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중심으로 사업 추진 총력
전남, 5곳 후보군 中 자체 입지선정위원회로 선정 후 우위에 선점

국비 1500억원 규모가 투입되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지가 거제시와 전남 지자체로 좁혀진 가운데 경남도와 거제시, 전남도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오는 8월께 조성 대상지가 최종 결정날 예정이다. 사진은 거제와 전남이 벤치마킹한 사례인 싱가포르 가든스더베이 모습. (사진 = 거제신문 DB)
국비 1500억원 규모가 투입되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지가 거제시와 전남 지자체로 좁혀진 가운데 경남도와 거제시, 전남도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오는 8월께 조성 대상지가 최종 결정날 예정이다. 사진은 거제와 전남이 벤치마킹한 사례인 싱가포르 가든스더베이 모습. (사진 = 거제신문 DB)

국비 1500억원 규모가 투입되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지가 거제시와 전남 지자체로 좁혀진 가운데 경남도와 거제시, 전남도가 같은 듯 다른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는 오는 7월께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8월께 최종 결정날 예정이다.

거제시 산림녹지과는 동부면 구천리 산96번지 일원에 국립난대수목원 입지로 선정하고 이에 맞춰 조성대상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다. 경남도와 함께 산림청을 총 6차례 방문하고 난대식물 전시원·편의시설·교육과 연구시설·복원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계획으로 거제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남도는 거제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행하고 있고, 거제시는 이달 말께 나올 '대상지 적정성과 사업추진 타당성 검증 평가표'가 나오는 대로 자체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동부면 구천리 산 96번지 일원은 연평균 기온 14.3도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한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이고 완만한 경사면과 골짜기를 이뤄 자연상태의 산림에 460종의 자생종이 보전되고 있다"며 이를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도, 후보지 선정부터 신중

전남도는 경남도가 거제로 유치지를 정한 것과는 달리 5곳의 후보를 두고 다음달 초께 선정할 예정이다. 전남의 후보지는 장흥 천관산·강진 부용산·해남 달마산·완도수목원·진도 지력산 지구 등으로 200㏊ 규모의 전남 서남권 국·공유지 가운데 산림청 평가표를 기준으로 선출했다. 전남도는 최종 후보지를 식생·생태·관광 전문가들이 참여한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서류·현장 심사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박형호 전남도 산림휴양과장은 "전문 용역사를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후보지를 선정할 것"이라며 "전남이 보유한 최고의 난대식물 자원과 인력·문화자원 등을 바탕으로 유치 논리를 개발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관광도시 거제로의 시작...국립난대수목원으로

전남도가 입지선정부터 전문가 집단을 통해 결정하면서 우위를 점하자 결국 전남도의 들러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경남도와 거제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동수 의원은 서면시정질문을 통해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전남도와 입지선정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거제시와 관계자들은 힘을 합쳐 수목원 사업을 반드시 유치해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되살리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각계각층의 조언을 얻어 유치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만 인구의 충남 서천군이 국립생태원 유치로 관광생태도시로 발돋움한 만큼 지역사회가 공감대를 이뤄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수(49·고현동)씨는 "국비 1500억원이면 거제시 1년 예산의 20% 정도 될 만큼 파격적인 예산"이라며 "당쟁을 펼치는 정치권 화합 뿐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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