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철봉 칼럼위원

문철봉 거제YMCA 사무총장
화창한 주말이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차가운 대기의 세력이 확장되어 날씨가 불규칙한데도 이 주말은 예년의 봄 날 같다.

이 날씨에 고마워하며 오늘 친환경캠페인을 위해 모이기로 한 약속장소로 내달린다. 오늘의 캠페인은 자전거타고 달리기다.

자전거는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물건들 가운데(자전거 콘돔 선풍기 빨랫줄 타이국수 공공도서관 무당벌레) 하나로 건강에 도움이 되고 경제적이며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모임 장소인 중앙중학교 정문 앞에는 10명의 청소년들이 벌써 나와 있다. 자전거를 점검하고 안전장비를 점검하니 안전모인 헬멧을 쓴 사람이 딱 한 사람 뿐이다.

평소 늘 자전거를 탄다는, 오늘 자전거주행을 리드할 초빙지도자 한 사람뿐이다.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이리도 천연스러운 것인가 싶다. 중곡 교차로를 지나고 고현천을 건너 옛 고현여객선 터미널에서 중간 점검을 하며 다리쉼과 식수를 마신다.

다시 해안로를 따라 삼성게스트하우스를 지나 장평 오거리와 삼성중공업 정문을 지나 반환점인 삼성호텔 현관 앞에 모였다. 

초콜릿 바를 먹으며 오늘 지나온 자전거 길의 리서치 자료를 모았다. 도로의 상태, 횡단보도와의 연결, 주행차량의 반응과 보행자의 호응, 위협과 위기 상황 등이었는데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중곡동 중앙중학교에서 장평동 삼성중공업 정문까지는 완만한 길이었고 삼성게스트하우스 입구에서 장평오거리 구간만 빼고는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어 자전거타기에는 무리가 없이 좋았다는 평이다.

하지만 두세 구간에서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겸용으로 해 놓았고 여기에는 오토바이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인지 입구에 봉들을 박아 놓아 충돌 위험이 있었다. 이것을 피한다는 행위가 보행하는 사람에게 위협을 주는 경우가 되기도 했다.

오고가는 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걷는 사람들을 만나며 주고받은 인사도 명쾌히 돌아오는 화답이라 우리 모두 신나는 시간과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며 손뼉으로 환호하며 마쳤다.

매년 4월22일은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지구의 날이다.

이 지구의 날은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0년 4월22일 미국의 상원의원 게이로 넬슨(Gaylord Anton Nelson)이 하버드 대학생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와 함께 조직한 환경보호촉구 워싱턴 집회로 시작되었다.

환경운동가를 비롯해 국회의원, 시민, 각 지역단체, 각 급 학교 학생 등 2000만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대규모 시위가 이루어진 순수민간 캠페인이었다.

이후 이 날을 기념해 매년 4월 22일에 지구를 살리기 위한 각종 행사를 해 오게 되고 1980년대 들면서 여러 나라들이 기념에 참여하기 시작하여 1990년에는 140개국에서 2억 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규모가 되었다. 나아가 2002년에는 184개국 5000여 단체가 참가하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기념일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1990년 시민단체의 주도로 남산에서 처음으로 지구의 날 행사를 개최한 이래 '차 없는 거리' 행사와 같은 다양한 환경문제를 주제로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거제에서도 고현천 EM 흙공던지기와 '지구를 살리자'란 주제의 청소년 백일장과 사생대회가 열렸다.

이렇게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모두가 나서고 있지만 지구의 이산화탄소 적정 배출량 기준이 되는 350ppm도 넘어 400ppm을 넘어서고 있다.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이것의 해결방안들로 '버리는 물건을 줄이자' '천연세제 쓰자' '열대림을 보존하자' '장바구니를 사용하자' '대체 에너지를 이용하자' 등의 '지구 살리기의 50가지' 제안들이 나왔고, 이중에서 가장 앞서서 실천해야 할 것이 화석연료 사용을 자제함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가야 하는 것이다.

이의 실천이 자전거타기이고 이것이 우선 생활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굳이 이 주장이 아니래도 오늘의 좋은 날씨처럼, 오늘 싱싱한 두 바퀴 달림의 젊음처럼, 좋은 환경의 건강한 지구를 위해 '자전거 타고 달리기' 정말 신나게 해봄직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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