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동시지방선거 D-150
김해연·문상모·옥정희·우성·장운·지영배, 그리고 변광용
정당 지지율 우세 속 당선 유력후보 없어
경선, 여론·당원 50:50 후보 결정…원칙 적용 검토

6.13 동시지방선거가 15일 기준 150일이 남으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일정도 시작됐다. 15일은 각 선거구 별 인구수 등이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가 되는 기준일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이다 보니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담길 것이라는 게 정치 평론가들의 해석이다. 이에 본지는 유권자들의 후보 판단을 돕기 위해 여·야를 분리해 거제시장 후보들을 2주 동안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호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출마예상자들을 소개한다. <가나다순>  편집자 주


당 지지도 높지만 시장당선 장담 못해

6월13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제 5개월 남았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거제지역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체 투표 수 15만230표 가운데 45.6%를 차지해 6만8291표를 얻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시 후보가 25.8%로 3만8775표를 얻었다. 2만9516표차로 문 대통령이 앞섰다.

오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의 출생지라는 이점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5% 이상을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여당 시장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시장출마예상자 중 승리를 장담할 후보에 대한 자신이 없는 것이 현재 거제 더불어민주당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당 지지율은 높고 시장 당선 유력 후보는 없는 실정에서 변광용 지역위원장 구원투수론까지 거론되는 거제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들의 소리 없는 전쟁을 살펴보자.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경선으로 나설 인물로는 7명이 예상되고 있다.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 △문상모 서울시의회 의원 △옥정희 전 거제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우성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 △장운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원회 상임대표 △지영배 신현농협 조합장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까지 자·타의로 거론된다.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은 지난달 1일 대우조선해양에 휴직계를 내고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대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김 전 의원의 정책 연구소인 경남미래발전연구소도 지난달 11일 다시 문을 열었다. 그는 "거제시를 바로 세우고 싶다"며 "지금까지의 건설 중심 행정에서 탈피해 사람 중심의 행정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복지사회를 희망한다"며 "조선·관광산업 모두 어려운데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거제시는 살아갈 수 있다"고 피력했다.

당의 1번 주자로 순조로운 경선을 예상했으나 뜻하지 않은 추문으로 여론은 냉담한 실정이다. 김 전 의원은 현재 경남미래발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전 제7·8대 경상남도의회 의원, 전 제3·4대 거제시의회 의원, 전 대우조선노동조합 1대 부위원장을 맡아왔다.

문상모 서울시의원은 최근 거주지를 서울서 거제로 옮겼다. 지난달에 선거사무소 계약도 마쳤다. 문 의원은 "서울에서 생활해왔지만 고향 거제에 대한 현안은 공부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도시 거제를 만들지 늘 생각하고 고민해왔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직 현직 서울시의원이기 때문에 오는 2월 중순께 의원직을 사퇴하고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여론과 거제유력정치인들의 후원으로 정치팀을 구상한다는 구설수가 오르내리고 있는 형국이다. 문 의원은 거제면 출신으로 고등학교까지 거제에서 지내다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현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공채 1기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다. 지난 2010년 제8대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 현재 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다.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은 현재 시장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지만 당 내·외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구원투수로 거론되고 있다. 일운면 출신의 변 위원장은 어려웠던 민주당 시절 문 대통령의 대선 선거운동을 두 번이나 같이 해왔다. 지난 총선에서 현 자유한국당 김한표 국회의원과 접전을 치러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외 지역위원장이라 당 장악력은 다소 낮다는 평가이나 의리와 집념, 당에 대한 희생으로 당원들로부터 신뢰도는 높이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서는 변 위원장 출마가 최선의 선택지라는 것이 지역정치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그의 시장 출마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변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당의 내부반발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변 위원장은 안고 있다.

옥정희 전 거제여성단체협의회 회장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는 1990년 거제 YWCA 창립멤버다. 그때부터 시민사회운동에 몸 담았다. 옥 전 회장은 "거제시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도 관광도시로서의 성격을 띠지 못하고 있다"며 "거제지역 곳곳에 난개발이 진행되고 부패 정치가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막고 살기 좋은 거제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인사 특유의 강단과 추진력은 시민들로부터 인정받아 왔지만 시장 후보로 끝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 하지만 최초의 여성시장후보라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시사한다.
옥 후보의 남편은 흥남철수작전 메러디스호에서 '김치5'로 거제에서 의미있는 후보라는 강점도 있다. 옥 전 회장은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형사조정위원과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우성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치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1995년 故 김대중 대통령이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 때 정치에 입문했다.
제18대와 지난 대선 때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문 대통령을 도왔다. 우 회장은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완전히 새로운 거제'를 강조하면서 "조선·해양·생태 도시, 치유·복지가 넘치는 노동자의 도시, 자연을 넘어 문화와 예술 창조의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거제'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는 사람은 나"라며 "연구 숙성된 지역콘텐츠와 역발상·창조적 상상력을 결합하면 완전히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과 일부 사람들에게만 알려져 있어 아직 시민들에게는 낯선 인물이라 평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장운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원회 상임대표는 거제지역이 옛 새누리당인 자유한국당 텃밭일 때부터 거제지역 민주당을 지켜왔다.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었고 당시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특보도 역임했다. 장 상임대표는 "지역 경기가 좋지 않아 지역민들이 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맑고 투명한 시정을 펼쳐 시민들의 복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시대가 온 시점에서 거제시민들 역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덧붙였다.

