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73명·의원면직 50명
대부분 45세 7급 이하 직급

거제시청 전경. @거제신문DB
거제시청 전경. @거제신문DB

최근 3년 동안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한 거제시청 공무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해 11월28일까지 거제시 퇴직자는 126명이다. 이중 정년 퇴직자 53명·의원면직 50명·명예퇴직 20명·당연퇴직(사망) 3명 순이다. 

3년 동안 거제시청 직원 중 정년을 채우고 퇴직한 공무원은 50명인 반면,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명예퇴직을 신청하거나 의원면직한 공무원은 73명으로 정년 퇴직자를 웃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의원면직한 공무원의 연령대와 직급이다. 의원면직자 50명중 45세 이하 공무원은 46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29세 이하 공무원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34~30세 11명 △40~44세 11명 △35~39세 공무원 9명 등 젊은 공무원의 공직사회 이탈이 심각한 상태다.

의원면직자 50명의 직급은 모두 6급 이하였다. 특히 새내기 공무원에 속하는 9·8급 공무원이 전체 의원면직자 중 88%에 달했다. 

의원면직자의 직렬은 행정직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시설직 12명 △복지직 7명 △수산직 3명 △녹지직 2명 △간호직 2명 순이었다. 세무·전산·공업·방제·보건진료·수의·환경직에서 각 1명이 의원면직했다. 

이처럼 거제시청 소속 젊은 공무원이 퇴직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은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공무원 조기퇴직률 증가와 관련 있어 보인다.

공무원 조기퇴직률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공무원의 '낮은 임금', '경직된 공직문화', '과다한 업무 스트레스' 등의 문제가 거제시청 공무원 사이에도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 공무원노조 게시판의 게시물과 댓글에서도 △낮은 임금 △상급자와의 갈등 △인사에 대한 불만 △민원과의 마찰 △직장 내 따돌림 등 다양한 퇴직 사유·토로 글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어서다. 

공무원 A씨는 "젊은 공무원들의 공직사회 이탈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지금이라도 의원면직하는 공무원의 사유를 분석하고 거제시 공직사회의 문제부터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면서 "시 차원의 대책마련도 시급하지만 공직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직원간 소통 강화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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