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촬영 핫 플레이스④]거제의 드라마·영화·예능 단골 촬영지는 어디
TV·영화에 가장 많이 소개된 거제의 촬영명소
예전에는 지역의 명소를 찾아 떠나는 관광이 많았다면 요즘은 드라마·영화·예능 속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인기다.
거제지역의 경우에도 지난 2002년 방영된 '겨울연가'의 인기로 마지막 촬영지였던 외도보타니아가 국·내외 관광객들로 인해 문전성시를 이룬 과거가 있다. 드라마·영화·예능 촬영지를 찾는 여행자들은 촬영지를 찾아 TV 속 주인공이 돼 인생샷을 남기고 촬영지 인근의 식당이나 카페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더구나 촬영지를 다녀간 관광객들은 각종 매체나 블로그를 통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홍보하기에 지역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은 관광 홍보 마케팅은 없다. 뿐만 아니라 촬영지의 홍보 효과 외에도 영상 제작 과정에서 제작사나 연예인들이 머물며 숙박·식사·장비임차·장소 대여 등 직·간접 지출로 지역 경기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지역을 찾는 드라마·영화·예능 촬영팀은 매년 20~30팀 정도로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100명 수준, 예능은 80명 정도가 머물게 되는데 올로케이션 촬영의 경우 6개월 정도를 한 지역에 머물며 지역을 홍보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경제적 이익도 상당하다. 하지만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영화·예능일수록 촬영지를 찾는 여행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촬영지마다 관광객이 찾는 빈도는 차이가 난다. 또 유명한 장면에 묻혀 시청자에게 각인되지 못한 촬영지도 많다.
이에 본지는 최근 거제를 배경으로 촬영된 유명 드라마·영화·예능 촬영지와 잘 알려지지 않은 촬영지를 소개해 지역 관광산업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앞서 소개한 것처럼 거제의 빼어난 자연 풍광은 종종 스크린과 TV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거제를 찾는 촬영팀들이 참새 방앗간 들리듯 찾는 장소는 따로 있다. 거제시 관련 부서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드라마·영화·예능 촬영팀이 가장 많이 다녀간 곳(시사교양·생생정보통·6시내고향·유튜브 등은 제외)은 '도장포와 바람의언덕' 등이 위치한 남부면 지역이었다.
이중 바람의언덕은 그동안 KBS예능 '1박2일'을 비롯해 MBN 드라마 '보쌈',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MBN 예능 '집시맨', 웹드라마 몽돌스캔들, KBS드라마 '땐뽀걸즈', TV조선 예능 '두번째 서른', MBC예능 '호구의 연애', SBS드라마 '시크릿부띠끄', MBC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 거제에서 가장 많은 촬영이 진행된 곳으로 나타났다.
이어 바람의언덕 인근인 해금강과 신선대도 적잖게 소개됐다. 해금강의 경우 MBN 드라마 '보쌈', TV Asahi 예능 '재중&타쿠야 한류멋남들의 여행', 영화 '헌트', KBS 드라마 '구미호뎐', MBN 교양 '천기누설'에 소개됐다.
신선대는 MBN 드라마 '보쌈', MBC 예능 '주문바다요', MBN 예능 '집시맨', 웹드라마 몽돌스캔들, tvN 드라마 '왕이된 남자', 넷플럭스 드라마 '나홀로그대', SBS드라마 '시크릿부띠끄' 등에 소개됐다.
남부면 지역에 이어 가장 많은 촬영이 진행된 곳은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매미성이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EBS 프로그램 '만잘만부', MBC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각 방송국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소개됐다.
최근 몇년 사이 거제지역 최고의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장목면 매미성도 TV에 소개되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드라나·영화 촬영보다는 예능프로그램이나 시사교양 프로그램 촬영이 많았다.
이밖에 거제식물원·지심도·학동해수욕장 및 내촐 해변·구조라해수욕장·수협효시공원 및 가조도·지심도·장승포·외도·하청맹종죽테마파크·흥남해수욕장·근포땅굴·구조라샛바람소리길·저도 등도 매년 1회 이상은 촬영팀이 다녀가는 장소로 알려졌다.
또 최근 거제지역 바닷가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은 다양한 카페들도 각종 촬영지로 주목 받고 있다.
촬영팀 유혹하는 색다른 거제사계
거제를 찾는 촬영팀 대부분은 거제의 빼어난 자연풍광을 스크린과 TV 브라운관에 담기 위한 경우가 많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촬영팀들은 거제의 바다 배경을 담으려고 거제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각보다 거제를 찾는 촬영팀 다수는 거제의 여름 바다보다는 봄 바다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드라마·영화·예능 촬영팀이 거제지역을 가장 많이 찾은 시기를 보면 3·4·5월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 다음이 여름철인 6·7·8월이다. 거제의 가을은 오히려 겨울보다 촬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계절의 변화를 담기 위해 거제를 방문하는 촬영팀은 드라마·영화·예능보다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촬영팀이 더 많았다.
봄을 알리는 거제지역 대표 촬영지는 오래전부터 공곶이 수선화·옛 구조라초등학교 춘당매가 유명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에는 학동 내촐 유채밭을 찾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거제의 여름 촬영지는 '대표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다양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관광지나 명소보다는 지역의 다양한 해수욕장 배경을 카메라에 담아가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는 학동몽돌해변과 매미성의 촬영이 가장 많았고, 거제의 겨울바다를 촬영하기 위해 해수욕장을 찾는 촬영팀도 많았다.
이밖에 가조도의 석양도 촬영팀이 선호하는 배경으로 종종 TV에 소개되고 있으며, 굴 양식장이나 굴 박신장을 소개하는 장면도 드물게 TV에 소개되곤 한다.
거제의 가을을 대표하는 촬영지로 알려진 곳은 없지만 구천댐 상류나 계룡산 억새 동부저수지 벼루목, 그리고 올해 3월 개장한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등이 거제의 가을을 알리는데 손색이 없을 듯하다.
다만 이런 배경은 거제가 아닌 육지에서 더 손쉽게 촬영 장소를 섭외할 수 있어 촬영팀의 방문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계절과 상관없이 촬영팀이 선호하는 거제지역 촬영명소도 있다. 지난달 개장 20개월여만에 100만 관광객을 돌파한 거제식물원(정글돔 등)이다.
거제식물원은 최근 방영된 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을 비롯해 예능과 시사프로그램을 넘나들며 거제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아직 영화촬영은 진행되지 않아 스크린 데뷔는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