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90.9X72.7㎝/Oil on canvas/2022)

박선희 작품 'mirror'. /사진= 권용복 서양화가 제공
박선희 작품 'mirror'. /사진= 권용복 서양화가 제공

최근 한국의 미술계는 유래 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개최된 화랑미술제를 비롯한 각종 '아트페어'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져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고가를 형성하는 작가의 그림에서부터 신진작가에 이르기까지 컬렉터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시장이 형성되긴 하지만, 예술적 가치에 가격을 치르거나 투자하는 것이 일반화된다는 것은 또다른 변화와 발전을 의미합니다.

한편으론 다소 지나친 확장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분위기에 편승해 대중의 관심만을 끌기 위해 양산되는 것에 대한 경계입니다. 대중들이 이중섭이나 박수근·김환기 같은 한국화단에 이름을 새긴 대가들의 그림에 매료되는 이유중 하나는 그들의 삶에 대한 공감입니다.

이중섭의 편지그림·박수근의 화강암 질감·김환기의 푸른 점들에서 삶의 편린과 한국적 서정에 공감해 그들의 그림에 더욱 감동하는 것입니다. 반

면에 현대미술은 조금은 난해합니다. 대중성이나 작가의 주관적 성향 등 의외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속에는 깃든 시대정신, 컨템포러리(Contemporary)가 있습니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는 아이덴티티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은 미술품 투자를 위해서는 자주 미술관을 찾아 안목을 키우고 전문가의 도움과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중요하기에 그러한 우려는 지나친 기우이기도 합니다.

거제의 작가중에서 비교적 젊은 박선희 작가의 작품성향은 최근 지역미술의 변화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동년배의 박지은·이정민 작가 등과 함께 그들만의 새로운 이미지에 기반해 지역미술의 다양성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붓질의 경쾌함과 심플함, 주제의 일상성과 현대성을 통해 지나친 엄숙함을 덜어내고 대화를 건네는 듯한 친근함의 대중적 요소가 작가의 장점이며 저력으로 평가됩니다.

이제 거제지역의 관람자들도 다양성과 현대성에 대한 안목을 넓혀 갈 때입니다. 그러한 태도가 역량있는 작가를 성장시키고 지역 미술의 발전을 가져오는 진정한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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