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그루 벌채·가지치기·잔디언덕·이국적 비경 옛 명성 되찾을 것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잔디언덕으로 거제관광 1번지로 불리던 바람의언덕이 소나무에 잠식 당하면서 잔디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거제시와 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직경 10㎝ 이하로 한정해 소나무 벌채에 나섰다. 사진은 소나무로 뒤덮힌 도장포 바람의언덕 전경.  @사진= 옥정훈 기자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잔디언덕으로 거제관광 1번지로 불리던 바람의언덕이 소나무에 잠식 당하면서 잔디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거제시와 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직경 10㎝ 이하로 한정해 소나무 벌채에 나섰다. 사진은 소나무로 뒤덮힌 도장포 바람의언덕 전경. @사진= 옥정훈 기자

소나무에 잠식 당해 거제관광 1번지라는 명성을 잃어가던 '바람의언덕'이 정비됐다. 

골칫거리였던 소나무 수백그루를 제거해 잔디언덕 비경을 되살리고 조망권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잔디언덕으로 유명세를 탄 바람의언덕은 거제9경 중 하나며, 국민휴양지로 자리매김한 거제 대표 관광지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자생한 소나무로 인해 잔디언덕이 사라지고 조망권마저 훼손돼 특유의 비경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소나무를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거제신문도 수차례에 걸쳐 소나무 제거의 당위성과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소나무가 자생하면서 특유의 자연경관이 훼손될 위기에 처했는데도 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이곳이 국립공원구역이라는 이유로 행위허가를 미루면서 보존에만 급급한채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국립공원공리공단은 거제시와 협의를 거쳐 생육환경 개선 등을 위해 바람의언덕을 잠식하는 소나무를 벌채키로 협의하고 '바람의언덕 불량목(소나무) 제거사업' 행위허가를 지난 10월 승인했다. 그러면서 벌채 가능한 소나무 직경은 10㎝로 한정했다.

이에 거제시는 지난 7일부터 소나무 제거에 나서 솎아베기와 가지치기 등으로 350여본을 정비했다. 하지만 직경 10㎝ 이상 소나무는 제거하지 못한 상태여서 아직도 조망권 일부는 훼손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잔디언덕으로 거제관광 1번지로 불리던 바람의언덕이 소나무에 잠식 당하면서 잔디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거제시와 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직경 10㎝ 이하로 한정해 소나무 벌채에 나섰다. 사진은 소나무로 뒤덮힌 도장포 바람의언덕 전경.  /사진= 옥정훈 기자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잔디언덕으로 거제관광 1번지로 불리던 바람의언덕이 소나무에 잠식 당하면서 잔디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거제시와 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직경 10㎝ 이하로 한정해 소나무 벌채에 나섰다. 사진은 소나무로 뒤덮힌 도장포 바람의언덕 전경. /사진= 옥정훈 기자

거제시는 "아쉽긴 하지만 잔디언덕을 점령한 소나무 상당수를 제거한 만큼 앞으로 철저한 잔디 관리 등으로 바람의언덕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거제시민  A씨는 "소나무를 제거해 다행이긴 하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소나무들이 경관을 가리기는 마찬가지여서 아쉽다"면서 "국립공원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소나무를 제거해 잔디언덕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람의언덕은 넓은 잔디언덕과 이국적인 경관으로 거제 대표 관광지로 손꼽혔으나 방목하던 염소가 사라진 후 십수년 전부터 자생하는 소나무가 하나둘 늘면서 '잔디언덕'이 아닌 '소나무언덕'으로 서서히 변했다.

국립공원구역이라는 이유로 소나무를 제거하지 못해 7~10년생 소나무가 잔디밭을 점령하면서 소나무숲으로 변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거제시도 국립공원관리공단 허가를 받지 않고 맘대로 소나무를 제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었다. 관리공단에 수차례 소나무 제거를 요청했지만 묵살당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잔디가 자생하던 언덕에 소나무가 싹을 틔워 시나브로 점령해 수령 7~10년생, 높이 3~4m 크기로 곳곳에 자라나 전체 면적 1만여평 중 1/3 정도가 소나무로 잠식되고 어린 새싹 또한 해마다 늘어가는 상태였다.

한편 거제9경 중 한 곳인 남부면 도장포 바람의언덕은 한국관광 100선·경남관광 8선에 포함돼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명소다.

거제시 대표 관광지로,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에 속하며 넓은 잔디언덕 위에서 보이는 해안 풍광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끄는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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