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촬영 핫 플레이스②]영화 크레딧 배경장소는 '거제'가 제일 딱~
그림 같은 거제풍경을 담았던 영화들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드물지만 거제지역이 간직한 아름다운 비경은 다양한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 받아 왔다. 사진은 지난해 거제에서 촬영한 후 올해 8월 개봉한 영화 '헌트'의 한 장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드물지만 거제지역이 간직한 아름다운 비경은 다양한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 받아 왔다. 사진은 지난해 거제에서 촬영한 후 올해 8월 개봉한 영화 '헌트'의 한 장면.

여행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연히 본 영화 속에 등장한 장소를 보고 '저곳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 때가 있다. 

1000만 관객을 넘은 영화나 주요 장면은 아니었지만 거제지역 곳곳은 이미 다양한 영화의 배경 장소로 각광 받았다.

거제신문이 취재한 거제지역의 영화촬영 시기(개봉시기과 별개)와 장소는 △은행나무침대(1996년=여차몽돌해변·도장포마을 일대) △흑수선(2001년=포로수용소유적공원·구천분교·명사해안도로) △정글쥬스(2004년=옥포랜드·옥포해안도로) △범죄의 재구성(2004년=신선대 전망대·구조라해수욕장) △귀신이 산다(2004년=장승포 세트장·대우조선해양) △종려나무숲(2005년=거제 전 지역) △파랑주의보(2005년=영화 70% 거제지역에서 촬영)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2007년=황포해안로) △미인도(2008년=함목몽돌해수욕장)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년=거제씨월드·명사해수욕장·구조라해수욕장·신선대·다포마을·탑포마을) △스윙키즈(2017년=포로수용소 회상씬) △마약왕(2017년=칠천도 연구리) △서복(2019년=덕포굴다리) △헌트(2021년=해금강휴양시설지구·가조도해안도로) 등이다. 

거제지역이 영화촬영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은 1996년 개봉한 '은행나무침대'다. 은행나무침대 촬영지는 여차해수욕장이었지만 인근 여차전망대가 관광객에게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은행나무침대'의 한 장면.
거제지역이 영화촬영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은 1996년 개봉한 '은행나무침대'다. 은행나무침대 촬영지는 여차해수욕장이었지만 인근 여차전망대가 관광객에게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은행나무침대'의 한 장면.

거제지역이 영화촬영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은 지난 1996년 개봉한 '은행나무침대'다. 은행나무침대는 당대 영화스타였던 한석규·심혜진·진희경·신현준이 출연한 영화로 개봉 당시 '투캅스2'에 이어 1996년 한국영화 흥행 순위 2위를 차지한 영화였다. 

은행나무침대에선 미단 공주(진희경)가 가야금을 띄워 보내는 장면과 궁중악사(한석규)가 황 장군(신현준)의 칼에 의해 목숨을 잃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촬영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촬영지였던 여차해수욕장보다 인근 여차전망대가 더 인기를 끌기도 했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거제에 보배와 같은 영화도 있다. 2005년 거제지역 첫 올로케 촬영 영화였던 '종려나무숲'이다. 

이 영화는 누적 관객 1만4323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촬영을 거제에서 진행하며 거제에 숨은 비경 곳곳을 알렸다. 대표적인 촬영지로 공곶이·바람의언덕·신선대·학동몽돌해변·거제대학·대우조선해양·장목면 대숲·동부면 유자농장·혜양사 입구·오송마을 선착장 및 농로 등 거의 거제전역을 두루 촬영했다. 

거제에서 촬영된 영화 종려나무의 한 장면.
거제에서 촬영된 영화 종려나무의 한 장면.

영화 '종려나무숲'의 개봉은 지역의 숨은 비경이었던 '공곶이'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도기도 했다. 지금도 공곶이는 이른바 '봄의 전령'으로 봄이면 전국의 수많은 상춘객의 발걸음이 향하게 하는 장소다. 

이 영화는 본지 독자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가 거제도 로케이션 매니저로 활동하며 제작과정에 많은 도움을 줬으며 거제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무료 상영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종려나무숲은 2005년 개봉영화 '파랑주의보'와 함께 흥행에만 성공했으면 거제 관광산업을 바꿨을 영화로 꼽기도 한다. 

차태현·송혜교 주연의 영화 '파랑주의보'는 개봉 전 두 스타배우의 첫사랑 영화라는 점에 관객이 기대를 모았다. 전체촬영의 70%를 거제지역에서 촬영한 만큼 당시 거제시민들의 기대도 남달랐다. 

그러나 영화 '파랑주의보'는 누적 관객 23만7284명과 서이말등대·저구·다대·명사·장승포·학동·거제면·동부면 토형예술촌·함목몽돌해수욕장·구조라해수욕장·소매물도의 아름다운 풍경만 남겼다. 

영화 '흑수선' 제작 당시 제작진은 거제시의 지원을 받아 기존의 의무대 건물과 포로막사, 취사대, 경비대 건물 외에 추가로 포로막사 건물 및 빨래터 등을 설치하는 등 고증과 재현에 공을 들였다. 사진은 영화 흑수선 촬영 현장.
영화 '흑수선' 제작 당시 제작진은 거제시의 지원을 받아 기존의 의무대 건물과 포로막사, 취사대, 경비대 건물 외에 추가로 포로막사 건물 및 빨래터 등을 설치하는 등 고증과 재현에 공을 들였다. 사진은 영화 흑수선 촬영 현장.

한국 현대사에 있어 중요한 역사현장인 거제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도 드물게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2001년 거제에서 촬영된 '흑수선' 등이 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스윙키즈'도 거제포로수용소를 배경이었지만 대부분 강원도 세트장에서 촬영된 것과 달리 흑수선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동부초 구천분교(1994년 폐교)에서 주요 장면이 촬영됐다. 

흑수선은 이미연·안성기·이정재·정준호 등 당대 인기배우가 출연한 영화로 당시 제작진은 거제시의 제작지원을 받아 기존의 의무대 건물과 포로막사·취사대·경비대 건물 외에 추가로 포로막사 건물·빨래터 등을 설치하는 등 고증과 재현에 공을 들였다. 

특히 영화 중반에 폐교인 동부초 구천분교가 50년대의 소학교로 꾸며졌고, 실제 학교를 불 지르는 스펙터클한 화재장면은 단 한 번의 NG없이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는 완벽한 연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2017년에는 마약왕(송강호 주연), 2019년에는 서복(박보검 주연)과 지난해에는 헌트 촬영진이 거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은 칠천도에서 영화 마약왕 촬영현장.
지난 2017년에는 마약왕(송강호 주연), 2019년에는 서복(박보검 주연)과 지난해에는 헌트 촬영진이 거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은 칠천도에서 영화 마약왕 촬영현장.

조선소 노동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영화 '귀신이 산다'도 거제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영화중 하나다. 차승원·장서희가 주연을 맡아 2004년 6월부터 장승포해안 언덕에 만든 세트장을 중심으로 촬영한 이 영화는 거제의 아름다운 풍광뿐만 아니라 거제나 울산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생소한 조선소의 일상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밖에 2004년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장소인 옥포랜드에서 촬영한 영화 '정글쥬스',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 댄스스포츠 동아리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로 배우들이 아닌 실제 선생님과 학생들이 등장한 2017년 다큐영화 '뗀뽀걸즈' 등도 거제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지난 2018년 개봉한 '마약왕(송강호 주연)'·2021년 개봉한 '서복(박보검 주연)'과 지난 8월 개봉한 '헌트(이정재·정우성 주연)' 등이 거제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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