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를 꺾은 대세, 다 선거구

현역의원 2명과 지역위원장, 그리고 대세정당의 힘을 입은 후보의 싸움으로 좀처럼 종잡을 수 없었던 다 선거구는 끝내 대세정당인 민주당 안석봉 후보와 유일한 보수 성향 후보였던 한국당 전기풍 후보가 차지했다.

당내 여론조사로 각종 설들이 나돌았지만 민주당 대세론을 꺾을 수는 없었다. 특히나 민주당·정의당·노동당 등 진보성향의 후보들이 3명이나 나서면서 표가 나뉘는 반면 보수 성향 후보는 1명밖에 나오지 않아 한국당 전기풍 후보의 압도적인 당선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밤10시37분·49분께 나온 옥포1·2동 관내사전 투표에서 이미 표심은 결정났다. 민주당 안석봉 후보가 관내사전투표에서 1653표로 약 2배차로 4명의 후보를 압도적으로 따돌렸고 뒤이어 한국당 전기풍 후보가 866표, 정의당 한은진 후보가 839표로 따라붙었다.

다음날인 14일 오전 4시가 넘어서야 본투표 개표가 시작된 다 선거구는 한 번의 역전 없이 이 순위대로 계속 유지한 채로 끝이 났다. 선거초반 대세였던 노동당 송미량 후보는 최종 득표 2736표에 머물며 4위로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안석봉 당선인은 최종 6002표로 2위인 전기풍 후보와 1.5배 이상 차이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안 당선인은 다 선거구 전 투표소에서 1위를 차지해 여유 있게 선거를 마쳤다. 진보 성향 후보들과 표가 나뉘면서 어려운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한국당 전기풍 당선인은 옥포2동 대규모 공동주택 밀집지역인 제3·5·6 투표소에서 정의당 한은진 후보와 노동당 송미량에게 2위 자리를 뺏기기는 했지만 유일 보수 후보라는 표심이 모이면서 3선에 당당히 올라섰다.

전 당선인은 "첫 의정활동을 하는 초심의 마음자세 그대로 올곧은 국민주권시대를 앞당기는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 의원의 3선 성공으로 의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민주당의 반란, 라 선거구

거제·일운·사등·둔덕·동부·남부면, 6개면으로 이뤄진 라 선거구는 한국당의 텃밭으로 민주당이 좀처럼 후보를 내지 못했던 곳이다. 민주당 어느 누가 와도 한국당의 대세를 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역 출신의 후보들을 내세우면서 민주당의 반란이 일어났다. 민주당과 한국당 3대 3 구도가 형성돼 잘 돼야 1명이라는 여론이 있었지만 3인 선거구인 라 선거구에 2명의 후보를 선출한 것이다.

게다가 민주당 노재하 후보는 1위로 당선됐다. 일운면 출신의 노 후보와 한국당 김동수 후보, 사등면 출신의 이인태 후보가 4위 후보와의 1300여표 이상 차이로 압도했다.

민주당 노재하 당선인이 1위를 한 투표소는 일운면 제2투표소밖에 없지만 모든 투표소에서 고르고 높게 득표하면서 최종 4538표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후보들마다 출신 지역이 있어 분산된 점이 노 당선인이 1위로 등극하게 했다. 관외사전투표를 제외하면 6개 면지역 어느 곳에서도 1위를 하지 못했음에도 2위인 한국당 김동수 후보보다 288표나 높게 득표했다.

288표 표차로 아쉽게 2위로 당선한 한국당 김동수 당선인은 출신지역인 일운면에서는 같은 지역 출신인 노재하 후보보다 241표 더 많이 받으면서 앞서나갔다. 김 후보는 일운면뿐 아니라 둔덕·남부·동부면에서도 지역민들에게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김 당선인은 당선 이후 "정치는 잘 모르더라도 시민이 언제 어디서든 부르면 바로 달려 나갈 수 있는, 친근하고 친절한 시의원이 되겠다"며 "많은 지역민이 저를 믿고 선출해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라 선거구에 마지막으로 승선한 민주당 이인태 당선인은 2위 한국당 김동수 후보보다 239표차 밖에 나지 않았지만 4위 한국당 조호현 후보보다는 1316표차를 두며 안정적으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이 당선인은 출신지역인 사등면에서 홀로 2000표 이상을 받으며 앞장 서기 시작해 각 면마다 고르게 표를 받았다.

 


압도적 1위 최양희…격차 벌인 김용운

마 선거구의 선거지형은 지난 2일 한국당 김노회 후보의 선거현수막이 곳곳에 게재된 이후 크게 격변했다.

현역 의원인 민주당 최양희·노동당 한기수 후보가 나선 가운데 지난해 4.12 재보궐 선거에서 아주동에서 아쉽게 패배한 정의당 김용운 후보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됐다. 거기에 유일한 보수성향 후보인 한국당 김노회 후보도 약진의 기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한국당 김노회 후보가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를 겨냥한 현수막이 내걸리자 지역정치판세가 파동을 일으켰고 그 결과 민주당 최양희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의 영광을 가져갔고, 정의당 김용운 후보도 여유 있게 2위로 당선됐다.

민주당 최양희 당선인은 40.05%의 지지율로 거제시의회 당선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시의회에 입성했다.

특히 마 선거구 사전·거소 포함 전 투표소 16곳 가운데 능포동 제1투표소와 장승포동 제1투표소를 제외하고 모두 1위를 차지해 투표함이 열리자마자 당선을 확실시했다.

마 선거구의 승부처였던 아주동에서는 2위 후보와는 2배, 3위 후보와는 3배로 격차를 벌이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거제정치에 입문한 이후 안정적으로 선출직에 자리했다.

지난해 4월12일 장승포·능포동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아주동에서 아쉽게 패한 정의당 김용운 당선인은 절치부심을 겪으며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2위로 당선됐다.

3위 한국당 김노회 후보와는 1278표차로 능포동 제1투표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르게 득표하면서 안정적인 2위로 자리했다. 김 당선인은 "지지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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