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 없고 값비싼 안주 인식에 시민 불만까지 '산 넘어 산'
최근 3기 입주자 모집 결과 11개 중 3개 점포만 입주 신청

지난 2020년 장승포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 문을 연 장승포차가 9월 현재 손님도 입주자도 외면하는 장소가 됐다. 사진은 대부분 비어있는 장승포차 모습. @최대윤
지난 2020년 장승포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 문을 연 장승포차가 9월 현재 손님도 입주자도 외면하는 장소가 됐다. 사진은 대부분 비어있는 장승포차 모습. @최대윤

거제시 장승포동의 침체된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특화된 야시장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2021년 문을 연 장승포차가 손님도 입주자도 외면하는 장소가 됐다. 

장승포차는 지난 2020년 장승포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장승포 밤도깨비 야시(夜市)사업과 관련해 수변공원 일원에 특화된 야시장을 조성하고 새로운 볼거리 제공 및 침체된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다. 

장승포동주민센터 인근부터 수변공원 도로를 따라 조성된 11동의 장승포차는 당시 유명 요리사의 컨설팅을 받는 것은 물론 문화행사·프리마켓·버스킹 공연 등을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과 낭만의 공간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었다.

또 장승포차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은 1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만들고 수변공원의 야경을 바라보며 거제의 특산품을 이용해 만들어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기대도 있었다. 개장 초반 장승포차는 롤모델이었던 여수지역의 '낭만포차'를 옮겨 온 듯 장승포차를 찾는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020년 장승포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 문을 연 장승포차가 9월 현재 손님도 입주자도 외면하는 장소가 됐다. 사진은 대부분 비어있는 장승포차 모습. @최대윤
지난 2020년 장승포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 문을 연 장승포차가 9월 현재 손님도 입주자도 외면하는 장소가 됐다. 사진은 대부분 비어있는 장승포차 모습. @최대윤

그러나 장승포차는 코로나 여파로 정식 개장 한달여 만인 2021년 7월 잠시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장승포차를 찾는 일부 음주자의 흡연으로 장승포수변공원을 찾는 시민의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장승포차가 있는 장승포수변공원은 공원법이 아닌 항만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음주·취식 등에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장승포차 메뉴에 대한 시민 및 관광객들의 불만도 적잖았다. 유명 요리사의 조언으로 1만원 이하의 저렴하고 맛있는 안주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비싸졌고, 손님들 사이에선 '특색없고 맛없고 비싼 안주'만 판다는 인식이 붙기 시작했다. 

장승포항을 배경으로 문화행사·프리마켓·버스킹 공연 등을 열어 지역민과 관광객·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과 낭만의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사실상 지켜지지 않았다. 

때문에 장승포차는 평일 장사는 손님을 유치하기보다는 주말 장승포수변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주로 운영을 이어갔다. 

장승포차가 손님과 관광객들로부터 점점 외면받자 장승포차에 입주하려는 점포도 점점 줄어들었다. 

장승포차는 입주시 연 50만원의 입주금을 낸 후 매달 수익금의 3%를 거제시에 세금으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운영돼 저소득 및 청년 창업점포를 꿈꾸는 이들에게 관심이 높았다. 

장승포차 1기는 11개 점포 모두 입주자가 채워져 시작했으나 2기 모집에는 3개 점포가 장사를 포기해 추가 모집을 해야했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3기 모집에선 모집기간을 일주일 더 연장했지만 11개 점포 중 3개 점포만 입주 신청을 해 사실상 입주자들도 외면하는 점포가 됐다. 

시민 A씨는 "장승포차가 생긴다는 소식에 거제에도 여수의 낭만포차와 같은 명소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면서 "특색은 커녕 관광객 입장에선 비싼 안주·통제되지 않고 소음이 난무하는 장승포차는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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