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 거제제일교회 목사
김형곤 거제제일교회 목사

우리 인생에 음악(音樂)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마치 소금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과 같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음악이란 진동 주파수의 세기마다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을 듣기 좋게 조합해 소리의 높낮이·장단·강약 등의 특성을 소재로 목소리나 악기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예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소리를 소재로 해 박자·선율·화성·음색 등을 일정한 법칙과 형식을 종합해 청각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예술이다. 음악속에 인간의 삶의질이 존엄으로 나타낼 수 있는 음악 특유의 위대한 힘이 인생의 삶과 뗄 수 없는 영역임을 공감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과 생각에는 우주와 같은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어 다양한 감정들이 섞여 있다. 보이지 않으며 헤아릴 수 없는 내면의 넓고 깊은 곳에 놀랍게도 음악은 아름다운 예술로서 그 공간 세계에 들어가 인간의 삶을 고취하고, 메마른 영혼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종의 윤활유 역할을 다양하게 한다. 선율로 듣는 사람에게 평안을 얻기도 하고, 일상의 건조함을 달래는 경쾌한 음악으로 즐거운 마음을 얻기도 한다. 특히 고난 가운데 있는 이에게 많은 위로를 얻기도 하며 삶을 소생시킬 만한 동기를 얻기도 한다. 특별히 누가 찾아와 위로하지 않았고, 상담하지 않았음에도 음악감상 전과 후가 이렇게 다른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것도 음악의 힘이다.

필자도 어려울 때 특정한 노래에 감동하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다. 당시 음악 테이프가 늘어져 망가지도록 수십번 반복해서 위로의 노래를 감상한 적이 있다. 노래가 친구가 되고, 노래가 눈물이 되고, 노래가 위로되었듯 누구라도 노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지만 맛있고 에너지가 된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섬광 같은 깨달음을 주는 인생노래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음악세계는 마법과 같아서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여러 요소의 감정들이 녹아있기에 삶을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시키기도 하며 다시 한번 새로운 용기를 얻어 일어서게 하는 힘과 능력이 있음을 실감한다. 

세계 어느 나라이든 여행을 하게 되면 그 현장에서 언어가 다르고 피부가 다르고 생활양식이 달라도 통하는 것이 음악이다. 음악이란 리듬이 있는 만국 공통 언어로서 마음이 통하게 되고 서로 하나가 되어 함께 웃고 기뻐하고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것이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유아들에게도 그들만의 음악 세계에서 왠지 좋아하게 되고 즐거움을 나타내며 율동에 가까운 춤을 추기도 한다. 또한 정서적인 면에서 선율이 좋은 음악을 애써 들려주기도 한다. 그래서 덴마크의 동화 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말이 통하지 아니한 곳에서 통하는 그것이 음악이다."라고 했다.

또한 모차르트는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이 시작된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우리는 일상에서 어느 곳이든 노랫소리가 시작된다. 우리들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 영화나 TV드라마에서 음악이 없다면 얼마나 단조로울까?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순간순간 필요한 장면마다 아름다운 악기의 연주든 가수의 노래이든 그 주제에 맞는 음률이 흘러나올 때 말할 수 없는 감동의 장면으로 승화시키며 보고 듣는 이에게 특별함을 더해 주는 것이다. 그 주제 음악들이 모든 이의 가슴을 움직일 때 명곡이 되고 명장면이 되고 명작품이 되는 것이다.

서양 속담 중에"흐르는 냇물에서 돌들을 치워버리면 그 냇물은 노래를 잃어버린다"라는 말이 있다. 흘러가는 시냇물의 아름다운 소리는 곳곳에 박혀 물의 흐름을 방해하던 돌들 때문이지만 흐르는 냇물의 소리는 누가 작곡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힐링시키는 자연치유의 연주가 된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소리 역시 지붕과 창문을 두드리며 불규칙한 타악기로 나타날 때도 무언가 모르게 마음을 차분하게 하며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기도 한다.

고요한 저녁시간에 몽돌 바닷가에 앉아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며 눈앞에서 하얀 거품을 토해내며 반복하는 소리는 또 하나의 악기가 되어 마음을 시원케 한다. 오늘도 지친 마음과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음악의 나라로 여행한다. 누적된 심리적 피로와 아픔, 건조함을 해소하는 영혼의 비타민 공간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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