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 긴급 기자회견 시내버스 파업 철회 촉구
노동조합, 집회 열고 임금체불 해소·준공영제 도입 등 주장
버스업계, 25억원 적자 중 17억원 거제시에 지원 요구
거제시, 적자 검증절차 거쳐 의회 동의 얻은 후 지급 결정

28일 오전 변광용 거제시장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지역 시내버스 파업의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8일 오전 변광용 거제시장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지역 시내버스 파업의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거제 시내버스 파업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변광용 거제시장이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변 시장은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삼화여객·세일교통 양사 노동조합은 파업을 즉시 철회하고 사측과의 협상을 조속히 진행해 달라”면서 “파업이 아닌 상생과 협력을 길로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금협상의 주체는 거제시가 아닌 회사와 노조”라면서 “4차례의 임금협상이 모두 결렬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했다.

특히 변 시장은 지난 6일 운수 종사자 상여금 및 임금이 체불되지 않도록 양사에 각각 3억9000만원을 지급했지만 사측이 운수종사자에 대한 상여금을 미지급하면서 결국 파업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부터 거제지역 시내버스 노조가 거제시청 앞에서 사측과의 협상과 임금체불 해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거제지역 시내버스 노조가 거제시청 앞에서 사측과의 협상과 임금체불 해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면서 변 시장은 “이번 파업을 계기로 실제 버스 운영에 사용된 비용을 보존하는 원가 보상제, 버스 운영 제도 개선을 위한 TF(태스크 포스)팀 구성, 마을버스·브라보 택시 도입 확대 등 대대적인 제도 개선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와의 협상과 임금체불 해소를 위해서 지난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적자 25억원 중 17억원을 지원해 줄 것으로 거제시에 요구하고 있다.

사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거제시는 적자분에 대한 검증절차를 거쳐 의회 동의를 얻은 후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거제시청 앞에서 노조원 100여명이 참석한 집회를 열고 임금체불 해소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삼화여객과 세일교통 시내버스 노조는 임금 2.62% 인상과 체불임금 해소, 4대 보험 체납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적자 누적 등의 이유로 오히려 임금 삭감안으로 맞서면서 거제시에 적자보전금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거제∼부산 노선을 오가는 부산 시내버스 회사 소속 ‘2000번’ 버스를 제외하고 거제 전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운행이 25일 오전 4시50분 첫차부터 멈췄다.

거제시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운행중단 첫날부터 대체 버스 72대를 투입해 긴급 수송에 나서 시내버스 운행률의 70% 수준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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