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방송에서 두 가수가 각각 고등학생들을 팀으로 꾸려 합창 대결을 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된 후 학교 폭력에 관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방송에 출연한 학생들이 학교 폭력의 가해자이고 그들이 행한 폭행의 내용이 여과없이 방송돼 마치 무슨 대단한 업적이라도 쌓은 것처럼 미화되었다는 것에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방송의 의도는 '음악을 통해
가을만 꼭 결실의 시기가 아니다. 식물에 따라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열매를 맺는다. 봄 결실에 살구나무가 있다면 여름에는 보리나 뽕나무가 열매를 맺고 있음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가을은 황금의 계절이라고 하여 열매들이 그 수려함을 더욱 뽐내고 있지 않는가! 여기에 비하면 겨울 열매로서 감귤이라던가 금사철나무의 열매를 예로 들 수가 있다. 식물의 결실이 이
최근 새로운 동향으로 떠오른 긍정심리학의 선두주자 마틴 셀리그만은 그의 책 '완전한 행복'에서 행복의 공식을 다음과 같이 설정했다. H=S+C+V. 여기서 H는 영속적인 행복, S는 이미 설정된 행복의 범위, C는 삶의 환경, V는 개인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가리킨다. 그는 행복은 한 가지 요소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 가지의 요소가
시내 집에서 고속도로를 한 시간 반을 달려 골든얼스 레이크의 주립공원 캠프장에 도착한다. 시더소나무 숲이 울창한 캠프장이다. 입구초소 같은 작은 관리실 창이 열리고 그 속에서 예약번호를 확인한다. 나는 차 안에 앉은 채 이름과 예약번호를 답한다. 관리인은 확인을 끝내고 캠프사이트의 약도가 그려진 브로슈어와 이용규정이 적힌 서류 한 장을 건네면서 지정된 65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부터 나는 나이를 거꾸로 먹기로 했다. 반백살이라는 쉰의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 마흔 아홉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마음을 이리 먹었으니 거꾸로 가는 시간을 지내는 ‘벤자민 버튼’의 홍안을 언젠가는 가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언젠가부터 나는 바쁘기 시작했다. 잠자리에 누우면 하루 일과 속에 놓쳤던 시간들을 되새
2070년 8월, 거제도 앞바다는 미리 승선인가를 받은 5만명의 사람들이 혼란함 속에 부여받은 등급에 따라 해저열차를 타고 있다. 인근 진주·산청·거창 등지에서 내려 온 예비 승선 인가자 5000여 명의 사람들과 서울ㆍ대전ㆍ대구 등에서 승선인가를 얻지 못한 사람들까지 몰리면서 수십만의 사람들이 암표 구매를 위해 서로 싸우다 죽어가는
지난달 26일(금) 늦은 6시에 우리 일행들은 미수동 주민 자치센터 앞에 모였습니다. 안정만에 건설하려는 ‘통영LNG화력발전소’가 우리 지역에 맞지 않을뿐더러 해악을 줄 것임을 알리기 위해 지역의 시민사회단체(통영어린이책연대 통영생협 통영민예총 통영거제환경연합 한길아카데미 통영여성장애인연대 통영YWCA 거제YMCA 통영민주노총 전교조통
사람이 살만한 척도를 흔히 경제에서 논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국제적으로 비교한 경제 여건이 소위 말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로 표현된다. 잘사는 정도로 말하면 한국이 세계 선진국 대열에서 그렇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G20(Group of 20·세계 주요 20개국)에 들 정도로 국민소득 또한 만만찮은 것이다. 국민개인소득(GDP)
거제에 온지 어언 3년이 다되어 간다. 그 전에 창원에 살 때에는 거제가 '잘 나간다' 정도의 소문만 들었을 뿐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었는데 막상 이곳에 공증사무소를 열고 살아보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거대한 양대 조선소, 임금수준도 전국에서 수위를 다툴 정도로 높고 수많은 외국인들과 더불어 물가와 땅값도 엄청나다. 이렇게 국제적인 도시의 면모를 갖
내가 아는 한 맞벌이 부부가 있다. 그들은 매일 아침 새벽 같이 일어나 부랴부랴 출근 준비를 하고, 두 아이는 살림을 도와주는 친정어머니가 있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챙겨 보냈다.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해 퇴근해서 돌아오면 저녁 늦게까지 아이들과 놀아주고,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로 나가 주중에 못 다한 부모의 역할을 하느라 피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회식 자리에 앉는다. 지글지글 기름이 빼이고 노릇노릇 익어가는 살코기의 유혹을 잠시 접어두고 술잔을 들었다 놨다 어김없이 이어지는 사장님의 일장 연설로 첫잔의 안주로 삼는다. 속이 찌릿찌릿 감겨온다. 저 맛나게 구워진 고기 한 점 쌈에 싸서 넘겼으면 하루 종일 시달린 맘속이나 달랠텐데 길게 뭐라고 중언부언 늘어놓던 사장님은 결국 마
