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10】 동부면 학동해변 '거제 용두암·용머리소나무'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용머리바위에서 본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용머리바위에서 본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노자산이 양 날개를 펴고 동해바다를 향해 먹이를 찾아 비상하는 학(鶴)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거제시 동부면 학동마을에는 거제의 대표 해수욕장인 '학동흑진주몽돌해변(학동몽돌해변)'이 자리잡고 있다.

동부면지에 따르면 학동이란 지명은 1889년 개칭된 이름이고, 원래는 '그믐개'로 불렸다. 그믐개는 학동마을 앞바다가 깊고, 노자산 그늘에 항상 잠겨 있어 바다가 검푸르다고 해서 '그믐과 같이 어두운 바다'라는 뜻에서 나왔다.

이번 '거제 한 컷'이 소개할 장소는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의 끝자락에 위치한 '용바위'다. 이 바위는 학동몽돌해변의 끝자락에서 동쪽바다를 향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가 용궁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바위, 또는 용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용두암'이라 부르기도 한다.

용바위에는 용이 되지못한 강철이(이무기) 전설도 깃들어 있다. 옛날 용왕에게는 이무기 아들이 둘 있었는데, 작은아들은 착하고 성실했지만 큰아들은 욕심이 많았다.

용왕은 두 아들을 옥황상제에게 부탁해 천상으로 보내려고 두 아들에게 여의주를 하나씩 건네며 "이 여의주는 모든 것이 마음과 뜻대로 되는 구슬이다. 하나씩 나눠 갖고 용이 돼 무지개를 타고 하늘나라로 가라"고 일렀다.

하지만 욕심 많은 형은 동생의 여의주까지 갖고 동생 몰래 하늘로 올라갔다. 이 광경을 지켜본 용왕이 크게 분노하며 형을 바위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후 동생은 오색 무지개를 타고 하늘나라로 갔고, 형은 죄를 뉘우치며 하늘로 올라갈 날만 기다리는 용바위가 됐다고 전한다.

실제 학동몽돌해변에서 보면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가 있고 뒤편에는 용의 머리를 닮은 소나무인 '용송', 또는 '용솔'이라 부르는 나무가 있다.

용바위와 용송을 찾으려면 학동몽돌해변 해안데크 길을 찾아가면 된다.  해안데크에서 만나는 용송은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에 걸려 있어 검푸른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그 아래로 내려가면 용바위에 갈 수 있다.

용바위와 용송에서 바라보는 학동몽돌해변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길게 늘어뜨린 몽돌해변과 파도에 몸을 맡긴 몽돌의 협주곡은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선정된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안전시설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안전을 요구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번 촬영 포인트는 사진촬영 보다는 해안데크에서 바라보는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의 경치 감상 정도만 추천하고 싶다. 

■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용바위와 용송은 낚시객이나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진 곳이지만 용바위에서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을 배경으로 한 경치는 잘 알려지지 않아 이번 한컷 장소로 선정했다. 용바위는 물론 용송에서의 촬영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용바위에서는 역광을 이용한 실루엣 사진이나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도 좋지만 용두암과 용송에서 담을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안전시설만 보완되면 거제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손꼽히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학동몽돌해변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은 해변의 해안선을 잘 이용하면 보다 시원하고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용머리소나무
용머리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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