통해 순위를 추격해 오던 여주·노원 등에 격차를 벌리며 리그 9위를 유지했다. 또 순위권 바로 위인 강원·양평과의 격차를 승점 3점차로 좁히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태현찬은 거제의 창단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되면서, 리그 득점 2위까지 올라갔다. 득점 14점으로 득점 1위인 진주시민축구단 성봉재와 같지만, 출전 경기수가 태현찬이 2경기 더 많아 리그 2위에 랭크됐다.

송재규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잘 싸워줬다. 리그 2위 강호인 당진을 상대로 전반에만 4골을 넣는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그동안의 공격축구가 드디어 이뤄진 거 같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날 당진 원정경기에 함께한 김종운 대표이사는 “선수들과 코치진이 멋진 경기를 보여줘서 감사하다”며 “지금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서 오는 29일 고양 원정 경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응원한다”고 했다.

한편 거제시민축구단과 고양시민축구단과의 21라운드 경기는 오는 29일 오후 5시 고양시 어울림누리구장에서 열린다. 경기는 네이버 스포츠에서 실시간 라이브 중계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