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요금인상 없고 거가대교 통행료만 연간 3억원
업계, 통행료 100% 지원‧요금인상 요청…파행 우려
거제시, 통행료 50% 지원‧요금인상 등 업체와 협의

거제와 부산을 오가던 시내버스가 만성 적자운행으로 인해 파행운행이 우려되고 있다. @거제신문DB
거제와 부산을 오가던 시내버스가 만성 적자운행으로 인해 파행운행이 우려되고 있다. @거제신문DB

부산-거제를 오가는 급행시내버스가 만성적인 적자운행에 시달리며 파행운행이 우려된다.

수년간 계속됐던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이용객 감소와 비싼 거가대교 통행료 등의 영향으로 적자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2014년 1월22일부터 운행되기 시작한 이 시내버스(2000번)는 부산시 업체 시내버스 5대와 거제시 업체 시내버스 5대 등 총 10대의 시내버스를 투입, 거제시 연초면 연사리 맑은샘병원 앞과 부산시 하단동을 종점으로 거제쪽 38회, 부산쪽 40회 운행하고 있다.

거제시 중심가까지 노선이 연장되지는 못했지만 9년째 운행을 지속하면서 시민과 외래 관광객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이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거제업체 삼화여객‧세일교통은 매년 4~5억원에 달하는 적자운행으로 운행 중단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승객 감소로 탑승 정원(40명) 절반 수준으로 운행되는데다 운영비 증가와 비싼 거가대교 통행료까지 업체가 부담하기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화여객‧세일교통이 거가대교 통행료로 부담하는 금액이 연간 3억원에 이르지만 거제시는 현재까지 지원이 전무하다.

부산시는 그동안 통행료 50%를 지원하다 올해부터는 67%를 지원하고 있다.

거제지역 시내버스업체 삼화여객‧세일교통은 거제시에 통행료 100% 지원을 요청하는 반면 시는 재정상태 등을 고려해 50% 지원안을 업체와 협의중이다.

하지만 업계는 도로비뿐만 아니라 이용객 감소 등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2000번 시내버스 외부회계감사 결과 연간 약 6억원대의 적자에 흔들리고 있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 산정 용역 결과에서 2022년도 양사 합계 적자액은 4.8억원 수준이고, 매년 4~5억원 적자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실시한 ‘거제시 시내버스 운영체계 개편 타당성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2000번 운행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가대교 통행료 50%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는 적자 해소와 민원 해결을 위해 고현~하단 노선을 고현터미널까지 연장하고 장승포~하단 노선을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적자폭 축소를 위해 요금인상 등을 경상남도‧부산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한편 이 급행시내버스는 노선 분할 및 노선연장 불가로 거제시 중심 시가지인 고현터미널을 두고도 연초면 연사리 맑은샘병원 앞까지만 운행하는 이유 등으로 불만이 이어져 왔다. 

특히 업계는 2014년 1월 개통시부터 단 한 차례도 요금인상이 없어 연간 적자액 누적으로 운행중지가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하고 있어, 파행운행 등에 따른 교통불편도 우려된다.

거제~부산간 2000번 시내버스 요금은 연초~부산하단간에 카드4200원에 현금 4500원이다. 이에 반해 시외버스는 고현터미널~부산사상간에 현금‧카드 불문 신평 7000원, 사상 8200원을 받고 있다. 

시내버스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성 확보를 위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제공은 물론 거제시 관광발전에도 기여해야 하는 사명감은 알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회사가 매년 수억원의 적자운행을 계속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사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지난해 5월18일자로 거제시에 적자보전에 대한 지원을 공문으로 요청했지만 1년이 가깝도록 대책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거제시와 경남도의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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