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필리핀 결혼 이주 여성인 이자스민 씨가 국회의원이 됐다. 그러자 몇몇 반(反)외국인·반다문화 단체들과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그녀를 향해 공공연한 인종차별적인 언어폭력을 남발했다. 이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혐오증에 대한 논란이 물위에 떠올랐고, 정부의 다문화정책에 대해 과잉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얼마 전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을 다룬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를 가슴 시리게 봤다. 자본의 탐욕이 피로 표현되고 있는 이 영화의 내용은 악덕 사채업자의 고리대금 채권확보 과정에서 발생된 아픔을 모성애를 이용해 보복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자본의 탐욕이 일반 서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본다면 그렇게 단순한 픽션으로 보기에는 우리 현실이 너무 아프다.
우리들의 머리 위에 무엇을 두고 사느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구름이 있고 별이 있으며 또한 해가 우리들 머리 위에 있다. 눈으로만 이러한 일들을 살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캄캄한 밤에도 환희로운 광경을 마음의 머릿속에 떠올린다. 머릿속 인체의 상층부분을 빌려 생각의 지휘소로 삼는다는 것은 제마다 극히 자연스런 능력이다. 쉽게 생각하는 걷기운동의 매력 역시
일본 어느 섬에는 원숭이가 많이 살고있는데 겨울철이 되면 먹이가 부족해 사람들이 매일 고구마와 옥수수를 차에 실어 바닷가 모래사장에 뿌려 줬다고 한다. 자연과 인공이 반반인 일본원숭이는 흙 묻은 고구마는 껍질을 까먹고 옥수수 알을 일일이 주워먹었다. 어쩌다가 꼬마 녀석 중에 한 놈이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 먹고 강냉이를 손으로 퍼서 바다에 집어던져 뜨는 것
뉴스의 예보대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하던 비는 아침이 되면서 작심한 듯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정오 가까워선 강풍과 함께 퍼붓듯이 한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이 마당을 채우며 아래채 부뚜막을 수위로 위협한다. 처음 당하는 일이다.집 마당 텃밭에서 처마로 올린 호박과 수세미 넝쿨은 걸친 장대 째 날아가고 처마에 잇댄 슬레이트도 종잇장 같이 날아간다. 뉴스를 보던
대오각성(大悟覺醒)이란 말이 있다. 크게 반성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것이 만만치 않다. 고, 속셈이 어떻든 간에 빌고 드는 사람을 박대하지 못하고 은근히 그의 사정을 허용해주곤 한다. 이런 일이 얼마나 진실한지는 늘 의문이 남는다. 옳게 반성하고 그 진정성이 다분히 들어나는 일은 역시 미지근한 우리들의 일상생활이다.
최근 사회를 아주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한 중학생이 개설한 카페인데 엄마에게 쌍욕을 하면서 '자신들이 엄마의 노예가 아니다' 라는 선언을 했다. 이에 대해 1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비슷한 내용을 올렸다.이에 대한 사회적 반향은 컸고 패륜적 행위이므로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과 오죽했으면 그렇게 했겠냐는 동정론이 대립했다. 유교적인 가치 특히 '
현대인의 정신적 질환 중에 하나로 거식증과 과식증이 있다.거식증이란 음식이나 식사를 혐오스러워하는 증세다.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먹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극도로 몸이 쇠약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주로 젊은 여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이어트 하면서 식사량을 줄이다가 거식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 병에 걸리면 체중이 정상의 절반으로 뚝 떨어
얼마 전에 집에서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어떤 여성강사가 특강을 하는 것을 보게 됐다. 난생 처음 보는 얼굴의 강사였지만 얼마나 재미있게 강의를 하는지 그 강의에 푹 빠져들게 됐다. 말을 재미있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낯선 시청자들 앞에서 마치 친구에게 얘기하듯 자신의 실수와 가족 간의 갈등 얘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기도 했다.그 특강을 통해 그녀는 어떤 종
걷기운동은 잘 알려진 건강증진운동의 하나다. 누구나 간편하게 할 수가 있다. 물론 필요한 사람에게 시용되겠지만, 인체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정체돼 오히려 활력이 저하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움직이지 않고 사는 방법도 거의 없겠지만 아무리 움직이려 해도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이라면 특히 이병(罹病)의 정도에서 심각한 고뇌를 하게 된다.걷는 운동이
