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종 영공방장

지난 2000년 20여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모형 공예품제작을 위해 꿈과 열정을 담은 영공방을 설립한 박영종(55) 방장.

이후 8년, 영공방은 2002년 미국 수출에 이어 지난해 말 부터 일본 수출의 물고를 트며 국내의 대형 할인매장과 관광지는 물론 세계를 향해 우리나라 전통 조형미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수출하고 있다.

박 방장은 20여년간 근무해 온 대우조선해양이란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미래도 확실치 않는 모형제작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한시라도 젊은 혈기와 열정이 식지 않았을 때 평소 가지고 있었던 작은 꿈을 펼치기 위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박 방장은 “공방의 이름은 자신의 이름에 있는 ‘영’과 젊음을 뜻하는 ‘young’의 음을 따서 영공방으로 지어 항상 젊은 날의 꿈을 잃지 않겠다는 뜻이 포함 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능포동에 위치한 60㎡(18평) 점포에서 직원 2명과 함께 모형 거북선을 만들기 시작했다.

모형거북선 하나에 박 방장은 혼신의 노력을 담았고 우연히 홈페이지에 소개된 영공방의 모형배는 전국의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거북선은 세계에 자랑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이지만 당시 정교하고 제대로 된 거북선이 없어 제대로 된 거북선 모형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만든 모형 작품이 네티즌의 이목을 끌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은 박 방장은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한 걸음 다가서기 시작했다. 지난 2003년 둔덕면 학산의 폐교로 공방을 확장하면서 모형제작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박 방장은 영공방이 위치한 옛 학산분교가 오랫동안 지역민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사용된 점을 감안해 무료 체험학습관을 만들어 전통가옥과 전통선박을 공부 할 수 있는 장소를 활용하기 위한 시설도 마련했다.

박 방장은 가격이 싸고 보기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우선 정교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상품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영공방에서 제작되는 126개의 모든 제품에 자체디자인을 사용하고 레이저로 목재를 절단하는 공법으로 제품의 정교함을 더했다.

그의 이런 열정은 ‘2001∼2002년 공예품 개발 장려업체 선정’, ‘제5회 경남 우수문화관광상품전 대상과 아이디어상 수상’, ‘제32회 공예품대전 특선 수상’, ‘제5회 전국 문화관광기념품 대통령상(대상) 과 특선 수상’, ‘제7회 경남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 동상 수상’ 등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2005년 KBS 불멸의 이순신에 거북선 모형 협찬’, ‘2006년 경복궁 경회지에 놀이배 납품’, ‘2007 광양컨테이너 부두 공단에 판옥선 납품’, ‘나주 고려거함추정 설계 납품’ 과 최근 개봉한 영화 ‘신기전’의 모형 협찬 등 전통조형물을 축소복원하면서 기술력도 호평을 받고있다.

특히 황룡사 9층 목탑, 숭례문, 경회루, 근정전, 부석사 무량수전, 화성장대, ㄷ자 기와집, 초가등 한국전통 구조물을 축소·복원하는 작업은 물론 제품을 제작·수출 하면서 한국의 조형미를 세계에 홍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요즘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모형만으로 감상하는 제품보다 움직이는 모형제작에 힘쓰고 있다.

박 방장은 “현재 전국에 세계 유명 건물을 본떠 만든 테마 파크는 많지만 우리나라의 전통 초가나 건물을 모티브로 한 ‘한국형 테마파크’는 없다”며 “세계에서 인정 할 수 있는 한국형 테마파크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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