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재단 기획·제작, 남해안별신굿 진수 담아

 남해안별신굿 원형을 기록한 음반이 발매됐다. 남해안별신굿의 생생한 소리를 담은 최초의 음반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남해안별신굿 보존회는 최근 ‘넋 노래 정영만’을 발매했다고 밝혔다. 앨범에는 정형만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 보유자 및 통영문화유산협회 이사장과 전승교육사·이수자들이 함께 300년을 이어온 남해안별신굿의 노래와 음악을 담아냈다. 

한국문화재재단이 기획·제작하고 (사)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가 후원한 이 앨범은 전체 10곡 1시간 38분 길이로 제작됐다. 

또 앨범 자켓에는 남해안별신굿의 역사와 음반의 해설집을 수록해 남해안별신굿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첫 번째 앨범(Disc1) 제목 신청(神廳)은 거제부와 통제영에서 굿과 음악을 가르치던 곳으로 정 이사장의 조상들과 남해안별신굿의 숨결이 있던 곳이다. 신청(神廳) 편에는 △불림△길군악△선왕풀이△수부시나위△영남대풍류 등이 수록돼 있다.

‘불림’은 산 자와 죽은 자를 해원시키는 음악이며 ‘길군악’은 예와 격식을 갖춰 굿 시작을 알리는 삼현육각을 담았다. 

또 남해안 굿을 대표하는 ‘선왕풀이’와 굿 마지막 부분에 연주되는 ‘수부 시나위’, 신청에서 전승돼 온 풍류 음악인 ‘영남대풍류’ 등도 엿볼 수 있다.

두 번째 앨범(Disc2) 제목 산수계(山水契)는 통영 신청을 중심으로 모인 세습무계 모임으로 △굿산조△가래소리△구음시나위△망향(望鄕)△상여소리 등이 수록돼 있다. 

앨범 구성은 굿 반주음악인 시나위에서 비롯된 산조를 살린 ‘굿산조’를 시작으로 모든 액운을 바다에 띄워 보낸다는 의미가 담긴 ‘가래소리’, 정 이사장의 시나위 가락을 담은 ‘구음시나위’,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담은 ‘망향’, 상례를 치르는 소리 ‘상여소리’ 등 5곡이다.

정 이사장은 앨범 표지에 “거제, 통영, 고성, 마산, 남해 부산에서 빛을 못보고 가신 여러 각성바지 윗대 어르신께 고개 숙이며 이 음반을 바친다”고 밝혔다.

한편 남해안별신굿은 300년여년 전 거제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 일대에서 시작 인근 통영의 도서지방인 한산도와 욕지도, 사량도, 삼천포, 남해 지역 등에서 행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지역에선 1980년대 까지 동부면 수산마을과 학동, 일운면 망치, 양화마을, 남부면 다대, 도장포, 갈곶, 저구, 동부면 가배마을 등 어촌에서 주로 행해져 오면서 명맥이 이어져 왔으나 한동안 굿판이 열리지 않았다. 

현재 거제지역에선 거제면 죽림마을과 동부면 수산마을만 2년 또는 1년에 한 번 별신굿을 이어오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