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관광, 시내버스와 함께①]동·남부권
거제8경 중 4경을 안고있는 동·남부 관광지를 시내버스와 함께

"와~ 여름이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바캉스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반복되는 계절이지만 이 맘때쯤 관광객 맞이로 분주해지는 도시가 또 '블루시티' 거제다.

섬 곳곳에 많은 볼거리와 휴양지가 있지만 특히 '발길 닿는 곳마다 한 폭의 그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숨겨진 관광지가 많은 곳이 동·남부면이다.

전국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는 해금강을 비롯해 황홀한 바다풍광을 가진 해수욕장들이 즐비하고 수십 개의 작은 섬이 그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쉽사리 발걸음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불편한 교통문제'에 있다. 심지어 거제시 인구 밀집지역인 고현·장평·상동지역 시민조차도 익숙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없이는 한 번쯤 망설이게 되는 곳이 동·남부면 관광지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해도 체계가 대도시에 비해 정형화 되어있지 않고 각 노선도 길 뿐만 아니라 배차시간이 매우 긴 것도 그 원인이다.

하지만 지난 3월, 10여 년만의 대대적인 버스노선 개편이 이뤄지면서 남부권(동·남부면) 순환버스가 생겨났고 남부권 진입이 이전보다 수월해졌다.

일명 '뚜벅이족'인 대중교통 이용자들도 좀 더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얻지 못했지만 이번 휴가철이 노선개편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휴가철을 맞아 거제의 중심에 있는 고현터미널을 시작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동·남부권 관광지를 미리 둘러보자.

남부권 순환버스와 함께

동·남부면 관광지를 버스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남부권 순환버스'를 모르고는 알찬여행을 기대하기 힘들다.

지난 3월4일 거제시의 버스노선 개편으로 남부권 순환버스가 도입되면서 중형버스 2대가 1구간 학동∼홍포와 2구간 학동∼여차로 나뉘어 운행하고 있다. 400·410·420번 등 총 3개의 노선으로 구성돼 '환승제'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00번 버스는 학동삼거리에서 출발해 함목-도장포-해금강종점-다포-저구-명사-근포-대포-홍포로 이어지며 학동 출발 오전 8시45분, 홍포 출발 오전 6시55분을 시작으로 하루 9번 1~2시간 배차로 운행된다. 3개의 노선 중 가장 활발한 운행이 이뤄져 휴가철 남부권 순환버스 중 가장 관광객의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410번 버스는 하루 3번 운행되는데 학동삼거리에서 다포까지는 400번 노선과 동일하지만 종점이 여차라는 부분에서 남부면사무소 다포마을의 순서가 다르다. 시간은 학동출발 오전 8시·오후 1시·오후 5시45분이며 여차출발은 오전 8시49분을 시작으로 오후 1시40분·오후 6시55분 순으로 운행된다.

·420번 버스는 쌍근마을이 종점이다. 하루에 1회 학동출발 9시45분, 쌍근출발 10시55분 등으로 운행된다. 남부면사무소까지는 400번 버스와 동일하나 이어 저구-탑포삼거리-탑포입구-탑포마을-쌍근종점으로 이어진다. 

시내버스로 관광지 투어하기

동남부면에 위치한 관광지는 '거제8경' 중에서도 4경이 포함될 만큼 유명한 곳이 많다. 그 4경에는 학동흑진주몽돌해변과 바람의언덕 해금강 여차해수욕장이 있다. 먼저 우리가 알고있는 거제 동·남부면의 대표 명소들을 중심으로 떠나보자.

●학동흑진주몽돌해변 = 동부면 학동리에 위치한 해안 길이 1200m의 거제 최고의 몽돌해수욕장이다. 일운면 구조라 해수욕장과 함께 여름철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 이곳에 가기 위해선 고현시외버스터미널에서 56·67번 시내버스를 타고 학동삼거리에서 하차하면 된다. 67번 버스는 남부권 순환버스 도입 이후 운행버스 개수가 줄어 평소 자주 이용할 수 없게 됐지만 56번 버스는 7시45분부터 최소 시간당 1대씩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학동삼거리의 바로 다음 정거장인 학동 정류장은 최근 도입된 400번대 남부권 순환버스의 최대 환승지이기도 해 관광객 외에도 남부권 여행객들이 한번 쯤 지나쳐가는 관광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바람의언덕·신선대 = 멋진 풍광과 함께 이국적 풍차를 감상할 수 있는 바람의언덕을 빼놓고 관광지를 논할 수 없다.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타지역 사람들에게도 이미 '한 번쯤 가고 싶은 곳'으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은 이 곳은 고현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56번 버스를 타고 학동삼거리까지 간 후 400번 순환버스로 환승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순환버스를 타고 도장포 정류소에서 하차해 바다와 마을이 맞물려 있는 도장포마을 방향으로 20여 분 걸으면 입구를 만날 수 있다. 하차 후 큰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신선대도 볼 수 있어 여유로운 관광을 계획하고 방문하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여차해수욕장 = 남부면 다포리에 위치한 몽돌 해수욕장이다. 54번 시내버스를 타고 '여차종점'에서 하차하면 해수욕장이 보일 것이다. 환승을 이용할 때는 410번 남부권 순환버스를 이용하자. 해수욕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 경치가 뛰어난 여차에서 홍포로 넘어가는 비포장도로에 전망대도 설치돼 있어 후회없는 여행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명사해수욕장 = 고현터미널에서 홍포행 53·53-1번 버스나 학동에서 400번 버스를 타고 '매물도여객선터미널'에 하차해 도보로 10분을 걷다보면 해안길이 510m의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이름처럼 모래질이 좋고 바다가 깨끗해 가족단위로 다녀오기 안성맞춤. 학동과 구조라만큼 인파가 넘쳐나고 유명하진 않지만 거제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명성이 알려진 곳으로 휴가철 어린아이와 함께 안전한 곳을 찾는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자.

●우제봉 =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있다는 해금강에 떠오르는 명소가 있다. 바로 우제봉. 고현터미널에서 56·64·67번을 타거나 남부권 순환버스 400·410·420번 버스를 이용해 '해금강종점'에 내려 해금강호텔 뒤 오솔길을 따라 20여 분을 걸으면 거제 해금강과 여러 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마을 주민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숨겨진 명소'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산책을 즐기며 풍경을 감상하면 친밀감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돌틈이해수욕장·함목해수욕장 = 바람의언덕·신선대를 주위에 끼고 있는 몽돌해수욕장이다. 남부면 갈곶리에 위치해 해안길이 200m로 비교적 조용하고 아늑하다. 바람의언덕과 마찬가지로 400·410·420번의 남부권 순환버스를 이용해 '함목' 정류소에서 하차하면 길 아래로 두 개의 해수욕장이 펼쳐지는데 오른편에 있는 조금 더 큰 해수욕장이 함목해수욕장이며 왼쪽에 있는 해수욕장이 거제에서 가장 작은 해수욕장으로 '숨겨진 보석' 돌틈이해수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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