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석 거제시약사회장
고윤석 거제시약사회장

요즘 건강 관련 소식지나 유튜브 등 영상을 보면 도파민의 관한 내용이 많습니다. 호르몬 중 가장 기본적인 단어인데 최근에 많은 이슈화가 되고 있는 이유에 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약국을 찾는 고객들 중 의욕이 많이 떨어지거나 눈빛이 흐릿해 초점이 잘 맞지 않고 꾸부정하게 약국에 와서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도파민 분비저하가 의심돼는 고객입니다. 도파민이 거의 안 나오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 몸에는 자동차 엑셀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있는데 이러한 역할을 도파민이 하게 됩니다.  '아 이건 위험해 하지마' 하는 자동차로 치면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있는데 이 호르몬 농도로 인해서 브레이크 역할을 하게 됩니다. '세로토닌'이라고 하는 물질인데, 우리 몸은 갑작스럽게 세로토닌 농도를 떨어뜨림으로 인해서 브레이크를 걸게 됩니다'

얼마 전 거제 상문고등학교에 마약 예방 강의를 했습니다. 교장 선생님과 차를 마시면서 마약 보다는 도박중독이 더 위험하지 않은 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절대적인 공감을 하면서 맞다고 말했습니다. 사채와 사기 등 범죄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까지라고 했습니다. 

마약·도박·성 중독은 그 원인이 도파민 과다분비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도파민이 분비됨으로써 도파민 수용체가 물리적으로 변형되면서 더 많은 도파민을 갈구하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일중독에 빠진 한국인들 대부분은 도파민 과다현상의 결과라고 생각이 듭니다. 여유가 없고 브레이크를 잘 걸지 못하고, 늘 초조하며 외로움을 느끼고 도파민의 농도에 따라서 감정이 춤을 주게 되는 거지요. 

약국에 오는 분들에게 저는 늘 '햇빛을 많이 보고 시간 날 때마다 걸으세요'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몸 안에 세로토닌 함량을 높이기 위해서죠. 브레이크를 걸어야 될 필요가 있지만 브레이크가 잘 걸리지 않는 분들이 많은 현실에서 충분한 세로토닌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도파민도 문제이지만 너무 적은 세로토닌도 문제가 됩니다. 브레이크만 걸고 나가지 못하니까요.

'과유불급(過猶不及)'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사자성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넘치는 것보단 부족한 게 낫다'는 말씀을 새기면서 한주를 보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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