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초 진입도로 신설...인근 농지 기존 진입로 막아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으로 토지 진입로 설치 어려워

거제시가 상문동에 용산초등학교 진입도로를 건설하면서 인근 농지 진입로를 펜스로 막아 농지를 맹지로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아 토지주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조민정
거제시가 상문동에 용산초등학교 진입도로를 건설하면서 인근 농지 진입로를 펜스로 막아 농지를 맹지로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아 토지주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조민정

거제시가 용산초등학교 진입도로를 건설하면서 인근 농지 진입로를 막아 농지를 맹지로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거제시는 지난 2021년 11월에 착공된 중로 2-24호선 공사를 지난 1월11일에 마무리했다. 그러나 공사 후 설치된 펜스로 인해 토지주 A씨의 2300㎡ 규모의 땅이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한 맹지로 변했다. 

공사 초기만 하더라도 평지였던 해당 토지는 도로 건설을 위한 성토 작업으로 도로와 주변 토지는 2~4m의 높낮이 차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A씨의 땅을 포함한 주변지역은 별도의 진입로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농기계는 물론 사람의 출입조차 힘든 맹지가 됐다. 

용산초등학교 진입로 공사 이전 펜스 설치 전의 모습. @토지주 제공
용산초등학교 진입로 공사 이전 펜스 설치 전의 모습. @토지주 제공

A씨는 거제시와 시공사 측에 여러 차례 항의해 용산초등학교 진입도로 준공 후 농로 진입로 설치를 약속받았다. 

그러나 오히려 공사가 마무리된 후 옹벽 위에 펜스까지 설치되면서 사태는 더 악화됐다. 진입로 설치를 약속했던 거제시와 시공사는 기존 약속을 바꿔 A씨에게 농로 진입로가 아닌 철제 계단을 설치하자고 제안하고 있는 상태다. 

시공사 측은 용산초등학교 진입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원래 계획과 달리 농로의 진입로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며, 거제시는 담당자 변경으로 약속된 사항에 대한 인계가 이뤄지지 않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일 거제시와 시공사·A씨가 해당 토지 및 용산초등학교 진입도로에서 만나 토지 진입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 @조민정
지난 1일 거제시와 시공사·A씨가 해당 토지 및 용산초등학교 진입도로에서 만나 토지 진입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 @조민정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거제시와 시공사·A씨가 해당 토지 및 용산초등학교 진입도로에서 만나 토지 진입로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A씨는 "용산초등학교 진입도로 공사기간 동안 농사도 짓지 않고 편의를 제공하며 준공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작 준공 후에는 거제시와 시공사가 책임만 미루고 있어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해당 토지는 현재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해 진입로 설치는 교육지원청과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A씨의 토지 상황에 대해 다각도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거제신문 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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