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보류설에도 화장장 설치 절차 '착착'
市, 지역갈등 최소화 주민 지원방안 고민

통영화장장 모습. @거제신문DB
통영화장장 모습. @거제신문DB

'뜨거운 감자' 거제시립화장장 설치를 위한 건축기획 용역이 이달 중 발주될 예정이다.

건축기획 용역은 설계비 1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시설사업을 위해 투자심사 전 대략적인 밑그림과 사업비 등을 산정하는 절차로 거제시립화장장도 건축기획 용역을 발주해야 하는 시설이다.

거제시는 지난 4월 1차 추경예산에 용역비를 확보해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6월 초 건축기획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시는 건축기획 용역이 끝나면 올 하반기 투자심사를 신청해 사업비를 확보하고 내년에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 2025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기간은 1년 정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시는 용역비 5000만원을 들여 시립화장장 설치 타당성 용역을 완료하고, 지난 10일 자체보고회도 마쳤다.

용역에 따르면 거제시립화장장의 기준 설계는 화장로 3기를 포함해 약 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시립화장장 건립 최적 후보지는 사등면 지석리 장좌마을 '거제추모의집' 인근이다. 

후보지였던 연초면 천곡리 일원은 '상수원보호구역' 저촉과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민 312명을 대상으로 한 타당성 조사 용역 설문조사에서도 시민 64.5%가 화장장 건립 위치로 거제시추모의집 인근을 꼽았다. 충해공원묘지 인근 21.0%·기타 14.5% 선호도를 나타냈다.

시립화장장에는 화장로 3기 등 장사시설과 주차공간·공원 등 편의시설·매점·식당·휴게실 등 수익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거제시는 화장장 설치 추진과정에서 우려되는 민원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조심스런 모습이다.

대상지 주변 지역에 대한 지원방안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특히 화장장 설치 보류설도 일축하고 일정에 따라 행정 절차를 계속하고 있다.

거제시 노인장애인과 노인시설팀 정경규 팀장은 "일각에서 시립화장장 보류설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계획에 따라 행정적 절차를 계속 밟을 예정"이라면서 "건립 예정지 주민 동의가 중요한 만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 비롯된 화장장 설치 보류설은 막대한 비용과 지역 갈등이 우려되는 화장장 건립 대신 거제시가 일정 비용을 들이더라도 통영시민과 유사한 조건으로 통영화장장을 공동 이용하는 방안을 통영시와 협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골자다.

통영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상이 가능하다면 굳이 시립화장장을 설치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고령인구가 늘어나고 화장률이 증가추세인 만큼 시립화장장 설치는 경제적 측면보다 복지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이에 거제시는 통영과의 정치적 협의 여지를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애초 계획에 따라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립화장장 설치는 박종우 거제시장의 중요 공약중 하나이기 때문에 쉽게 폐기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지난해 거제지역 사망자 1273명 중에서 1002명(78.7%)이 화장했다. 하지만 지역에 화장시설이 없어 인근 통영·고성·진주·사천 등에서 화장해야 하는 실정이다.

'거제시민 타 시·군 화장시설 이용현황'을 보면 지난해 화장한 1002명중 △667명(67%)은 통영시 △88명(9%)은 진주·사천시 △83명(8%)은 고성군 화장시설을 찾았다. 이외 164명(17%)은 경남 다른 지역을 찾았다.

이마저도 화장장 해당지역 주민이 아니면 비용을 더 많이 내야 했다. 통영시민은 통영시립화장장에서 화장하면 10만원이 든다. 그런데 거제시민이 화장할 경우 80만원을 내야 한다. 대신 거제시가 화장료 50만원을 사후 보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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