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불어온께나 온통 꽃향기가 진동을 한다 아이가. 씽쑹쌩쑹한 가심이 불티맨키로 부풀어 오리고, 허패에 바람이 들기 시작하모 수선화가 억수로 피 있는 공고지로 가야한다 칸께나. 

강명식 할배가 돌아가시고, 할매도 마이 아파서 비이있던 공곶이. 거제시에서 힘드리 가이꼬 가까낫따 칸께나 얼매나 잘해놨는지 한 번 가바야 안 하겠나. 안섬을 앞에다 두고 노오란 수선화 벌판에서 자그락 차르르 구르는 파도소리는 또 얼매나 좋을 끼가.

이 공곶이 지명의 유래를 찾아본께 인터넷 한두 군데에 '궁디', '엉디'를 닮은 지형이랏꼬 '공곶이'로 햇따쿠는데, 그 말이 틀릿땃꼬는 볼 수 업껐지마는, 나는 다린 생각이 있거마는. 

고영화 선생의 SNS에 보모 '공곶이'를 옛날에 '谷串(곡곶)'이랏꼬 표기햇따 쿠는데, 이것은 우리말 '골곶(골자기가 있는 곶)'을 한자로 옮긴 것이 분명하다. 

글타쿠모 '골곶이'에서 '공곶이'로 변해왓땃꼬 보는 기 더 타당 안 하것나 하는 생각이거마는. 하기야 '궁디', '엉디'에도 '골'은 있응께나 그기 그기다 칼 수도 있고.

일카거나 절카거나 간에 쌔기쌔기 공곶이로 가보입시다. 노오란 수선화 안 보모 한 해의 봄을 우찌 보냈따 칼 낀가!

표준어 기사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면 공곶이로 가자

봄바람이 불어오니까 온통 꽃향기가 진동을 한다 아닌가. 싱숭생숭한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허파에 바람이 들기 시작하면 수선화가 많이 피어있는 공고지로 가야한다니까. 

강명식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도 많이 아프셔서 비어있던 공곶이. 거제시에서 힘들여서 가꾸어놨다고 하니까 얼마나 잘해놨는지 가봐야 하지 않겠소. 안섬(내도)을 앞에다 두고 노오란 수선화 벌판에서 자그락 차르르 구르는 파도소리는 또 얼마나 좋을것인가.

이 공곶이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 인터넷 한두 군데에 ‘궁둥이’, ‘엉덩이’를 닮은 지형이라고 ‘공곶이’로 했다고 하는데, 그 말이 틀렸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나는 다른 생각이 있건 마는. 고영화선생의 SNS에 보면 이 ‘공곶이’를 옛날에 ‘谷串(곡곶)’이라고 표기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말 ‘골곶(골자기가 있는 곶)’을 한자로 옮긴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하면, ‘골곶이’에서 ‘공곶이’로 변해왔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건 마는. 하기야 ‘궁둥이’, ‘엉덩이’에도 ‘골’은 있으니까 ‘그것이 그것이다’고 할 수도 있고.

이렇게 하거나 저렇게 하거나 간에 빨리빨리 공곶이로 가보자. 노오란 수선화를 안 보면 한 해의 봄을 어떻게 보냈다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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