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동선·비싼 이용료·불친절로 마찰
전용 댕수욕장 지정 등 개선방안 마련해야

거제시가 올여름 명사해수욕장에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 해수욕장인 댕수욕장을 개장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댕수욕장을 찾아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시민과 반려견 모습. @옥정훈 기자
거제시가 올여름 명사해수욕장에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 해수욕장인 댕수욕장을 개장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댕수욕장을 찾아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시민과 반려견 모습. @옥정훈 기자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던 반려동물 해수욕장인 거제댕수욕장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성공적인 재개장을 위해선 철저한 사전준비와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거제시가 올여름 야심차게 개장한 '댕수욕장'이지만, 명사해수욕장 전체가 아닌 해수욕장 일부분만 활용하다 보니 일반 해수욕객들과 애견을 동반한 반려인들의 마찰이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차장에서 내린 피서객이 댕수욕장으로 가려면 반려동물과 함께 일반 해수욕장을 거쳐 이동해야 하는 문제 등으로 고성이 오가는 사례가 잦았다.

또 1일 5만원인 텐트(평상) 이용료 등 지나치게 비싼 시설물 이용료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예기치 못한 상황발생시 대처 능력 미비와 일부 근로요원들의 불친절도 개선돼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휴가철 댕수욕장을 찾았다는 거제시민 A씨는 처음으로 반려견을 위한 댕수욕장이 개장했다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방문했는데 여러 문제로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강아지 배설물을 간식과 교환해 준다길래 교환소로 갔더니 먹다 남은 것을 주는지 간식이 볼품없고 삼등분으로 잘라 한조각 주더라"면서 "정말 빈약하기 그지없었다"고 말했다. 

또 "목줄이 풀린 큰 개가 돌아다니는데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고, 일하는 분들은 그늘막 아래 앉아서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며 "관리·운영이 부실한 거제 댕수욕장에 대한 실망감으로 헛웃음만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문객인 60대 B(부산시 남천동)씨는 "거제에 강아지들 전용 해수욕장이 생겼다 해서 2시간이나 차를 몰고 왔는데 주차하는 과정부터 불쾌감이 들 정도로 안내요원들이 불친절해 기분이 상했다"며 "해수욕장을 관리하시는 분들이 좀 더 친절했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경기도에서 온 30대 부부는 "키우는 반려견 2마리와 함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왔는데 해수욕장의 한켠에 만들어진 협소한 댕수욕장이라 실망감이 컸다"면서 "반려동물 해수욕장을 하려면 특정 해수욕장 전체를 댕수욕장으로 설정하는 것이 안전 등을 위해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개장 전 마을 주민분들과 기간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도 실시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했지만 처음 운영이라 많이 부족했다"며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 나은 모습으로 피서객을 맞이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또 오는 9월 마을 총회를 거쳐 주민 의견을 청취해 내년 댕수욕장 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명사 외에도 댕수욕장 유치를 원하는 해수욕장들이 있어 조만간 해수욕장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명사해수욕장은 지난해 대비 방문객이 12% 증가한 1만9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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