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선거구 김성갑 후보, 2위 후보와 2배차로 압승
제2·3선거구 송오성·옥은숙, 동 지역서 격차 벌리며 승리

거제시민의 경남도의원 선택 역시 더불어민주당이었다. 당초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50%를 넘나들면서 강세는 예상됐지만 보수성향이 강한 면 지역의 표심을 알 수 없어 거제지역 경남도의회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1석을 챙기고 무소속의 반란도 예상돼왔다. 하지만 도의원 투표함이 열리는 순간 1번 민주당을 선택한 투표용지가 육안으로도 확연하게 드러나면서 판세는 일찌감치 기울기 시작했다.


지역구서 시장보다 많이 나온 '김성갑'

고현·상문·장평동이 지역구인 제1선거구는 삼성중공업 배후 지역이자 거제지역 텃밭세력이 공존해 보수와 진보가 반반 나뉘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달랐다. 제1선거구 유권자들은 거제시장을 제외하고 시·도비례대표와 경남도의원 선거에서는 2배 가까운 수치로 민주당을 지지했다. 시의원에서 도의원에 도전한 김성갑 민주당 후보가 청년의 아이디어와 힘을 보여준 한국당 박용안 후보와 노동자들의 목소리로 나선 민중당 이길종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거제지역 정치1번지인 도의원 제1선거구는 개표 초반부터 김 당선자의 독주로 전개됐다. 제1선거구 첫 개표였던 지난 13일 밤10시34분 상문동 관내사전 결과에서부터 3배 차이가 났고 고현동 관내사전 결과 역시 630표차로 따돌린 것이다. 본 투표 초반에서도 적게는 200여표, 많게는 800여표 차이로 2위였던 한국당 박용안 후보를 쉽게 따돌렸다.

후반부에 개표된 제2·5투표소에서는 박 후보가 김 당선자보다 표가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상문·장평동에서 2배 이상의 표차가 계속 나오면서 표차를 좁히지 못했다.

상문동 제5투표소에서는 김 당선인이 박 후보보다 표차가 3배 이상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김 당선인은 이 지역구에서 변광용 거제시장 당선인과 정당 시·도 비례대표 표보다 3000표 이상 많이 나와 거제정치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인사를 통해 "정치에 입문하며 내 이름을 앞세우기보다 사람들 속에서 가치와 소신을 지키고자 노력했다"며 "처음 품은 그 마음으로 지역민을 섬기고 바르고 올곧게 사람 속에 있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믿어보라 '송오성'

제2선거구는 연초·하청·장목면과 수양·옥포1·2동이 지역구로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배후지역이자 농·어촌이 공존하는 곳이다. 시장선거에서는 두 후보의 득표차가 가장 적었던 지역구이기도 하다.

사업을 통해 지지기반을 다졌던 한국당 김창성 후보와 4선 시의원으로서 검증된 무소속 이행규 후보 사이에서 민주당 송오성 후보가 당선됐다.

제2선거구의 득표는 정당 시·도 비례대표와 궤를 같이 한다. 관외사전투표를 제외할 경우 송 당선인은 지역구에서 시·도 비례대표에서 민주당을 선택한 표심보다 2000표 적게 받았다.

이는 진보 성향의 무소속 이 후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옥포1동 사전투표에서 한국당 김창성 후보를 102표차로 누르고 2등에 오르기도 했다.

송 당선인의 최종 득표수는 1만6809표로 한국당 김 후보보다 5606표 많이 받았다. 정당 비례대표에서도 이 지역구 민주당과 한국당의 표차는 시의회가 5154표, 도의회가 5324표차가 난다. 송 당선인을 뽑은 시민들은 "민주당이 선택한 인물이기 때문에 믿고 뽑았다"고 말했다.

 


재선 누르고 최초 여성도의원 '옥은숙'

거제·일운·사등·둔덕·동부·남부면과 장승포·아주·능포동이 지역구인 제3선거구는 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라고는 하지만 지역구를 바꿔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김창규 후보의 지지세, 새 인물론과 노동자를 대변하는 민중당 성만호 후보로 표가 분산되면서 쉽게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민주당 옥은숙 후보가 거제지역 최초의 여성 도의원으로 당선됐다.

제3선거구 개표함은 관내사전 남부·둔덕·동부·거제면 순으로 나왔는데 모두 한국당 김 후보가 우위를 점해 표차가 388표가 났다. 이어진 일운·사등면에서 표차를 좁혔지만 쉽게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아주동 관내사전 투표에서 4배 이상 차이를 벌리면서 역전했다.

특히 면 지역에서 우위를 점한 김 후보가 격차를 좁히려고 하면 아주동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보여줘 대세를 이어나갔다. 제3선거구에서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아주동은 투표한 1만990명의 유권자 가운데 57%의 지지율로 옥 당선인을 여성 최초의 도의원의 자리로 올라서게 했다.

옥 당선인은 "거제 최초의 여성 도의원, 문재인대통령 고향의 도의원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잊지 않고 오로지 거제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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