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개통부터 제기된 하단·고현·장승포 노선 아직도
국토부 개입했지만 거제·부산·경남도 의견차이만 되풀이

거제와 부산을 연결하는 2000번 시내버스 노선연장이 5년 째 협의만 계속하고 있어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사진은 2000번 버스가 거제지역 종점인 맑은샘병원 앞에서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거제와 부산을 연결하는 2000번 시내버스 노선연장이 5년 째 협의만 계속하고 있어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사진은 2000번 버스가 거제지역 종점인 맑은샘병원 앞에서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거제와 부산을 연결하는 2000번 시내버스 노선 연장과 개선방향이 여전히 불투명, 시민들의 불편만 계속되고 있다.

거제시 교통행정과는 연내에 조정 합의를 거쳐 노선 연장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지만 경상남도와 부산시의 여전한 입장차로 좀처럼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경상남도 교통물류과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부산시가 조정 신청한 2000번 버스 노선 조정과 관련해 지난 9월19일 조정위원회를 열었다.

부산시는 현행 안인 하단~옥포~연초 2000번 버스노선을 2000번은 하단~외포~고현수협 앞까지, 2001번은 하단~덕포~장승포 한일비치까지로 분리해달라는 변경안을 요청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재심의 후 결정 내리겠다고 판단했다. 거제시민의 교통이용 불편해소 차원의 노선조정의 필요성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남도·부산시·거제시간 3자 협의체 구성·운영을 통해 부산~거제 간 시외·내 버스 상생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난 11월말까지 국토부 조정위원회 협의안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기한이 한 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안개속을 해메고 있다. 시 교통행정과에 따르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3차례에 걸쳐 부산시와 경남도, 거제시가 관련부서 국장급 회의를 진행했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마지막 회의 이후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의견은 좁혀져가고 있다"며 "연내에 추가 회의가 진행되면 일부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막판합의가 진행 중인 사항이라 모든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00번 버스 노선 및 운행에 불합리한 점이 있다는 사실은 서로 인지하고 있지만 시내·외 버스업자간의 이해관계가 엮여있는 문제라 쉽게 결론을 내기가 힘든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각 지자체별 합의가 도출됐다 하더라도 강제적으로 진행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내·외 버스업자들과의 합의도 이끌어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0번 시내버스는 2014년 개통한 이후 부산 하단에서 연초면 맑은샘병원까지 운행하고 있다. 승객들이 2000번 버스의 거제종점인 맑은샘병원에서 내려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또다시 시내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승 가능 구간이지만 버스 운행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택시타기도 쉽지 않은 곳일 뿐더러 추위와 무더위에도 노출된 것이 현실이다.

승객들은 지난 2014년부터 이같은 다양한 문제를 지적하며 지속적인 노선연장 등을 요구해왔지만 부산시와 경남도, 시내외버스업체 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채 5년째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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