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만 경남도의원
정수만 경남도의원

지난 30년간 답보상태에 빠져 있던 장목관광단지가 기업혁신파크로 전환돼 개발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최근 있었다.

1996년 장목관광단지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사업은 그동안 민간 사업자인 대우건설이 사업을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장기간 표류하면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거제시와 경남도가 긴밀하게 협의해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달 말 경남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거제 기업혁신파크'라는 이름으로 확정됐다.

이 사업은 장목면 구영리·송진포리 일원 171만㎡(52만평)에 3대 산업(바이오·케어, IT·디지털, 미디어·아트)의 기업도시 구축이 핵심이다.

앞으로 2030년까지 총사업비 1조4000억원을 투입해 고품격 숙박시설, 문화예술 전시관·공연장 등이 포함된 관광시설은 물론 3대 산업 업무시설과 정주 기반시설 및 주거지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말 그대로 관광과 산업과 주거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조선업에 지나치게 의존된 거제 경제의 체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돌이켜보면 지금 우리 거제는 1971년 거제대교의 개통에 따른 육지화로 제1의 도약을 이루었으며, 박정희 대통령의 중화학 공업 육성 정책에 따라 양대 조선소가 옥포만과 고현만에 각각 조성되며 공업도시로의 변모를 이룬 것이 제2의 도약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2가지 도약을 통해 거제는 섬에서 육지로, 반농반어의 농어촌에서 국내 굴지의 공업도시로 각각 변화했다. 그러나 그것이 거제시민의 주체적, 자율적 결정에 의한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변화는 국가나 기업의 필요에 의해 거제시민들이 받아들여야 했던 객체적, 타율적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장승포시와 거제군이 1994년 통합 거제시로 새롭게 출범한 후, 시민들의 자치적 역량을 모아 30년 동안 쉼없이 거제발전을 모색해 왔다. 다양한 의견과 정책들이 명멸을 거듭해 왔지만 이를 통해 몇 가지 큰 방향성이 도출됐다고 생각한다. 

먼저 천혜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도시로서의 모색, 편리한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인한 도시 경쟁력 제고, 조선업에 과도하게 의존된 경제력 집중 문제 해결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우리 시민들이 자치적 역량을 바탕으로 주체적, 자율적으로 거제발전의 큰 방향성을 도출했고 각 영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는 2030년을 전후해 완성을 예정하고 있다. 

관광산업 활성화는 앞서 언급한 거제 기업혁신파크, 한·아세안국가정원 조성사업, 남부면 일대 관광단지 개발사업 등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다음으로 편리한 교통 인프라 확충은 남부내륙철도 거제 개통과 통영대전고속도로 거제~통영 구간 및 국도 5호선 거제 연장, 그리고 가덕도 신공항 개청 등을 앞두고 있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교통 요지로 발돋움 되리라 예상된다.

끝으로 조선업에 의존된 경제력 집중 문제는 관광 및 물류 산업 발달로 인해 자연히 그 집중도를 완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업 하나하나 크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모든 사업들을 어림잡아도 거의 수십조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이다. 아마 이렇게 큰 대규모 국책 사업들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구체화시키고 있는 지역은 도내는 물론 국가적으로 드물다. 그만큼 거제시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함께 이를 달성해내기 위한 노력 또한 남달랐다고 생각된다.

시민들의 주체적·자율적 결정에 따른 거제의 세 번째 도약을 위해 남은 일은 중단없는 추진을 통해 그 결실을 내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제 막 시작된 거제의 세 번째 도약 역시 시민들의 결집된 힘으로 반드시 성공하리라 확신하면서 시민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