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초등학교(교장 김성부)가 지난 17일 100회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지난 2007년 개교 100주년에 이어 또 다른 역사를 창조했다. 거제초등학교는 이날 학교 대강당에서 졸업생과 학부모, 지역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0번째 졸업식을 거행했다.

1907년 개교한 거제초교는 100년 동안 독립운동가, 정치인, 언론인, 문화예술인, 교육자 등 각계각층에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교육보국으로 올해 57명이 졸업을 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1만1천56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날 6학년 1반을 맡고있는 구자승(31) 거제초등학교 교사는 마지막 조례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여러분들은 100회 졸업생이고, 100회 졸업생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영광”이라며 “앞으로 100회 졸업생에 부끄럽지 않게 올바른 인재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교사로서 개교 100주년과 100회 졸업생을 배출 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아주 큰 행운과 영광 이었다”고 덧붙였다.

100회 졸업생이 된 김재우(14) 학생은 “6년 동안 정들었던 학교를 졸업하는 것은 아쉽지만 이제부터 중학생이 된다는 생각과 아무나 될 수 없는 100회 졸업생이 됐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거제초등학교의 개교 100주년과 100회 졸업생 배출은 전국에서도 흔치 않은 뜻 깊은 역사다. 거제초등학교는 1907년 (고종 44년) 2월10일 당시 고희준 거제군수가 주창한 의연금으로 4년제 사립 거제보통학교로 시작했다. 인근 통영이나 고성보다 앞선 교육기관이었으며 경남에서 3번째로 생긴 현대식교육기관이었다.

거제초등학교는 수난의 시대인 구한말 신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선각자들에 의해 세워지면서 거제교육의 발상지라고 선포하고 일제강점기 일제의 눈과 귀를 피해가며 교육이 희망이 돼  현대교육의 터를 일군 교육보국(敎育報國)의 상징으로 거제지역민들의 가슴속에 기억되고 있다.

특히 1956년 거제면민과 학생들의 힘으로 지어진 거제초등학교 본관 건물은 화강암 석조 건물로 현대건축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 2007년 9월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제 제356호)에 지정됐다.

거제초등학교 제 30대 김성부 교장은 “본교는 지난 100여년 동안 급속도로 증가하는 지식의 양을 바르게 활용하고 그에 따른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하는 인재를 배출해 왔다”며 “앞으로도 100년의 역사와 100년의 감동으로 이어지는 신뢰받는 학교,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초등학교는 지난해 졸업식부터 공이 많은 교직원들에게 재직기념패와 공로상을 수여하는 뜻 깊은 자리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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