장 상임대표는 도시재생사업과 시민들을 위한 보편적 복지 확대가 최대 관심사다.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후보로 시민들에게 이름은 알려진 인물이다. 아직 지역지지기반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는 동국대 문과대학을 졸업해 전 참여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전 노무현대통령실 자문위원을 했다.

지영배 신현농협 조합장은 공식석상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당내에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4일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에서 시장 후보군들과 석유공사 거제지사 방문 당시 동행한 것을 시작으로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 참여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지 조합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 경제 살리기가 화두가 될 것"이라며 "경제를 알고 거제 경제를 살릴 시장 후보로 내세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 조합장은 옛 신현읍 중심의 지지도와 신현농협 여성들의 인기가 높다는 평가이다. 신현농협 조합장 3선으로 호불호가 심하다는 것과 다수의 루머가 돌고 있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지 조합장은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표와 대우조선 해외매각 반대 범시민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룰

더불어민주당은 6.13 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할 광역·기초 단체장 후보 경선을 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조사 50%를 각각 반영 배정하고 세부기준에 따라 가감하는 방식이다. 당규에서 국민참여경선은 선거인단 투표나 전화 면접여론조사·휴대전화투표·인터넷투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권리당원 50% 이하·일반 유권자는 50% 이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론조사의 경우 안심번호를 활용키로 했고 권리당원 50%는 해당 선거지역에 거주하는 권리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세부기준은 탈당 전력자는 20% 감점하지만 최고위원회에서 무효로 할 수 있고 친인척·측근비리 후보자와 음주운전자에게는 불이익을 줄 수 있다.

지난달 추미애 당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6.13 동시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고위공직자 7대 인사 배제원칙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혀 기존의 당헌당규보다 더욱 높은 도덕성이 필요하게 됐다. 7대 인사검증기준은 △병역면탈 △세금탈루 △불법적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음주운전 △성 관련 범죄 등이다.

또 부적격심사기준은 당 징계나 경선불복경력 소유와 뇌물 알선수재·공금횡령·정치자금법 위반·성 범죄 개인비리 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형사범 중금고 및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된 자 또는 예비후보자 신청 이전의 하급심에서 금고 및 집행유예 이상의 유죄판결을 받은 자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은

시민들이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선거전망은 여당기세가 물올랐지만 거제시장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열악한 자유한국당도 인물에 따라 승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 거제 정가의 분석이다.

이번 시장선거의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훌륭하고 유능한 인물부터 당에 공헌도가 높은 인물도 있고 지역사회에서 활동가로 이름이 있는 후보들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시장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소모전을 가질 것이 아니라 한국당 후보를 예상해 가상선거를 통한 유력후보를 선발, 일찍 단독후보선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을 아끼는 시민들의 여론이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시장당선이라는 자만감을 버려야 한다. 당내공천경쟁이 치열해지면 문 대통령 지지도와 당 지지율과 상관없이 시장선거에 승리할 수 없다.

7명의 후보 중 끝까지 완주 생각 없이 다른 혜택 때문에 후보군에 명함을 낸 후보들은 빨리 사퇴해야한다. 그리고 후보검증이나 선거전에서 상대후보에게 치명적 공격을 당할 수 있는 흠결 있는 후보들도 출마를 일찍 포기하는 것이 당과 자신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지명도가 낮은 후보들은 경선 이전이라도 인지도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 될 때는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변광용 지역위원장은 거제시장 선거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를 빨리 선택해야 한다. 후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인지, 정말 구원투수로 등장할 것인지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7명의 후보들의 자질이 모자라다는 것은 아니다. 한국당 출마예상 후보들에 비해 거제지역에서 지명도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염려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 더불어민주당은 당 지지율 45%이상을 지켜낸다면 보수진영 민선시장으로 일관됐던 거제시를 이번에는 바꿀 수 있는 기회임에는 분명하다.

또 다른 변수들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수 있는 것은 권민호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입당됐을 때 당내의 지각변동이다. 권 시장의 거제시장 3선 출마설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한국당 후보와 상대해 승리를 장담할 후보가 없다면 직접 시장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아니면 권 시장이 7명의 후보자들 중 한 지지후보를 선택한다면 권 시장보다 먼저 입당한 지역 당원들과 권시장 입당 이후 지지자들의 입당으로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의 대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예측하지 못한 후보가 시장선거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후보가 당의 전체 지지를 받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음은 서일준 부시장의 출마 일정이다. 한국당 입당이 유력시 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맞붙기에 힘겨운 상대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정치판의 내일을 모르는 것처럼 민주당 입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과 복지강화 등의 개혁의지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국정동력을 얻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거제시장 선거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접전이 예상된다. 당내의 시장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행보에 더 촉각을 세우는 것은 지명도와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가 된다면 거제시장 선거 승리를 낙관적으로 예측해볼 수 있기 때문에 거제시민들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현 정부의 명운이 향후 5개월 내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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