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관광, 시내버스와 함께 ③ - 연초·하청·장목권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큰 섬인 거제는 대표적으로 알려진 관광지 외에도 숨어있는 휴양지가 많다.

흔히 알고있는 동·남부권과 일운권 지역 외에도 해수욕장이나 계곡, 공원 등 다양한 휴양지가 다른 지역에도 분포하고 있어 알고만 떠난다면 더 보람찬 여행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모든 교통의 중심지에 있는 고현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연초·하청·장목면의 관광지는 여행객들의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하청·장목 지역만 합쳐도 6개의 큰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짐작할 수 있을 듯.

가족단위 보다 편안하고 아늑한 거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연초·하청·장목면에 있는 휴양지를 눈여겨 보자.

적지만 알찬 30번대 버스

연초·하청·장목면 휴양지를 지나는 버스는 같은 30번대이지만 노선이 3구간으로 나뉜다.

고현에서 연초·하청·장목을 지나 고현으로 돌아오는 30·30-1·31·31-1 버스와 고현에서 장목을 거쳐 외포, 능포로 이어지는 32·33번 버스, 그리고 고현에서 장목면 칠천도를 순환하는 35번 버스와 오비·한내공단을 거쳐 고현으로 돌아오는 36·37번 버스가 있다. 

그 중에서 하청·장목권에 위치한 관광지들을 둘러보려면 첫 번째 구간인 30(-1)·31(-1)번 버스가 가장 유용하다. 이 버스는 고현출발 오전 5시50분 첫차로 6시20분·6시45분에 있으며 다음차인 7시32분 버스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매 시간 32분마다 운행된다.

두 번째 코스인 32·33번 버스는 연초·하청·장목·옥포·능포를 아울러 운행되는데 오전 5시35분·5시45분을 시작으로 6시2분부터는 오후 10시2분까지 매 시간 2분이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세 번째 칠천도 지역을 순환하는 35번 버스는 칠천도를 감싸고 있는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칠천량해전공원, 물안해수욕장, 옥계해수욕장으로 이어져 그 곳에 한 번에 도달할 수 있다.

고현에서 하루 8대 오전 6시45분부터 2시간 간격으로 오후 8시50분까지 운행된다. 35번과 35-1번이 옥계와 어온을 가는 순서가 다르므로 이 지역을 방문할 시 빠른 시간편을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35번 버스 타고 '칠천도'를 향해

▲칠천도에 위치한 칠천량해전공원

●옥계해수욕장·칠천량해전공원 = 고현 출발 35·35-1번 버스 타고 옥계마을 정류소에서 하차. 정류소 표지판 뒤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얼마 가지않아 칠천량해전공원 입구 좌측으로 펼쳐지는 해안가가 바로 옥계해수욕장이다. 해안길이 110m·폭 10m로 거제에서 가장 작은 해수욕장. 해안입구에 오토캠핑장도 있어 캠핑을 즐기기에도 적격이다.

해수욕장 근처에는 칠천량해전공원도 있다. 칠천량해전공원은 거제에서 있었던 칠천량해전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며 관련 역사·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역사교육 및 호국의지를 되새기는 교훈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지난 2일에는 전시관이 새롭게 준공돼 볼거리가 더욱 풍부해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휴관일은 월요일이다. 해수욕도 즐기고 캠핑·산책·역사공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1박2일 유익한 휴가를 한 곳에서 보낼 수 있다.

●물안(옆개)해수욕장 = 35·35-1 옆개해수욕장 정류소에 하차하면 해수욕장을 안내하는 조형물 아래로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 그곳이 바로 하청면 어온리에 위치한 200m 해안길이의 물안해수욕장이다. 백사장 안에 사계절 곧은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어 시원한 그늘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또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밀물 때는 맛조개 개조개 바지락 등 조개류 채취체험도 할 수 있어 아이들의 새로운 경험과 추억 만들기에 좋다.

장목권 휴양지는 30·31번을 타고

●농소몽돌해수욕장 = 장목면 송진포리에 있는 거제에서 가장 긴 해안길이를 자랑하는 몽돌해수욕장. 2200m 해변이 몽돌로 이뤄져 있다. 고현에서 30·31·31-1번 버스를 타고 40여 분을 달리다보면 조용한 어촌마을인 간곡마을이 보이는 '간곡선착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다른 지역보다 조금 긴 일정에 버스 배차시간이 1시간 여 정도 되지만 그 지루함도 정류장 뒤로 보이는 바다의 풍광을 보는 순간 싹 사라진다. 또한 이곳에서 몽돌찜질 및 해수욕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황포해수욕장

●황포해수욕장 = 가족 간의 친밀감을 높이고 캠핑도 즐기고 싶다면 황포해수욕장을 고민해보자. 30·31·31-1번 버스를 타고 '답답고개'에서 하차해 큰 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 황포해수욕장을 알리는 조형물이 있다.

다른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정류소 바로 앞에 위치하지 않아 다소 도보이용이 요구된다. 그래도 여러 캠핑족들이 즐겨찾는 곳이라 많은 캠핑족들과 함게 텐트를 치고 바베큐 파티도 즐기며 자연속에서 '옛 추억'을 떠올릴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다.

●구영해수욕장 = 거제 최북단에 있는 해안길이 200m의 조그마한 해수욕장이다. 황포해수욕장과 같은 버스를 타고 구영선착장에 하차하면 선착장 옆으로 뻗어 있는 모래해변이 구영해수욕장이다.

이곳에서 바다쪽을 바라보면 창원시가 희미하게 보일만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육지와의 거리가 가장 가깝다. 1박 코스보다는 당일치기 나들이 코스로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32·33번 버스가 닿는 곳엔

●흥남해수욕장 = 농소해수욕장에서 그리 멀지않는 곳에 있지만 노선이 달라 32·33번 버스를 타야 한 번에 갈 수 있다. '흥남' 정류소에 하차해 300m 정도 가면 분위기 자체가 휴양지이라기보다 어촌마을 분위기에 더 가까운 흥남해수욕장이 나온다.

해안길이 350m로 그리 길진 않지만 유난히 모래가 고와 맨발로 걷더라도 기분 좋은 감촉을 느낄 수 있다. 근처에는 먹거리가 많고, 도심에서는 쉽게 구경할 수 없는 방파제나 어선, 어부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덕포해수욕장 = 정확한 위치는 덕포동이지만 흥남해수욕장과 가장 가까운 해변으로 동 지역에서는 유일하다. 32·33번 버스를 타고 '덕포' 정류장에 하차해 마을 방향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해변이 보인다.

평범한 해수욕은 물론 해수욕장 사이를 가로지르는 '아라나비'가 관광의 재미를 한껏 더해준다. 바나나보트, 수상오토바이 등과 같은 수상레포츠도 체험할 수 있어 무더운 여름 휴가 확실하게 무더위를 날릴 방법을 찾고 있다면 연인 혹은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마음껏 즐겨보자. 

'힐링'을 위한 휴가는

●거제맹종죽테마공원 = 고현버스터미널에서 30·30-1·31·31-1·32·33·35·35-1번 버스를 타고 25분을 가면 '와항' 정류소가 나온다. 버스에서 하차해 바다를 등지고 돌면 거제맹종죽테마공원 입구가 보인다.

매년 5월 죽림페스티벌이 열리는 이곳은 길 따라 올라가면 죽림욕장이 길 따라 펼쳐져있다. 무더운 여름도 한 방에 날려주는 죽림욕장의 기운을 느낄 때쯤 '모험의 숲'도 만나볼 수 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모험의 숲 체험으로 알찬 휴가를 계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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