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21회 흥남철수·거제평화문학상 공모전 수필 부문 장려]

이규은(양지초 6년/2022년)
이규은(양지초 6년/2022년)

얼마 전 뉴스를 보고 있는데 북한이 남한을 향해 400발의 포병 사격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고 했다. 매번 잊을만하면 나오는 북한에 관한 뉴스이다. 뉴스를 보며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앞섰다.

우리는 한국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등의 여러 전쟁들을 거치며 평화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직접 경험하고 배웠다. 하지만 단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며칠 전 동생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언니 나는 우리나라와 북한이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 난 지금 이대로가 더 좋은데 말이야!”

동생은 가볍게 한 말이지만 내게 통일은 어렸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당연한 거였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 국가에서 통일이란 꼭 해야 하는 것, 또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나와 다른 동생의 의견을 들으니 나에게도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연 통일은 왜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바로 ‘평화’였다. 우리는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지만,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 사람들은 북한과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로 경제적인 이득을 많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경제적 이득만을 생각해서는 통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흥남철수작전. 흥남철수작전은 많은 사람을 살리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피난민들을 태우기 위해 엄청난 군수 물자들을 다 버려, 경제적 이익으로 따지면 엄청난 손실을 발생하게 한 사건이다. 

하지만 지금의 우린 이렇게 말한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구한 메르디스 빅토리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항해라고 말이다. 왜 다들 그렇게 말할까? 우리나라 경제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면 그 많은 사람들보다 배에 실려 있던 많고 많던 무기들이 우리가 전쟁에서 이기는데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경제적 이익보단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고귀하게 여긴다. 그 당시에 피난민 10만여명을 죽게 놔둘 순 없다고 말한 현봉학, 배에 실려 있던 무기들을 모두 버리고 피난민들을 태우라고 했던 레너드 라루 선장. 그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옳은 선택을 한 것이다.

우리는 항상 경제적 이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교육하고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부자가 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넘쳐나고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들은 업신여긴다. 하지만 결국 우린 흥남철수작전 같은 사건을 좋게 평가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적 이득보다는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한 사람의 생명과 평화를 더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우리가 지키고 소중히 여겨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 준다.
 우리는 어린 나이에서부터 친구들과 경쟁하고 순위를 정하고 상을 받는다. 심지어 얼마 전에 있었던 체육대회 때도 스포츠 정신을 생각하며 즐기기 보다는 이기는 것에 더 집중하기도 했다. 

우리가 이기고 지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평화롭게 지내는 것에 집중했을 때 더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우리 같은 어린이들이 흥남철수작전과 같은 좋은 사례들을 찾아보며 무엇이 우리 삶에 더 중요한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면 좋겠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야 할 가치가 평화라는 것을 깨닫고 실천을 한다면 결국 통일로도 연결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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