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지원받은 지역 유일 사찰…시민들 사랑ㆍ관심으로 기운 북돋워야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세진암 대웅전에 형형색색의 연등이 걸려 있다.

거제의 명산으로 꼽히는 계룡산의 수정봉 아래에는 크지 않은 절 세진암(주지 진응현제스님)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절은 지리산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로도 알려져 있으며 거제지역에서 유일하게 '전통사찰등록증'을 갖고 있는 절이다. 경상남도 지정 문화재인 목조여래삼존불좌상을 내부 불단에 모신 절로도 유명하다.

세진암의 명칭은 세척진로원제해(洗滌塵勞願濟海, 온갖 번뇌를 씻어 고통의 바다를 넘어간다)를 줄여 세진이라 하는데서 나왔다. 세진암이 위치한 곳을 살펴보면 계룡산을 삶의 기운이 넘치는 용으로 봤을 때 여의주가 있는 곳은 수정봉이라 할 수 있다. 그 곳에 위치한 절이 세진암이고 이로 보아 명당 중의 명당이라 할 수 있다.

이 절의 창건년도는 확실하지 않지만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아주 옛날부터 있었으며 예전에는 계룡산 중턱에 있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절이 거제에서 가장 오래된 절임은 확실하다.

역사적으로 조선시대의 높은 관료들이 반곡서원에서 제사를 지냈고 불공을 드리던 곳은 세진암이었다. 이로 보아 세진암은 역사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 절의 면적은 약 1100평으로 대웅전과 용왕각·범종각·요사로 이뤄져 있다. 이 절에 보전된 도청 지정문화재 목조여래삼존불좌상은 약 300년 전 고성군 하이면의 옛 절터에서 옮겨왔다. 불상은 향나무로 제작됐으며, 머리·몸·팔·다리 등으로 나눠져 조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세진암은 거제에서 국회 본회의를 거쳐 국비를 지원 받는 유일한 절로 사적인 이익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절이다. 거제시민들을 위해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절이기 때문이다. 진응현제스님은 "전통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이 절을 시민들이 스님과 함께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명의 발전을 통해 육신은 편리해지지만 마음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그것을 보듬어 줄 수 있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종교다"며 "시민들이 쉽게 찾아와서 부처님의 기운을 받아 근원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이 여기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진응현제스님은 "거제시민들의 행복 추구의 근원적 보배 세진암의 진가를 진심으로 느껴 아끼고 사랑해줬으면 하고 전통사찰의 기운을 키워줘야 전체 기운이 커질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세진암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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