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33주년 특집 인터뷰】 박종우 거제시장

거제신문은 창간 33주년을 맞아 박종우 거제시장을 만나 거제시정의 방향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10대 민선8기 새내기 거제시장으로 취임한 박 시장은 지난 1일 첫 출근 이후 숨돌릴 겨를도 없이 퇴근 시간이 다가온다고 했다.
시장이 이렇게 바쁜지 이전에 미처 몰랐다는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가며 다양한 현안과 민원사항을 공부하고 있다. 또 일과 후에는 각종 행사와 비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거제 100년의 비전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생각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이는 거제시가 우리나라 조선소 빅3 가운데 2곳이 건재하는 조선산업의 메카인데다 KTX 남부내륙철도와 가덕신공항 입지에 따른 대비책 등 주요 현안의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터뷰는 지난 21일 오전 거제시장실에서 김동성 대표이사와 1시간가량 진행됐다. 박 시장은 그가 생각하고 있는 미래 시정 방향과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지역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거제신문 창간 33주년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편집자주

박종우 거제시장. /사진= 최대윤 기자
박종우 거제시장. /사진= 최대윤 기자

Q. 취임을 축하한다,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한 '시민중심, 희망의 새로운 거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공약을 약속했는데 임기 동안 이것만큼은 꼭 바꾸겠다는 부분이 있나?

A= 거제는 그간 조선업이라는 한 가지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거제의 지속성장을 위해 획일화된 지역 산업구조의 개편이 꼭 필요하다.

최근 늘어나는 친환경 선박 시장과 해양레저수요를 선점할 수 있는 친환경 저탄소 선박 클러스터 및 요트 마리나 해양산업 클러스터 조성, 경제자유구역 거제 확대 지정, 첨단 고부가가치 물류 클러스터 조성 등 신산업 육성 등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해 나가겠다.

Q. 최근 첫 면·동 순방을 마무리했는데 취임 전 생각했던 지역 현안과 순방 후 느낀 현안의 차이점이 있다면.

A= 주민들을 만나 직접 얘기를 나눠보니 시장이 되기 전 미처 몰랐던 정말 시급한 사안이 있었고, 평소 해결이 어렵겠다 싶었던 일이 막상 현장에 가 보면 쉽게 풀리는 경우도 있었다.

모든 행정은 현장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순간이었고 이번 면·동 순방을 통해 책상에 앉아서 규정만 운운하는 탁상행정 대신 현장 행정과 시민 소통에 중점을 두겠다는 철학이 더욱 확고해졌다.

박종우 거제시장. /사진= 최대윤 기자
박종우 거제시장. /사진= 최대윤 기자

Q. 시장은 정치가 아니라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시 경영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개혁해야 할 분야는?

A= 지금이 거제의 변화와 혁신을 하기에 적기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이 아니라 당적을 떠나 경제와 금융에 밝은 전문가가 행정을 이끌 때 지역 혁신을 도모하고,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공직문화다. 결국 거제시의 모든 사업계획과 추진은 거제시 1500여 공무원의 역할에 달렸다.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통해 거제시 공무원들이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청렴도 향상과 개방형 감사관제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Q. 거제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신공항 배후 도시 조성, KTX 거제개통,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연장, 국도 5호선 해상구간 연결 등 굵직한 과제를 앞둔 시점에서 거제의 100년 미래를 바꿀 도시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A= 가덕신공항·KTX 거제개통·대전~ 통영 고속도로 거제 연장·거제~마산 해상구간 국도5호선 등 교통망 확충 계획은 있지만 구체적인 노선에 대한 확정은 없는 상태다. 때문에 광역교통망에 대한 노선을 거제시가 꼼꼼히 살피고 적극적으로 건의해야 한다.

18개 면·동을 연결하는 노선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거제 관광의 미래는 없다. 거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거제의 전체적인 도시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체계적인 교통망을 만드는 데 매진할 생각이다.

박종우 거제시장. /사진= 최대윤 기자
박종우 거제시장. /사진= 최대윤 기자

Q. 18개 면·동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해 거제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창출해 새로운 도시로 디자인한다는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A= 현재 다양한 방안을 구상중이다. 이중 기성관 등 거제현 관아 부속 유적 복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옥산성지 국가사적 승격과 거제향교·반곡서원 일대의 경관조명사업도 계획 중이다.

또 옥포지역은 옥포대첩기념축제와 옥포항 국제문화축제를 거제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대하며, 하청지역은 하청스포츠타운 시설을 확충해 거제지역의 스포츠메카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Q.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경제에 활력을 위해 4차 산업을 선점하고 기존 항만시설의 활용도가 높은 해양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고 했는데 사곡 산단과 연계한 복안인가?

A= 그렇다. 다만 국가 산단은 굳이 해양플랜트에 한정하지 말고, 거제 산업구조를 개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산업을 유치하는 쪽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변화환경에 맞춰  신성장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 4차 산업을 활용한 친환경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신기술 욕구를 만족시키고 거제의 100년 먹거리 사업을 만들어 가겠다.

박종우 거제시장. /사진= 최대윤 기자
박종우 거제시장. /사진= 최대윤 기자

Q. 다른 후보들의 좋은 공약도 일부 채택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공약을 채택했나?

A= 김한표 후보의 '해양쓰레기 수거선 건조'와 변광용 후보의 '문화예술인 활동공간 조성'을 민선8기 시정 공약중 하나로 포함했다.

Q. 취임식 당시 "박종우가 시장이어서 행복하고 더욱 힘이 나는 거제시민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거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거제시민과 거제신문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시민 여러분께서 왜 저를 선택해 주셨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취임 후 거제시장실은 변기 뚜껑 하나 바꾸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최근 거제시정의 새로운 슬로건인 '시민중심, 희망의 새로운 거제' 문구와 시장실 배경 사진을 바꾸는 것 외엔 허투루 쓰지 않았다.

거제시민이 선택했고 거제시민의 혈세로 월급을 받는 자리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허례허식보다는 항상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듣고, 소통하며, 변화와 혁신으로 오로지 시민들이 염원하는 거제의 경제발전을 책임지는 시정을 펼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