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41】 칠천도 '수야방도'

칠천도와 수야방도를 잇는 수야방교. /류정남 사진작가
칠천도와 수야방도를 잇는 수야방교.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는 10개의 유인도와 63개의 무인도 등 모두 73개의 부속섬, 즉 섬안의 섬이 있다.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굽이굽이 '700리 거제도'는 옛말이다. 

지난 2011년 거제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거제는 본섬만 328㎞(836리), 또 칠천도를 비롯한 가조도·산달도·지심도·내도·외도·황덕도·고개도·화도 등 10개 유인도의 해안선 길이는 84㎞(212리)다. 본섬과 73개의 유·무인도를 모두 더하면 443㎞, 1128리. 거제도 해안선은 제주도(1065리)보다 63리(24.74㎞)나 더 길다.

거제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비경중 거제의 부속섬에 연결된 연도교의 모습은 또다른 거제비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한컷 장소는 지금까지(1월 현재) 연도교가 이어진 거제의 부속섬 중에서 가장 작은 수틀뱅이섬(수야방도)이다. 

칠천도 부속섬인 수틀뱅이섬은 대곡마을 송포항 물량장 인근에 있다. 섬은 지난 2017년 완공된 아치형 연도교인 수야방교(길이 88m·폭 5.5m)로 적잖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칠천도 수야방도. /류정남 사진작가
칠천도 수야방도. /류정남 사진작가

면적 0.101㎢ 규모의 작은 섬은 예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숫돌이 나는 섬이라고 해서 숫돌바위섬 또는 여봉도(礪蜂島)·유화방도(宥和防島)라고 불렸다. 

현재 지도상으로 표기되고 있는 수야방도(垂也防島)는 언제 붙여진 이름인지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 제작된 지도에는 지명이 없는 것으로 미뤄 일제강점기 붙여진 이름으로 예상된다. 수틀뱅이섬은 썰물시기인 간조(干潮)가 되면 바다길이 열려 수야방교를 이용하지 않아도 걸어서 갈 수 있다. 

수틀뱅이섬은 산책하기 좋은 섬이기도 하다. 정상에 만들어진 작은 정자와 둘레길 끝자락 테크 전망대까지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섬 전체를 쉬엄쉬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수틀뱅이섬은 아이들과 함께 지질학 공부에도 좋은 곳이다. 거제는 물론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지질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이 섬에서 중생대 백악기시대(1억3500만년 전부터 약 6500만년 전) 규화목(나무화석)이 발견됐다며 화제가 된 적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 자문을 통해 이 섬에서 발견된 화석은 규화목이 아니라 화산 활동과정에서 만들어진 관입암으로 밝혀졌다. 

수틀뱅이섬의 관입암이 규화목이 아니라는 조사결과에도 생김새만 보면 누구라도 수틀뱅이섬의 관입암이 나무화석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무 모양을 닮아있다. 

거제에서 보기 드문 화산섬인 수틀뱅이섬의 지질자원을 거제시가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밖에 수틀뱅이섬은 거제지역에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 등의 지질 구조를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섬 안에 잘 보존된 동·식물을 관찰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다만 조용한 어촌 마을이라 마을 주민들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것을 크게 반기지 않는 눈치여서 수틀뱅이섬을 방문하기 위해 마을을 지날 때는 주민을 위해 너무 부산스럽거나 시끄럽지 않도록 배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촬영 중인 류정남 작가. /최대윤 기자
사진촬영 중인 류정남 작가. /최대윤 기자

 

■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칠천도의 부속섬 수틀뱅이섬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섬인 만큼 섬을 두른 해안이 아기자기하게 이쁜게 특징이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바위도 아름답지만 수틀뱅이섬의 낙조는 이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카메라에 한 번쯤 꼭 담아보길 추천한다.

이번 한컷 포인트는 수틀뱅이섬과 만나기 위해 건너야 하는 수야방교다. 원래 이름인 '수틀뱅이섬의 이름을 따서 '수틀뱅이섬 다리'라고 부르는 것도 좋겠다. 다리 위에서 촬영은 모델이 다리 계단 위쪽에 포즈를 잡고 촬영자는 계단의 경사와 다리의 양쪽 난간의 곡선을 이용해 촬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곳에서 촬영은 DSLR 사진과 휴대폰 촬영 모두 카메라의 렌즈가 모델을 아래에서 위로 촬영해야 모델의 다리는 더욱 길고 날씬하게 담긴다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칠천도와 수야방도를 잇는 수야방교. /최대윤 기자
칠천도와 수야방도를 잇는 수야방교. /최대윤 기자
수야방도 안내판. /최대윤 기자
수야방도 안내판. /최대윤 기자
수야방도에 있는 . /최대윤 기자
수야방도에 있는 백악기시대 화산 활동과정에서 만들어진 관입암 흔적. /최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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