무더위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니 드디어 개학이다. 오랜만에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몰라보게 커진 덩치와 왕성한 식욕을 보며 잔소리를 쏟아 부었다. 궁금한 학교생활과 성적이며 친구관계까지 많은 말을 하는 아버지에 비해 아들의 대답은 단답형이다. 서운하지만 그래도 아들과 밥상머리를 맞대고 앉으니 좋으면서도 우리가 참 바쁘게 살고 있
사람이 자신의 대상물이나 타인에 대한 인상을 결정하는 시간을 대략 6초 이내라고 한다. 우리가 첫인상에서 비롯되는 모든 인연의 결과물들이 그래서 중요하고, 그때 선입견이 생겨난다는 말이다.물론 이런 심리적 통계는 개략적인 것이고 예외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각자가 지닌 선입견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고, 그 선입견이 옳던 그르던 간
부뚜막신이라고도 하는 조왕신은 언제나 뇌물(?)을 먹었다.어릴 적 섣달 그믐날 저녁이면 부엌에서 제상을 차려놓고 지성으로 기도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가끔씩 봤다. '우리 많은 자식들 명 길고 복 많이 받게 해 달라'며 기도할 때면 꽤 멀리서도 그 손바닥 비비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뇌물이라는 것은 정안수 한 사발과 과일 몇 개와 떡쪼가리
우리사회의 가족해체와 빈곤화로 인해 방임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조사보고다.보건복지부가 2008년에 조사한 아동종합실태조사 보고서는 아동·청소년의 85% 이상이 양부모 가정, 70% 이상이 정상적인 주거형태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하지만 최저생계비(이하 '빈곤선'이라함)이하의 가정은 52.7%가 한부모 가정, 6.6%가 지하나 옥탑 등 열악
거제에 와서 공증사무소를 운영한지 어언 만 2년이 되어간다. 어떻게 한반도의 동남쪽 끝 이곳 거제에까지 오게 되었을까?내가 처음 거제라는 말을 들은 것은 당시 경남의 수재들이 모였던 마산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였다. 바로 앞에 앉은 친구가 거제에서 왔다고 했고 옥씨라고 했는데 공부도 운동도 잘 했다. 지금은 미국에서 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그리고 1년 선배
기말 시험기간이라 고사 감독을 들어갔다. 시험지를 받아 든 학생들의 눈에는 결연한 의지가 보였지만 모든 학생들은 아니었다. 그 중에 몇몇 학생은 시험지를 받아들자마자 답안지에 이름을 척척 적더니 OMR 답안지에 같은 숫자를 쭉 그어 넣는 게 아닌가? 실력이 뛰어나서 문제를 보자마자 척 답을 적었으면 얼마나 예쁠까만은 그게 아니라 그냥 문제도 읽지 않고 답을
태어나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는 것 또한 정리(正理)다. 쉽게 말해서 태어나지 않는 사람이 역시 죽음이 왜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렇다. 자기가 반성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고쳐지지 않는다. 반성의 시작이 없는데 결과물이 어찌 오겠느냐는 것이다. 분명히 그릇된 일을 윽박질러 고쳐보았자 헛일이 되는 셈이다. 하물며 처단과 단죄는 별도의 상황이 되고 만다. 이런 일이
'약식동원'(藥食同源)이란 말이 있다. 음식이 곧 약이고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는 말처럼 음식의 중요함을 잘 말해주고 있다. 언제부턴가 각 방송사에서는 건강음식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때를 맞춰 쉽게 시청률을 확보한다는 장점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음식에 관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내용들이 비슷해 식상할 것도 같지만,
거제의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거가대교를 비롯한 새로운 시설들이 시간과 공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그 변화만큼 새로운 개발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세월의 무상함이야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겠으나 늘 변화를 느끼는 세상사에서도 거제의 산천은 여전하고 생각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더욱 아름다운 섬으로 개발할 천혜의 관광보고라는 자부심을 갖는다. 그런데 개발에 관
국민을 먹여 살려야 하는 건 국가가 책임져야 할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래서 농업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는 대명제가 성립하는 것이다. 국민을 먹여 살리려면 흙이 살아야 하고, 흙을 살리려면 농민이 있어야 하고, 농민이 존재하려면 농업인의 건강한 삶의 질이 보장되어야 한다. 국가가 국민을 먹여 살리는 데 소홀하다면 국가 경영에 있어 가장 기본을 소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