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배후도시‧어업피해보상 등 의견‧질문 쏟아내
국토부, 내년 초 공사발주, 연말 착공 로드맵 제시

국토교통부가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결과와 상관없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예정대로 추진된다고 거듭 밝혔다.

오는 11월 예정된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가덕신공항 건설공사는 일정 수정이나 계획 변경 없이 추진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2일 오후 2시 거제시 장목면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에서 열린 국토부 주관 ‘가덕도신공항 건설 주민설명회’에서 알려졌다.

국토부가 주최한 ‘가덕도신공항 건설 주민설명회’에 박종우 거제시장을 비롯해 정수만‧윤준영 도의원 및 거제시의원 등 300여명의 거제시민들이 참석해 신공항 건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가장 큰 관심사는 신공항 건설에 따른 어업피해와 보상, 공항철도 등 광역교통망 계획, 주변개발예정지역 확대 여부, 배후도시 건설 계획 등이었다. 

특히 장목면 어민들을 중심으로 어업피해보상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쏟아내며, 합당한 보상이 없을 경우 사업추진에 애로를 겪을 수 있다는 강경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거제시의 요청에 따라 열린 이날 설명회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내용에 대한 설명 및 신공항 건설과 인접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토부가 밝힌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은 24시간 운영가능토록 2029년 12월 개항 목표다. 활주로 1개(연장 3.5㎞, 폭45m), 계류장 58면, 주차장(1만718대), 접근도로(9.3㎞, 4차선), 접근철도(16.5㎞, 복선) 등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완료돼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 재해영향평가, 해상교통안전진단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국토부는 오는 11월 예정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결과와 관계없이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된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국토부는 설명회를 통해 2030년 가덕신공항 관련 총활동 인구와 관련 항공 여객 3만2200명, 승무원 2413명, 기타 종사자 5520명, 환송·환영객 4989명, 일반 방문객 1만7664명이라는 예상치를 제시했다.

아울러 공항 개항 이후에는 이 숫자가 꾸준하게 늘어 2035년에는 5만699명, 2045년에는 6만2522명, 2055년에는 6만7866명, 2065년에는 7만2546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총활동 인구 발생량은 여객과 승무원을 더한 수치를 반으로 나눈 뒤 종사자와 환송·환영객, 일반 방문객 숫자를 더해 추산한다.

또 국토부는 2030년 가덕신공항 항공 수요를 국제선 여객 1230만명, 화물 26만t가량이 될 것이라는 분석했다. 2065년 기준으로는 국제선 여객 2326만 명, 화물 33만5000t이다.

토지‧어업보상 내년 시작 전망

이와함께 편입용지 및 보상계획, 어업피해 및 보상계획도 검토를 거쳐 내년 예산이 마련되며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관련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추진계획으로 지난 8월 기본계획안을 수립한데 이어 연말 기본계획 고시, 2024년 초 공사발주, 2024년 말 공사 착공, 2029년 12월 개항할 것이라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같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안) 보고서는 거제시에서도 열람이 가능하다.

국토부의 설명에 이어 주민들은 △거제에서 신공항까지의 접근 교통망 확충(거제~신공항 연결 철도, 고속도로 연장 등) △가덕도신공항특별법에 따른 주변개발예정지로 포함 요구 △어업피해 최소화와 피해에 따른 보상 철저 △예상되는 진동‧소음 피해 △묘박지 이전 계획 △관광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주변개발예정지 확대 요구와 관련 개정안이 통과돼 현재 시행령 개정을 협의중이며, 거제~신공항 연결 철도 계획은 신공항건설사업과 별개의 문제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는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또 거제를 비롯한 부산 경남 울산 등 각 지자체도 신공항과 연계된 관광활성화 방안 및 배후도시 개발을 위한 자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박종우 거제시장은 “가덕도신공항은 거제시 미래 100년 발전에 초속이 되는 사업인 만큼 개항 시기에 맞춰 거제시만의 특화된 공항배후도시 개발, 접근 교통망 확충 등 발전 방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공항경제권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31일 가덕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조건부 동의(협의)를 했다. 일부 사업지에 대해 동·식물 보호 대책 수립을 전제로 국토부가 제시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면서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원(666만8947㎡)에서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무계획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면 생태계 파괴가 뒤따를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했다.

이어 환경부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가덕신공항 건설과 운영 때 ▷동백군락 이식 등 보전대책 ▷동식물 지속 관찰(모니터링) ▷저소음·저진동 장비 투입 ▷조류 보호구역 관리 방안 ▷지형변화 최소화 대책 등을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건설 계획을 확정하기 전에 입지의 타당성과 적정성 등을 검토하는 제도다. 반드시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국토부는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조건부 동의를 함에 따라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수립, 재해영향평가, 해상교통안전진단 등 앞으로 남은 일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하면서 올해 말까지 가덕신공항 기본계획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