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 거제문협회장

거제신문과 거제문인협회가 공동 주최한 독서감상문공모전이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건전한 독서 문화의 정착과 거제문화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독서감상문공모전은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학생이 참가함에 따라 거제시 독서인구의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총 400여편의 응모작을 심사를 한 결과, 대체로 책의 줄거리는 잘 요약했으나 독자 나름의 개성적인 해석과 참신한 시각이 부족한 점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정작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난 뒤에 자신만의 감상을 독창적으로 풀어내는 일인데, 한 두 줄의 상투적인 표현으로 서둘러 끝맺음을 하는 독서감상문은 별 의미가 없다.

어린이의 글은 어린이답고 순수할 때 가장 빛날 것이다.

초등부 응모작에서 기성세대가 주장하는 교훈적 이념을 그대로 모방한 글이 더러 보여 아쉬웠지만, 삼룡초(2) 허남석의 <꿀돼지와 말라깽이>와 고현초(3) 박아영<바보 사또들의 말다툼> 그리고 고현초(6)의 윤선주<부엉이의 예언>은 어린이다운 발상으로 솔직한 느낌 그대로 풀어놓은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중등부의 응모작은 주로 문장력이 띄어난 게 특징이다. 그러나 글을 읽고 난 뒤의 느낌보다는 체계적으로 짜 맞춘 흔적이 역력해 논설문에 가까운 감상문이 많았다. 이는 독서감상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선택한 당선작은 대체로 순수함을 잃지 않은 글들로 개성과 참신함이 두루 보인다. 특히 중등부 고민경(중앙중2)의 <모모를 읽고>는 독서를 하면서 얻은 교훈을 주어진 현실 속에 무리 없이 잘 접목시켰다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고등부와 일반부는 응모편수가 많지 않았다. 어디선가 본 듯한 글들이 눈에 띄어 당선작을 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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