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운행 마무리 앞둔 거제 콜버스 이용 주민 기존 방식 선호
면지역 고령 주민 이용 불편, 동지역 노선 적용 효율적일 수도

거제면 콜버스 운행모습. @최대윤
거제면 콜버스 운행모습. @최대윤

오는 31일 시범운영을 마무리하고 기존 운영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거제면 콜버스’의 실험 성과가 관심사다. 콜버스가 거제지역 벽지노선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10월4일부터 운행 중인 ‘거제면 콜버스’는 거제시가 처음 시범 운행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Demand Responsive Transport)다. 

거제면 콜버스는 승객이 호출앱이나 전화 등을 통해 버스를 호출하는 방식의 이용자 중심 대중교통 서비스로, 거제면 콜버스는 기존 구축된 버스노선을 최대한 시간표대로 운행하되 호출 예약이 없는 노선은 정차하지 않고 운행하는 방식으로 운행되고 있다.

운행노선은 △죽림 노선 △명진 노선 △외간-옥산-자이 노선으로 시작해 운행분석 결과를 반영해 11월부터 법동과 산달도 노선까지 확대한 상태다.

거제면 콜버스 운행모습. @최대윤
거제면 콜버스 운행모습. @최대윤

거제면 콜버스의 시범 운행을 지켜본 거제시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콜버스가 시행된 이후 탐승자의 수요에 맞춰 버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승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운행노선을 줄여 운영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거제면 콜버스를 이용하는 시민과 운행사의 입장은 거제시와 다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주민의 30.8%에 이르는 거제면의 특성상 콜센터(1877-5719) 또는 어플(바로DRT)이용이 불편해서다. 

거제시도 이런 점을 예상하고 콜버스 시범 운행을 앞두고 거제면 곳곳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포스터 등 다양한 홍보물을 배포했으며 고령 이용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2차에 걸쳐 주민설명회까지 개최했다.

또 콜센터와 어플 외에도 정류장에 거제면 콜버스를 연결한 호출벨을 설치하는 등 주민편의를 지원하고 콜버스 이용을 장려했다. 

그러나 거제면 콜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은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기존 마을버스의 순환 노선으로 되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거제면 콜버스의 운행으로 효율적인 버스 운행과 운수종사자의 법정 휴게시간 보장 등 운행 여건 개선, 운행비용 절감 등 버스 운영 효율성에도 큰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면 콜버스 운행모습. @최대윤
거제면 콜버스 운행모습. @최대윤

오히려 거제면 콜버스 운행사 및 운전사는 콜센터 및 호출벨, 어플에 따른 혼선으로 승객과의 마찰 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제면 콜버스의 도입이 벽지 주민 이동권과 대중교통 운영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시험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제 및 경남지역 타 지자체에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를 확대할 방침이었던 경남도의 계획도 수정 및 보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거제면 콜버스의 시범 운행이 끝난 후 곧바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거제면 콜버스 운행의 개선점 등을 수렴해 기존 마을버스 운행과 콜버스 운행의 장점을 파악해 거제시 대중교통 운영체계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도입은 고령층이 많은 면지역 보다는 젊은 인구층이 많은 동지역에 적용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거제면 주민 A씨는 “주민이 부르면 오고 불필요한 행선지를 줄인다는 거제면 콜버스의 취지는 좋지만 콜센터와 어플 이용이 불편한 면지역 주민들에게는 오랫동안 이용했던 기존 방식이 편리하다”면서 “노인 인구가 많은 면 지역은 복잡한 콜버스의 운행보다 마을버스와 환승을 연계하고 콜버스는 어플 및 콜센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젊은 인구층 지역인 동지역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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