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옥 거제대 사회복지과 교수
오미옥 거제대 사회복지과 교수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장애인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장애인 및 비장애인이 생활권 내에서 함께 언제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스포츠공간'으로 전국 규모의 공모사업인 반다비체육센터가 건립되기 시작했다.  

장애인 체육시설은 접근성을 보장하고, 장애인 및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문화 공간 및 재활을 위한 기능들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활용돼야 한다.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는 신체적 건강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나 사회관계망 형성 등 정신적 측면에서도 많은 효과가 검증됐다. 

장애인생활체육 활성화 정책의 기본 방향은 시설·지도자·프로그램·용품 등의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장애인이 주도적으로 체육을 향유할 수 있게 할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반다비체육센터는 일상에서 즐기는 생활밀착형 장애인체육시설로 장애인이 우선적으로 사용하되,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하는 통합 시설로 수영장형으로 건립됐다.

# 거제시 반다비체육센터 운영 방향의 우려

반다비체육센터가 장애인체육시설로서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시·도 장애인체육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관여하는 정도가 달라 장애인체육시설이 아닌 일반적 공공체육시설인 국민체육센터의 운영 방식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반다비체육관의 운영주체로 예정된 거제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이용료 감면 등으로) 장애인 체육프로그램 운영보다 비장애인 대상으로 한 수익성 프로그램 운영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장애인이 장애인체육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다비체육센터의 운영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지원 사업 연계 방안이나 시설운영비 전체 예산을 지방비로 편성하는 등의 운영비 확보를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공공체육시설은 공공의 재원으로 조성돼 누구에게나 제공되는 서비스라는 공공재적 성격과 스포츠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능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시설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기본형의 경우 상당한 운영비가 소요되는 상황으로 지방 체육재정 확보를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운영비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

# 모두가 함께 누리는 스포츠복지 체육시설

장애인체육시설은 단순히 장애인이 생활체육에 참여할 수 있는 시설 및 환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복지(Sports welfare)를 실현하기 위해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생활체육 참여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서비스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반다비체육센터 운영을 통해 장애인의 시설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기존 체육시설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해 균형적인 체육서비스가 공급된다면 장애인도 10분안에 생활체육시설로 접근 가능하게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 및 비장애인이 생활권 내에서 함께 언제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스포츠 공간임과 동시에 지역주민들의 생활체육 참여 촉진 및 지역사회 교류를 증진할 수 있는 스포츠복지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장애인 및 비장애인에게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한 곳에서 다양한 여가 활동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 커뮤니티 교류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들만이 이용하는 시설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는 지역공동체 친화적 스포츠복지 체육시설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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