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인근 도시에서 지자체장을 지낸 한 인사의 개인전에 다녀 온 적이 있었는데,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작가적 역량에 내심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선거를 앞둔 일반적인 통과의례 정도로 여기며 갤러리를 찾았던 다른 관람객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던지 출마보다는 전업 작가로 나서는 것이 어떻겠냐는 농담반 진담반의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었다. 살다 보니
4월16일을 국가안전의 날로 제정하고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겠다면서 대통령은 눈물을 흘렸다. 워낙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분이다 보니 그 희소성에서 진정성이 느껴질 법도 했으나 이번엔 국민감정이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잔인한 사월을 보름여 넘기고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도 모자라 그렇잖아도 애도할 일 많은 유월까지, 우리는 이 먹먹하고 답답한 세월을 달려갈 참이다.
전국적으로 지방선거의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그것은 선거가 공동체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내재된 가치를 정돈하며 나아가 다가올 미래의 여러 가지 이상들을 한 방에 해결해 줄 속시원한 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는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에 발원돼 17세기 유럽에서 진화의 과
평소 알고 지내는 시민네트워크 관계자로부터 세월호참사 관련 추모행사를 개최한다는 연락이 왔다. 행사장에 쓰일 슬프고 애잔한 배경음악을 좀 선정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언뜻 이런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음악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를테면, 모차르트의 레퀴엠, 마스카니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 비탈리의 샤콘느,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등이 그런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