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뉴스]최종 연결된 침매터널 가보니

▲ 13일 해저 침매터널을 차량으로 잠깐 달리니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에 도착했다. 행사에 참석한 차량 한대가 침매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박근철 기자
지난 13일 해저 침매터널의 마지막 함체 연결식과 함께 세계 건설사에 길이 남을 8.2km의 거가대교의 웅장한 모습이 공개됐다.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개통을 앞둔 거가대교의 모습을 눈에 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해저 침매터널에 이르기까지 2개의 사장교를 지난다. 거제 장목과 저도를 연결하는 3개의 주탑으로 구성된 3주탑 사장교와 저도와 대죽도를 잇는 2개의 주탑으로 이뤄진 2주탑 사장교는 국내 최초로 다이아몬드형 주탑을 중심으로 건설됐다. 2주탑 사장교는 주탑의 높이가 152m, 3주탑 사장교는 주탑의 높이가 103m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압도적인 규모의 두 개의 사장교 모두 국내 최초로 적용된 프리 캐스트 공법 등 첨단 토목공법이 도입됐다. 1부 기념식이 열린 2주탑 아래는 바로 부산과 경남 거제의 경계지점이다.

1부 행사 후 찾은 해저 침매터널 18번째 함체. 아직은 마무리 공사로 뿌연 먼지와 함께 매케한 냄새가 가득하지만 바다 속에 발을 디디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 만이 충만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허남식 부산시장 등 행사 관계자들이 버튼을 누르자 18번째 함체의 입구 가 열렸다. 주위에서 이구동성으로 탄성을 쏟아냈다. 대우건설 관계자의 협조를 얻어 침매터널을 건넜다. 육상의 터널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바다 속이라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저 속을 통과하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기자에게 침매터널의 안정성을 상세히 설명을 했다.

특히 90m 간격으로 설치된 방화문이 눈에 들어왔다. 터널 안 화재를 대비해 설치한 방화문은 왕복 4차선 터널의 중앙에 설치되어 있는데 방화문 안쪽의 기압이 바깥보다 0.05% 높게 설계돼 화재로 인한 연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시공됐다고 한다.

게다가 일반 콘크리트와 철근을 녹일 수 있는 1,300도의 열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강도 6∼7의 지진과 태풍, 누수 등 각종 사고 요인으로부터 만반의 준비가 갖춰져 있다고 한다.

차량으로 잠깐 달렸을 뿐인데 도착한 곳은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 돌아오는 길에 대략의 시간을 측정해봤다. 아직 포장이 완벽하게 끝난 상황이 아니라 시속 25km의 속도를 유지하며 침매터널을 빠져나왔다. 3.7km를 통과하는데 대략 7∼8분. 평균 속도를 70∼80km로 가정하면, 3분이면 침매터널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주 짧은 시간을 이용해, 그것도 바다 속을 통해서 부산 땅을 밟을 수 있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12월 개통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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