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측-전체적인 도심개발에 대한 변화…모색할 수 있는 획기적 기회 활용해야
반대 측-지역 여론수렴 부족·매립비용 과다…계상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 산적

고현항 항만재개발 찬반에 대한 끝장 토론회가 지난 9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4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찬성 측 패널에 △이헌 거제대학교수 △박권일 거제빅아일랜드PFV팀장 △신삼남 거제시 전략사업담당관이 참여했고 반대 측 패널에 △지찬혁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윤일성 부산대학교수 △노재하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패널들은 고현항 재개발에 대한 당위성, 지역여론 수렴 문제, 매립비용 및 사업비의 적정성, 고현지역 상권 붕괴, 토지이용계획의 적정성, 바람직한 사업방향 등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을 펼쳤다.

찬성 측 패널들은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항만재개발사업의 패러다임 변화, 거제시의 성장 잠재력 등을 근거로 고현항 재개발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헌 교수는 "고현 도심을 재개발하고 리모델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매립이라는 특정문제에만 매몰되는 것은 지역에 커다란 기회손실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사업의 세부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수정해야할 부분이 있지만 계속적인 논의를 통해 보다 발전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권일 팀장은 "고현만은 거제에서 거의 유일하게 바다를 활용해 지역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준설을 통한 일시적인 개선책 보다는 적극적인 매립을 통해 항만기능 대체와 고도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삼남 담당관은 "항만기능이 사실상 상실된 고현항의 재개발은 거제시민을 위한 품격있는 휴식공간 제공 등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며 "매립과 사업비 과다, 지역상권 문제 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보다는 부단한 고민과 노력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항만재개발 사업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 측 패널들은 매립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점과 함께 부실한 사업검증, 매립비용의 과다계상, 지역여론 수렴 부족 등을 지적했다.

지찬혁 사무국장은 "고현항의 여객기능, 어업기능 등의 부활의지가 없는 상황에서는 고현항 매립자체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며 "고현항 재개발사업은 해수부와 거제시, 사업자가 각자의 이익만 추구하며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측면에서 비겁한 사업주체들이 모여있는 사업과 같다"고 비판했다.

윤일성 교수는 "공유수면은 공공의 자산이자 거제시민의 자산인 만큼 매립의 기본원칙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돼야 한다"며 "거제시는 지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민간협의체 활성화를 통해 시민공감대 형성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재하 사무국장은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문제분석과 논의의 과정이 없다면 이번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의구심과 논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7000여억원에 달하는 매립비용의 과다계상 문제는 옛 상권위축, 교통난 심화 등의 문제와 함께 이 사업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에 대한 끝장 토론회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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