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기념물 제298호인 '거제 방하리 고분군'.
경상남도기념물 제298호인 '거제 방하리 고분군'.

거제지역에는 신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별 역사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둔덕면 지역은 전국에서도 드물 정도로 한 지역에 치소지(거제고군현치소)·치소성(둔덕기성)·고분군(방하리고분군 등)이 발견되고 있는 곳이다.

이중 2019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298호에 지정된 방하리 고분군은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거제지역 지방 호족과 신라 문화가 융합돼 만들어진 유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하리 고분군의 정밀조사결과 서쪽 고분군부터 동쪽으로 갈수록 후대에 조성된 데다 고려시대 유물이 발견 증언이 많아 고려시대 봉분은 이미 훼손돼 없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방하리 고분군은 지난 2018년 하반기 긴급발굴조사비를 지원받아 발굴이 진행되기 전까지 주민들 사이에서 '고려총(무덤)이라고 불렸다.

주민에 따르면 애초 방하리 고분군에는 30여개의 고려무덤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 도굴이 진행됐으며 한국전쟁 당시 서울대광중학교가 임시 교사를 짓는 과정에서 유물(달구지 십여기 분량)과 봉분 상당수가 유실됐다.

지난 2000년 발간된 거제시지(巨濟市誌)에는 방하리고분군과 관련된 인물로 이의민을 기록하고 있으나 고려시대 거제지역으로 유배 온 이씨 성의 인물은 이자겸의 아들인 이지언(李之彦) 외에 기록된 자료는 없다.

방하리 고분군은 2018년 조사 당시 직경 7~12m, 잔존높이 1~2m 정도의 봉분을 가진 봉토 고분 6기와 봉분이 없는 고분 1기가 조사됐으며, 무덤방은 앞트기식돌방무덤(橫口式石室墓)과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墓) 구조로 입구부의 형태와 시상대(시신을 안치하는 시설)가 여러번 다시 만들어진 흔적이 발견돼 수차례 추가 매장이 이뤄졌음이 밝혀졌다.

방하리 고분군은 2019년 또다른 고분군의 조사도 이뤄졌는데 이때 가야시대 토기편을 비롯해 삼국시대 석곽묘 7기·추정 석실묘 2기·주구(무덤 주위를 둘러 판 도랑) 3기·구(도랑) 1기 등 유구 13기가 확인됐다.

2019년 발견된 가야토기는 2018년 조사한 봉분보다 1세기 정도 앞선 5세기 유물로 밝혀져 거제지역에 존재한 독로국 및 거제지역 최대급 유력 정치체가 만든 고분문화와 변천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다.

방하리 고분군은 아직도 발굴되지 못한 봉분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분군 인근 마을인 마장마을의 마장리고분군도 조사가 진행된 적이 없어 앞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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