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관광, 시내버스와 함께 ② - 능포·일운권

어둠이 있으면 곧 다가오는 밝음이 더 아름답듯이 몇 주간 반복되는 우중충한 장마의 기운은 다가올 화창한 여름의 휴가를 한껏 더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주 '거제관광, 시내버스와 함께'를 통해 동남부면 지역을 돌아보면서 거제 관광지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명소들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동남부면에 버금가는 관광명소를 자랑하는 '효녀' 일운면 지역 명소와 능포, 옥포 지역 관광지를 만나본다.

일운면 관광의 동반자, 20번대 버스

고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일운면에 밀집된 관광지를 가고 싶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노선이 있다. 바로 20번대 버스(22번·22-1번·23번·23-1번)다.

고현에서 출발해 연초-옥포를 거쳐 아주, 일운면으로 이어지는 20번대 버스는 정확히 구조라까지 닿는다.

22번 버스는 고현출발 6시52분 첫차로 그 다음은 오전 8시25부터 오후 8시25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매 시간 운행되고 있다. 22-1번 버스는 오전 7시25분과 52분 2회 운행, 23번 버스는 오전 6시가 첫 차이자 마지막 차이므로 이용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없는 노선이지만 그 방책으로 운행되는 23-1번 버스는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7시50분까지 매 시간마다 50분이면 운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노선 이용에 큰 불편함은 없다.

반대로 구조라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22번 버스와 23번 버스가 중점적으로 운영된다. 가장 먼저 출발하는 23번 버스는 오전 6시50분. 뒤이어 오전 8시08분, 9시28분부터 오후 9시28분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22번 버스는 오전 9시53분부터 오후 9시53분까지 매 시간 1회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20번대 버스는 구조라해수욕장이 닿는 '삼정/수정' 정류소를 종점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구조라해수욕장 구경 후 다른 관광지로 이동할 때는 20번대 버스 이용보다는 60번대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특히 같은 일운면에 위치한 망치해변을 가기 위해서는 능포(장승포 지역)에서 출발하는 63번, 64번, 64-1, 67번 버스로 환승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구조라해수욕장만큼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학동흑진주몽돌해변도 64번, 64-1번을 이용하면 한 번에 갈 수 있다.

구조라해수욕장에서 60번대 버스를 이용하려면 망치해변을 지나 양화까지 이어지는 노선과 학동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구분해야 한다. 망치해변 이용객들은 63번 버스 오전 7시50분, 오전 8시30분 그리고 67번 오전 7시15분, 오후 8시가 추가로 있다는 것 을 숙지해야 하며 망치해변을 거쳐 학동으로 이어지는 버스를 타려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 시 정각이면 64번과 64-1번이 번갈아가며 운행되니 이를 이용하면 된다.

고현~일운 노선에서 만나는 관광지

고현~일운 노선에서 만나는 관광지

●와현모래숲과 공곶이 = 22·22-1·23·23-1·24번 버스 승차 약 45분 후 와현정류소 하차. 곧장 200m 앞에 보이는 해안길이 510m의 해수욕장이 와현모래숲해변이다. 2003년 태풍 매미로 망가진 후 매미공원과 택지조성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이곳은 거제 시민들의 휴식처와 관광지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공곶이는 모래숲해변을 지나 예구마을에서 산 하나를 오르면 나오는 계단식 다랭이농원을 말한다. 거제8경 중 하나로 꼽히는만큼 거제 관광지 구경에 공곶이를 빼놓고 말할 순 없다. 다랭이농원 뿐 아니라 바다쪽으로 더 나아가면 와현봉수대와 서이말등대도 만날 수 있어 건강산책 코스로도 그만이다.

●구조라해수욕장 = 올해 7월31일부터 8월4일까지 '바다로 세계로' 행사가 열리는 곳. 내륙형 해안지대로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하며 호수같은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해수욕을 즐기기 적당하다. 고현이나 능포 두 곳에서 한 번에 연결되는 버스가 있어 교통에도 큰 불편함이 없다. 고현출발 22·22-1·23·23-1번 버스를 타서삼정정류소에 내려 부산횟집 골목으로 들어가 벽화길을 따라 5분정도 걸으면 금방 찾을 수 있다.
 또 능포출발로 같은 코스를 지나는 63·63-1·64·64-1번을 타고 구조라해수욕장 정류소에서 하차해 바다그린펜션 방향으로 걸어내려오면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이 해안길이 1030m의 구조라해수욕장이다.

●망치몽돌해변 = 모 통신사 광고에서도 나오는 망치리에 위치한 몽돌해변인 '망치해변'은  해안길이 200m가 모두 몽돌로 이뤄져 있는 소박한 해수욕장이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20번대 버스를 타고 '지세포' 지역 정류소나 삼정·수정역에서 하차해 60번대 버스로 환승하는 방법이 있다. 이 때 구조라(삼정·수정)에서 환승하기 위해서는 구조라해수욕장 방향으로 10분정도 걸어가 바다그린펜션 옆에 있는 60번대 환승지인 구조라해수욕장 정류소에서 환승해야 한다. 그런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다면 그 전 지세포에서 하차하는 방법이 있지만 구조라해수욕장을 구경한 후 이동할 때는 이 코스가 더욱 좋다. 

육지 따라 또 바닷길 따라

●장승포유람선터미널-지심도 =
20번대 버스를 타고 35분 정도를 달린 후 문화예술회관 정류소하차. 혹은 10번대 버스를 타고 장승포신협에서 하차. 장승포유람선터미널이 보인다.
 장승포유람선터미널에서는 지심도·외도로 닿는 두 가지 배편이 있는데 20분 정도 배를 타고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 '동백섬' 지심도다.
 다양한 수종들이 조화로이 어우러진 원시섬을 잘 간직하고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며 맑은 날에는 대마도를 눈에 담을 수 있다. 바다와 숲의 아름다움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거제의 명소다. 장승포터미널에서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2시간마다 1회, 주말은 시간당 1회 배가 운항한다.

●구조라-내도 = 구조라유람선터미널로 가기 위해선 구조라해수욕장을 가는 방법과 같다. 20번대 버스를 타고 삼정정류소에 하차해 표지판을 따라 가면 내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하루 5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시간에 1번씩 운항한다. 일반인 왕복 요금 1만원으로 내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011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선정한 전국 5개 명품마을 중 1개로 영남권에서는 유일하다. 또한 최근 행정안전부 선정 '명품 섬 베스트 10'으로도 선정,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어 '자연을 품은 섬'이라고 불린다. 그곳에서는 편백나무·대나무숲부터 세심전망대·기암전망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일운면과 장승포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고 60번대 버스를 타고 되돌아오면 '능포동'에 다다른다. 버스 종점이 위치해 있어 교통만큼은 편리하며 주위 능포양지암조각공원에서 관광을 여유롭게 마무리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능포양지암조각공원 = 고현버스터미널에서 10번대(10·10-1·11) 버스 승차 후 능포APT 정류소에서 내리거나 구조라나 학동에서 60번대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수많은 조각품들이 길가에 전시돼 있고 가족 혹은 연인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구비돼 있다. 관광지의 개념보다 여행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여유롭게 방문한다면 알찬 여행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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