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해양쓰레기④]해양쓰레기 처리, 일본은 어떻게 ①

소규모 개인모임으로 시작…25년 활동 2014년 ICC 활동에 3만4303명 참여
민·관협력 등 국가정책 자문 역할까지 일본 해양쓰레기 대부분 일상에서 발생
▲ 개인모임으로 시작한 해양쓰레기 조사·정리 NGO JEAN은 일본 해양쓰레기 자원봉사 활동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국가정책 자문도 병행하고 있다. 사진은 야마가타현의 해변에 쌓인 해양쓰레기 모습. <사진=JEAN 제공>

해양쓰레기는 조류와 바람을 따라 모든 바다를 떠다니기 때문에 세계적 문제가 되고 있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섬나라인 일본은 더 심각했다. 전 국토의 해안에는 각국 쓰레기가 몰려와 몸살을 앓고 있고 시민단체·환경성·NGO 등 많은 단체가 활동하고 있지만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해양 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하게 만들어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폐어망·폐어구는 운행 선박에 피해를 주고 있어 그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JEAN(Japan Environmental Action Network)이라는 NGO가 해양쓰레기 문제 개선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JEAN은 1990년 9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International Coastal Cleanup (국제해안청소·ICC)'에 참여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최초 4~5명의 모임으로 시작해 다양한 환경문제에 대해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을 모으면서 환경 보전에 공헌하자는 목표를 가진 네트워크 조직이다.

1991년에는 일본의 ICC의 추진과 봄맞이 해안 정화 캠페인도 실시했다. 동시에 전국 각지에 참여 호소하면서 활동 결과를 정리하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책임자 임명 및 참여자 연락 업무를 맡는 '전국 정리 사무국'을 발족 시키면서 조직을 키워나갔다.

이후 'JEAN-전국 정리사무국'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해양 표착·산란 쓰레기의 조사와 결과 집계 활동을 진행했다. 일본의 ICC·CUW(Cleanup the World) 활동과 조사 결과 보고서를 매년 작성해 관계자와의 정보 공유 및 대책 수립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해양 쓰레기 문제의 경각심을 알리고 환경 보존을 위한 강연 활동이나 스터디 그룹을 개최하고 있다.

▲ 오키나와 해변에 쌓인 해양쓰레기 모습. 사진=JEAN 제공

2009년에는 사진 패널이나 전시물로 '해양 표착물의 트렁크 박물관'을 와카야마현 시라하마초에 만들고 홍보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09년 8월 'JEAN-전국 정리 사무국'은 활동의 전문성 제고와 발전을 위해 '일반 사단법인 JEAN'도 발족해 두 개 단체로 나눴다.

그러면서 환경학습 교재 제작·보급, 심포지엄 개최, 정부·국회의원·기업에 활동 촉구 등의 활동으로 범위를 확장시켰다. 지난 9월 18일에는 JEAN이 주도하고 48개 도·현 환경 담당자들이 모인 워크숍이 열리기도 했다.

JEAN은 전국 단위 해양쓰레기 수거 봉사를 주도하고 있다. 봉사활동 횟수는 2010년 인터넷과 SNS접수를 시작한 이후로 현재까지 2443회를 실시했고 이는 한 달 평균 40회에 이르는 규모다. 봉사활동 지역 관리자는 총 50명으로 자원해서 쓰레기 수거 및 집계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4년의 활동 결과는 북쪽 홋카이도에서 남쪽 오키나와까지 361곳에 총 3만 4539명이 참가해 208km의 해안·강변·호수·수중 및 내륙에서 96톤의 쓰레기를 수거 했다. 쓰레기 종류별 비중은 플라스틱 조각 20.2%, 담배 필터 10.5%, 스티로폼 조각 9% 등이다. 매년 10월 대규모로 열리는 '국제 해안 청소'에는 1만 570명이 참가해 78km의 해안을 청소했다. 이날 수거된 쓰레기의 총 수는 21만9933개에 달했다.

24년 동안 주요 해양쓰레기 중 10위권에 등록된 빈도 1위는 경질 플라스틱(22년), 2위 담배꽁초 필터(19년), 3위 스티로폼 조각(16년)이다. 1990년대에는 주로 담배꽁초 필터가 많이 발견됐고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플라스틱 조각이 그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다.

플라스틱 조각과 음료 캔은 24년 동안 지속적 증가추세인 반면 불꽃놀이 쓰레기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JEAN의 대표이사인 카네코 히로시씨는 해양쓰레기 종류에 대해서 "최근 해안에 방치 된 쓰레기가 파편화되면서 수거가 더욱 곤란해지고 있다"며 "특히 플라스틱은 미세한 파편이 되어도 자연에서 장기간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바다의 흐름을 타고 넓게 확산되면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집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산업 및 의료에 관한 쓰레기의 유출도 문제이지만, 먼저 일상생활에서 기인하는 쓰레기 문제가 가장 크다. 바다와 떨어져 육상에 사는 우리의 생활이 해양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대책에 대해서 아주사 코지마 부대표는 "쓰레기가 파편화되기 전에 수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실천방안이다. 이를 위해서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고, 일본 정부에서는 강에서 흘러나오는 쓰레기 수거를 위해 최근 6년간 190억엔을 투입 중"이라고 밝혔다.

해양쓰레기까지 자원 재활용 한다

사가미만을 접하고 있는 후지사와시에서도 일본의 여느 지역과 비슷하게 해양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의 북부환경사업소에서는 수거된 해양쓰레기도 자원 재활용에 활용하고 있다.

북부환경사업소는 거제시의 자원순환시설과 흡사한 시설이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다소 달랐다. 북부환경사업소에는 가나가와미화재단·치키미료쿠 비영리 법인·후지사와시 자원 회수 협동조합 등의 단체와 협력해서 생활쓰레기 뿐만 아니라 해양쓰레기도 같이 수집된다.

수집된 해양쓰레기 중 폐어망과 나무, 타이어 등은 시설 고장 위험이 있어서 잘게 잘라서 소각로에 투입된다. 그 중 어망과 로프는 수거업체에서 잘라서 반입한다.

폐기물은 저속·고속 분쇄기를 통과하면서 15cm 크기로 잘린다. 소각로는 150톤 규모고 24시간 가동된다. 북부환경사업소의 특징은 소각 후 발생한 재도 매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는 1200도의 고온처리와 냉각 과정을 거치면서 딱딱한 벽돌 형태가 되고 이를 분쇄해 건축자재로 재활용하고 있다. 바다에서 발생한 철 캔 등의 재활용 폐기물은 기존 폐기물과 달리 저가에 매각한다. 소각 시 발생한 열은 수영장 보일러와 발전에 쓰이는데 2014년 전기수입은 3억엔이었다.

와다 후지사와시 북부환경사업소 소장은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이라 해양쓰레기도 많이 들어온다"며 "따로 분류해서 처리하진 않지만 여름에 집중되고 평균 해양쓰레기는 1주일에 한 번 수거돼 들어온다. 해양쓰레기 대부분이 일상에서 기인하고 있어서 무단투기하지 않는 생활 습관 정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