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식 전 거제시의장
반대식 전 거제시의장

여행은 살고 있는 집을 떠나 다른 집에 머물게 되는 일이다. 이때 낮선 음식과 새로운 문화·풍광을 경험하게 된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치유산업 박람회에 참석했다. 프랑스 딸라소테라피의 의학적 효능·태국 액티브에이징 고령화 대응·일본 소멸지역 활성화와 건강사업·해양수산부 해양치유·산림청 산림치유·농촌진흥청 치유농업이 소개됐으며, 한국관광공사의 웰니스(Wellness) 관광포럼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웰니스 관광산업의 세계적 흐름과 국내 지자체 치유 프로그램 도입사례, 향후 발전전망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지난 6월 서일준·정점식 국회의원 등 11명이 남해안권 관광진흥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주요 내용으로 남해안권 관광진흥청 설치와 토지이용 규제 완화·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법안이 입법화되면 거제시가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된다.

이는 가덕도 국제공항·KTX 거제역·고속도로 연장의 교통 인프라가 완성되는 시점이 눈앞에 있으며, 중국 동부해안 도시와 일본 서남해안 도시의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 Wellness 관광 휴양의 최고 성지는 거제도

최근 관광 트렌드는 취미나 취향이 같은 커뮤니티형으로, 그 중심에 웰니스관광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인근의 부산광역시는 2030년 1840만 방문객과 2조2000억원의 웰니스관광 수지를 달성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웰니스관광의 지향점은 숲과 해변의 트레킹·맨발걷기·명상·요가·해양치유·스파 테라피·항노화·한방치유·헬스케어 등을 비롯한 자연자원과 인문자원을 활용해 건강한 심신증진 속에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맨발걷기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며 효과가 속속 입증되고 있다.

중앙정부 정책 흐름을 살펴보면 문체부는 웰니스관광 클러스터 선정과 육성, 해양수산부는 해양치유 산업, 산림청은 산림치유,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으로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때 거제는 웰니스 자원의 핵심가치를 발굴해 대한민국 웰니스관광 성지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 어떻게 무엇으로 wellness 관광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

지난 2010년 필자는 제주 올레길을 표방해 거제도에 섬&섬길을 정책으로 제안했다. 이후 16코스가 선정됐고 국·도·시비 100억원을 투입해 제법 괜찮은 모습으로 조성, 시민과 관광객들의 트레킹코스로 사랑받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무지개길을 탐방해보니 곳곳이 방치돼 있었다. 새로운 방법의 관리·운영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황폐해져 갈 것이다.

행정기관의 관리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설을 조성한 후에는 제주 올레재단을 벤치마킹해  민간단체에 위탁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히도 지난 9월 거제DMO포럼에서 지역관광 협의체 활성화와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 대안으로는 10년간 수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는 기존의 관광협의회를 확대 정비해 새롭게 출범시키고 새로운 인력을 충분히 양성해 나가도록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있을 때 가능해질 것이다.

거제도는 천연의 웰니스관광 자원이 산재해 있다. 900리 해안선에는 크고 작은 28곳의 몽돌해변과 13개 백사장이 있고 73개의 유·무인도가 있다. 동백·유자·죽순·표고버섯·둔덕포도와 대구·굴·돌미역·멸치·볼락 등 먹거리도 많다.

'가까운 거리도 걷지 않으면 도착할 수 없고 실천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는 순자의 어록이 떠오른다. 거제도는 지친 사람들에게 산과 바다의 풍광만으로도 휴식을 안겨 준다는 말이 있으며, 역사적으로는 포용과 휴식·회복·치유의 흔적들이 있다.

이런 거제가 대한민국 최고의 쉼과 멈춤이 있는 체류형 웰니스 관광지로 우뚝 서는 그날을 위해 시민 모두가 힘과 뜻을 모아 함께 달려가도록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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