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의 푸르름을 품은 거제는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 큰 섬으로 천만 관광도시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남해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거제신문은 한동안 지면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이집 어때'라는 코너를 [요 어떻소!-거제의 맛&멋]으로 다시 신설해 관광객 및 지역민들에게 거제의 맛과 멋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더위가 그치고 모기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處暑-지난 23일)가 지나고 한바탕 비까지 쏟아졌음에도 여전히 한여름 날씨다. 이런 날에는 고소하고 걸쭉한 추어탕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속까지 따뜻해져 든든하게 몸보신하기 좋다. 

지역마다 유명한 추어탕집 하나쯤 있기 마련인데 거제에도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한 추어탕집이 있다. 소문의 주인공은 '삼거동추어탕(거제중앙로 1236)'이다. 

삼거동추어탕의 주인장 유성자씨가 식당문을 연 건 지난 2017년이다. 고현과 상문동에서 오랫동안 살던 주인장은 갑자기 전원생활이 하고 싶어졌고, 몇달 동안 거제지역 곳곳을 물색하던 끝에 눈에 들어 온 곳이 삼거동 길가 가장자리였다. 

입소문 자자한 '삼거동추어탕'. @최대윤
입소문 자자한 '삼거동추어탕'. @최대윤

도심을 벗어나 건물 앞으로는 냇물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우두커니 지켜주는 '배산임수'의 쾌적한 터에선 뭐든 잘될 것 같았다. 

길 옆에 위치해 지나는 차량도 적잖아 20여년 간 식당운영 경험을 살리면 윤택한 전원생활이 될 것 같았고, 솜씨 좋은 남편은 식당 옆 공터에 사계절 꽃이 피는 정원까지 선물했다.

하지만 개장 초기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시원찮았다. 길옆에 있어 접근성이 유리할 것 같았지만 마을길 옆에 덩그러니 홀로 선 식당을 지나치는 손님들이 많아서였다. 

하지만 드문드문 식당을 찾는 손님이 단골이 됐고, 그들의 입소문으로 점점 손님이 늘어나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소상공인 지원금 한 푼 못 받는 북적이는 식당이 됐다. 

'삼거동추어탕'집의 소문난 메뉴들인 검정콩국수와 표고탕수육, 단호박치즈돈가스 등. @최대윤
'삼거동추어탕'집의 소문난 메뉴들인 검정콩국수와 표고탕수육, 단호박치즈돈가스 등. @최대윤

속까지 든든한 추어탕...버섯탕수육 맛집인건 안 비밀!

삼거리추어탕의 상호가 말해주듯 이 식당의 주메뉴는 추어탕이다. 기본메뉴인 삼거동추어탕부터 우렁이추어탕·전복우렁이추어탕이 있다. 

추어탕의 원재료인 미꾸라지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각종 비타민·칼슘·철분 등 우리 몸에 좋은 영양분이 풍부하다. 뼈째 갈아 우거지 등 여러 채소를 함께 끓여내 고르고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예로부터 강장 식품으로 잘 알려진 만큼 건강한 밥상을 위해 삼거동추어탕을 찾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도 추어탕이다. 

하지만 삼거동추어탕은 추어탕 못지않은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이곳에 가족단위 손님이 많은 이유도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다. 

'삼거동추어탕' 대표 유성자씨. @최대윤
'삼거동추어탕' 대표 유성자씨. @최대윤

메뉴판을 살펴보면 뚝배기에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강된장(우렁이·전복우렁이), 한입 베어 물면 단호박과 치즈의 식감과 색감을 느낄 수 있는 단·치돈까스, 오직 국산 서리태만 고수하는 고소하고 담백한 검정콩국수는 추어탕을 먹지 못하는 손님들은 물론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 메뉴들이다. 

특히 두툼한 표고버섯을 깨끗한 기름으로 튀긴 다음 삼거동추어탕 주인장이 만든 특제 소스를 곁들인 표고탕수육은 판매 수익 1위 메뉴인 추어탕의 자리를 넘보는 메뉴다.

삼거동추어탕에는 '눈으로는 자연의 맛을, 입으로는 건강한 맛을, 마음으로는 추억의 맛을 정성가득한 음식으로 모시겠습니다'라는 예약안내판이 주인장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쉬는 시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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