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향해 대시민 공개사과 및 입장표명 촉구

14일 오후 거제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양태석 의원에 대한 제명안 부결에 대해 성토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옥정훈
14일 오후 거제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양태석 의원에 대한 제명안 부결에 대해 성토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옥정훈

거제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양태석 의원에 대한 제명안 부결은 성범죄에 동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7명은 14일 오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양 의원의 ‘제명’을 권고했으나 거제시의회가 부결시켰다며 성토했다.

앞서 거제시의회는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권고한 양태석(무소속) 의원 징계(제명)건을 찬성 8명, 반대 7명, 기권 1명으로 부결했다.

자문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제명안’을 권고했지만 윤리특별위원회는 ‘결정 못 지음’이라는 결론으로 책임을 본회의에 떠넘겼고 무기명 투표 결과 부결됐다. 이에 따라 양 의원은 시민사회계의 거센 비난에도 의원직 유지는 물론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게 됐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명의 전원 반대로 중립적인 외부 자문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권고한 제명안이 부결된 것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무책임한 ‘묻지마 제 식구 감싸기’이자 ‘성범죄 동조’에 다름 아니다”면서 “윤리특위의 존재 이유는 사라졌고, 시민들이 거제시의회에 바라 온 최소한의 양심적 판단과 기대를 무참히 파괴하고 저버린 ‘국민의힘 성범죄 참사’”라고 규탄했다.

이어 “서일준 국회의원은 성범죄 등 근본적 자질 미달의 사람을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선없이 단수‧단독으로 추천해 시민의 대표로 세운 공천 책임자로서 큰 책임이 있다”며 국민의힘 소속 거제시의원들과 서 의원을 향해 ‘대시민 공개사과와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한편 양태석 의원은 지난 7월20일 오전 지역구인 동부면 주민총회를 마친 후 여성 10여명이 있는데서 “나는 돈은 없고 가진 것은 두 쪽뿐”이라며 신체 특정부위에 손을 댄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양 의원은 사과문을 발표 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러면서 “발언은 사실이지만 손으로 신체특정 부위를 가리킨 적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 의원은 이보다 앞선 지난 4월20일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 검토 과정에서 "베트남 애들 10명 중 1명은 뽕을 한다"는 등 외국인 혐오 발언으로 공개사과·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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