'웰빙'이니 '힐링'이니 하는 생소한 말들이 이제야 귀에 익을라치니 이젠 여기저기서 '웰다잉'이란 새로운 놈이 등장하여 촌놈을 긴장하게 만든다. 선생님 눈 피해가며 조는 와중에 기계적으로 암기했던 단어 실력으로 대충 끼어 맞춰 봐도 이건 '잘 죽자'는 소린데 이런 앞뒤 안맞는 소리가 있나. 인간이 죽는 거야 당연지사지만 일부러라도 외면하고 싶
6.25사변의 중요한 의의(意義)의 한 가지는 포로 석방에 있다. 이것은 자유민주주의 사상과 주인(주체)의식의 확립이다. 억울한 민족슬픔의 기저에 둔 역사적 선언이다.포로석방은 당시 6.25 전쟁으로 생긴 남북 쌍방 포로 중에 누구나 고향과 이념과 자유를 택하는 사람(포로)은 그렇게 해야 한다는 선포이다. 이러한 엄중한 선포를 한국의 이승만 대통령이 했다고
3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길을 따라 나서기로 하고 세 번을 돌아 왔다. 첫길은 승주 선암사의 우아한 아치형 옛 돌다리인 승선교를 지나 주암댐 수몰지역 고인돌을 옮겨다 놓은 고인돌공원, 갈대습지에 흑두루미가 겨울을 나고 가는 순천만을 따라 걸었고 두 번째 길은 하동과 광양 섬진강포구의 벚꽃 길에서 시작해 섬진강을 따라 올라가 지리산 의신계곡의 옛길(서산대사
우리나라는 매년 60여만 명이 형사사건으로 고소를 당하고 있고 그 가운데 70%이상이 불기소 결정을 받고 있다. 일본에 비해 인구 10만 명당 피고소인 수가 무려 170배나 된다고 한다. 이러한 무분별한 고소의 폐해가 얼마나 큰 것인지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피해자는 무조건 형사고소를 해서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지만, 무분별한 고소 사건의 폭주로 인해 정작
요즘 일본 아베총리를 비롯해 여러 극우 일본 정치인들이 마치 경쟁이나 하듯 줄줄이 제국주의 침략역사를 미화하고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는 망언을 일삼고 있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문득 지난 2차대전에서 죽음의 위기에 몰린 6000여 명의 유대인들을 구한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의 일본인 총영사 치윤 수기하라가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치윤 수기하라는 194
무엇이 제일 큰가? 이런 우문을 한다면 사람들은 즉답을 어떻게 할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하늘이다, 땅이다, 또는 우주다. 그렇게 비약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보다 더 큰 것은 무엇인가? 마음이 아닐까? 하늘도 땅도 그 어떤 사물도 마음은 첫째 이러한 것들을 모두 불러올 수가 있다. 우주만물이 형상으로 그치는데 비하여 마음은 온갖 것을 다 만들어
어릴 적 밭에서 일을 하다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잎이 내어 준 그늘에 앉아 있으면 어느새 어머니는 뽕나무 가지를 타고 올라 간 줄기에서 오이를 따 주셨다. 오이를 한 잎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싱싱함이 퍼지고 질퍽한 흙 내음이 온 몸을 정화시켜 주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볕나는 여름이면 그 때의 싱싱한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일까, 가끔 시장에서 사
우연히 '용서'라는 제목에 끌려 TV앞에 앉았다. 우리네가 얼마나 원망과 미움 속에서 속좁게들 살아가고 있으면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란 거창한 수식어까지 달고 있었다. 그런데 화면속의 인물들이 예사롭지 않다. 이름만 들어도 단죄하고 싶은 험악한 '쌍칼', '용팔이'란 두 사내가 생뚱맞게 어두운 뒷골목이 아닌 히말라야를 오르고 있다. '훌
화창한 주말이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차가운 대기의 세력이 확장되어 날씨가 불규칙한데도 이 주말은 예년의 봄 날 같다.이 날씨에 고마워하며 오늘 친환경캠페인을 위해 모이기로 한 약속장소로 내달린다. 오늘의 캠페인은 자전거타고 달리기다. 자전거는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물건들 가운데(자전거 콘돔 선풍기 빨랫줄 타이국수 공공도서관 무당벌레)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