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해양쓰레기①]해양쓰레기 발생과 처리는

마산합포구 해양쓰레기 매일 수거, 올해만 9만8420kg
해양환경관리공단 마산지사, 클린연안정화 활동 전개

해변을 끼고 있는 경남 지자체는 해양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 중이다. 지상의 쓰레기와 다르게 해양쓰레기는 조류를 따라 매일 육지로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174㎞의 해안 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마산합포구청은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각 대응팀을 꾸려 매일 수거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양환경관리공단 마산지사에서는 '해양쓰레기 올해 수거 1000톤'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전 직원이 매달 해양환경정화활동을 하고 있고 청항선(항만청소선) 2척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스티로폼 부자는 해양 쓰레기 중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는 쓰레기 중의 하나이다. 마산합포구의 어장 중에는 스티로폼 부자가 많이 쓰이는 수하식 어장이 162곳, 541㏊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전체 어장의 70% 비중이다.

이들 어장에서 사용되는 스티로폼 부자는 100m당 150개가 소요되고 연간 163만2000개로 추정하고 있다. 마산합포구 연안에는 수백만 개 규모의 스티로품 부자가 바다에 떠있고 태풍이나 파도 때문에 어장 시설이 파손되면서 해안가에 쓰레기로 밀려들어오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매년 6~10월은 굴, 홍합, 미더덕 채묘작업으로 스티로폼 부자 발생이 많은 시기다. 이 때 스티로폼 부자는 해안변에 방치되고 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악명을 높이고 있다.

마산합포구는 구산면 해양드라마세트장·비치로드 등 다양한 해양관광 명소와 리아시스식 해안선 174㎞에 걸쳐 천혜의 자연경관과 어업환경을 가진 지역이다. 마산합포구는 이러한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2015 해양환경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어업인과 해양쓰레기 수거팀이 협력하고 있다.

또 스티로폼 부자 사용 후에는 10%를 의무적으로 반납하도록 지도 중이다. 마산합포구의 해양쓰레기 수거팀은 총 7명으로 해양쓰레기 3~5톤을 매일 수거하고 있다. 활동구역은 구산면·진동면·진전면·덕동으로 순차적으로 돌면서 진행되고 주민들의 신고를 통해서도 즉각 출동한다.

마산합포구, 지난해 해양쓰레기 266톤 수거

올해 이뤄진 대규모 수거 작업을 살펴보면 지난 4월 10일간 집중 해양 쓰레기 청소작업을 펼쳤다. 4월14일부터 23일까지 이뤄진 청소 작업에는 공무원과 어업인 95명과 선박 5척이 동원 됐다.

명주드라마세트장 및 구복비치로드 등 주요 관광지 주변 해안쓰레기를 중점으로 수거 했고 창원진동 미더덕 축제 준비를 위한 해양쓰레기 정화활동도 이뤄졌다.

10일간의 집중 수거 기간 동안 해양쓰레기 발생 억제를 위한 어업인 대상 홍보 활동도 병행했다. 또 지난 4월24일에는 관계자 100명이 모여 봄맞이 해안가 대청소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산해양수산청(20명), 창원시 마산합포구청(20명), 해양환경관리공단 마산지사(10명), 마창진환경운동연합(20명), 창원 서부 수협 및 어업인(30명)이 참여해 마산합포구 고현항 일대 해안가에서 총 16.3톤을 수거했다. 6월15일과 16일 이틀 동안은 비치로드 해안변에서 그물과 폐스티로폼 30톤을 수거했다. 7월23일부터 8월18일까지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원의 해양쓰레기 집중 수거작업도 펼쳤다.

오는 9월13일에도 관계자 100명이 모여 대대적 청소작업이 예정돼 있다. 이렇게 모인 해양쓰레기 총 무게는 9만8420㎏에 이른다. 이 중 폐스티로폼은 2만1100㎏, 폐어구·어망 5만3830㎏, 기타 해안쓰레기 2만3490㎏으로 집계됐다. 폐스티로폼 감용장 처리 실적은 60톤으로 520㎥ 규모다. 2014년 수거실적은 해안변 부유 쓰레기 약 200톤 불가사리 66톤을 기록했다.

마산합포구는 올 해양쓰레기 전체 처리예산 1억6000만원을 책정했다. 여기에는 쓰레기 처리비용·스티로폼 감용장 운영·인건비·홍보비 등이 포함된다. 쓰레기 처리비용만 따지면 당초 책정됐던 예산 1700만원을 전부 소진했고 재교부 받은 7000만원 중 3500만원이 들어갔다.

마산합포구 최혁철 주무관은 "어업인들의 의식 개선을 위해 캠페인과 주민 바다청소를 월 1회 실시하고 있다. 농민들이 거름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면서 땅을 보살피듯 어민들도 바다에 대해 각별히 신경 써서 해양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해양환경관리공단 마산지사에서는 올해 8월까지 청항선 운행만으로도 69만900㎏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해양환경관리공단 마산지사, 의식전환 캠페인도 병행

해양환경관리공단 마산지사(이하 공단)에서는 매달 클린 연안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단은 '사회적 책임과 깨끗한 바다의 선도기관'이라는 비전을 내 걸고 공단 전직원이 참여하는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단에 따르면 해양쓰레기 문제를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어 항상 여러 단체 및 기관과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정화활동에는 공단을 비롯해 사천시·통영해양경비안전서·마산지방해양수산청·경상남도항만관리사업소 등 총 10개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정화활동은 솔섬·학섬 및 유·무인도서(신수도·아구섬·늑도 등) 일원에서 진행됐고 총 4톤으로 쓰레기를 수거했다.

공단은 쓰레기 해상 불법투기 방지 및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합동 홍보활동도 병행했다. 지난 5월에는 정화활동이 이틀에 걸쳐 됐고 직원 20여명이 참여해 마산 돝섬해상공원·진해 장천부두·통영 삼덕항·삼천포 신항만에서 부유쓰레기·스티로폼·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를 약 5톤 수거했다.

2014년 수거한 현황은 약 175.9톤으로 부피로 따지면 940㎥ 규모다. 주요 정화활동 구역은 해상은 마산항, 육상은 연안 및 어촌계 일대·돝섬 해상공원·봉암갯벌·한려해상 국립공원 등이다. 사람이 직접 수거할 수 없는 해양쓰레기의 경우에는 청항선(항만청소선) 2척을 이용해 처리한다.

2014년 청항선 운항 횟수 및 수거량은 '푸르미 1호'가 132회 운행해 47만 1900㎏, '푸르미 2호'가 129회 운행해 47만 5520㎏을 기록했다. 올해 8월 현재는 총 69만 900㎏을 수거하고 있다.

해양환경관리공단 마산지사 유재민 대리는 "해양쓰레기는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여름철에 70~80%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조류에 쓸려 해안으로 밀려들어오는 쓰레기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강에서 버리는 쓰레기와 육상 및 선박에서 기인하는 원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해양쓰레기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유 대리는 "공단에서는 외부 기관과 협조를 멈추지 않고 쓰레기 투기 금지를 위해 연안정화활동과 병행해 의식전환 캠페인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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